※여기를 누르시면 셀린디온의 샹송 'S'il Suffisait D'aimer'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시대최고의 디바는 누구일까요?

노래 잘하고 재능있는 여가수는 여러명을 꼽을 수 있겠고, 또 그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개성과 매력이 있겠지만, 디바란 호칭이 어울릴 수 있는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가수는 단연 셀린 디옹(Celine Dion)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렬하고 빛나는, 그러면서도 유리알처럼 맑고 힘찬 고음은 그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이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는 보는 이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남편의 병 때문에 자신의 활동을 접는 모습에서 또다른 감동을 주기도 하죠.

이름난 프로듀서에 의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지는 요즘의 스타 만들기 시스템과는 달리, 자신의 실력만으로 당시로서는 이름없는 프로듀서에서 출발한 지금의 남편을 파트너로 캐나다와 프랑스 음악계를 차근차근 정복하고 드디어는 미국까지 점령해 버린 그녀의 성공담은 오로지 비길데 없이 출중한 노래 실력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셀린은 1968년 3월 30일 생이니까 현재 만 33세입니다. 캐나다 퀘벡주의 샬레마뉴(Charlemagne)에서 14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곳이 퀘벡이어서 그녀는 샹송 가수로 출발을 했는데 놀랍게도 5살 때 무대에 대뷔했다고 합니다. 그 뒤 12살 때 데모 테잎을 가지고 퀘벡의 음반 기획자를 찾았는데 그는 이 어린 천재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집까지 저당 잡히며 그녀의 데뷔 앨범을 만들게 됩니다. 불어권 지역의 가난한 음반 기획자를 파트너로 시작한 그녀의 음악 활동은 처음부터 빅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 도쿄에서 열린 야마하 월드 송 페스티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세가 되는 88년에는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받는 등 착실히 경력을 쌓아 나갔습니다.

1983년 발표한 싱글 'D'Amour Ou D'Amite'이 7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프랑스에서 골드 레코드를 차지한 최초의 캐나다인이 되었고, 그 이후 'Unison'앨범을 발표한 1990년 9월까지 Celine Dion은 캐나다에서 4개의 플래트넘 앨범의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을 교정하는 등 착실히 영어권 시장의 공략을 준비하던 셀린은(지금 셀린의 영어 발음은 그 어떤 영어권 가수보다도 완벽합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Where does my heart beat now'가 미국 차트에서 5위에 오르며 대 성공을 거두면서 드디어 미국 팝 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후 10여년 동안 셀린은 팝 음악과 샹송을 오가면서 연이은 히트작들을 발표하는데, 미국 시장에서의 그녀의 활동은 가히 경이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93년 발표된 영어권 세 번째 앨범인 'The colour of My Love'에 속해 있던 첫 싱글인 'The Power of Love'는 빌보드 정상에 4주간이나 머물렀고 싱글이 플레티넘, 앨범이 더블 플레티넘을 기록하면서 셀린의 이름을 미국 내에 확실히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셀린은 개인적으로도 '94년 자신의 매니저였던 르네 안젤릴과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나이차를 극복한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을 보여 줬으며, 그후 남편이 전립선 암에 걸리자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자신의 음악 활동을 포기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셀린은 2000년 말부터 현재까지 몇몇 이벤트성 행사등을 제외하고는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셀린은 또한 남편이 암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보관해 두었던 냉동 정자를 이용해 아들을 출산하기도 하였죠. 최근 그녀의 컴백을 요구하는 팬들의 열망에 부응해 2002년 3월에 컴백 공연을 가진다는 소문도 있으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려고 하는 이 앨범은 셀린의 공식 앨범으로는 마지막 앨범입니다. 이 앨범 이후에는 모음집 형식의 앨범 이외에는 공식 앨범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1999년 6월 19일과 20일 프랑스 파리의 'Stade de France'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입니다. 이틀동안 20만명의 관중이 관람한 공연이었죠. 앨범의 제목은 'Au Coeur du Stade'인데 'From the Heart of the Stadium'이란 뜻이라는 군요.

이미 같은 제목의 CD와 VCD가 발매된 상태인데 이번에 DVD version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DVD는 VCD version 과는 같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CD version에서는 없던 곡이 새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CD는 running time이 50여분이지만 DVD는 장장 1시간 50여분입니다. 이 앨범의 DVD version은 PAL 방식으로는 이미 프랑스에서 출시가 된 상태였으나 NTSC방식으로는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PAL 방식을 볼 수가 없어서 NTSC방식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 2001년 11월 미국에서 드디어 출시가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만든 것은 아니고 프랑스에서 NTSC방식으로 만들어서 미국으로 수출한 것이지요. VCD로는 이미 가지고 있지만(VCD는 이미 국내에 출시되 있었습니다.) 화질과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DVD출시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었습니다. 지난 연말 출시 소식을 조금 늦게 알게 되어 아마존에 바로 주문을 하였고 며칠 전 드디어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판을 올려 놓았습니다.

며칠에 걸쳐 거대한 무대를 꾸미는 모습과 무대 뒤의 부산한 분장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타이틀은 시작됩니다. 앨범 타이틀에 나오는, 일본 기모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셀린은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첫곡 Let's Talk About Love를 들려줍니다. 셀린은 어린이 합창단과 같이 이 곡을 부르는데 무척 차분하면서도 흥겨운 분위기로 무대를 시작합니다.

이 곡은 프랑스의 장 자크 골드만이 작곡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셀린과 장 자크 골드만의 인연은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해, 그녀는 프랑스 최고의 Singer-Song writer인 장 자크 골드만과 함께 'D'eux'라는 타이틀로 샹송 앨범을 발표합니다. 다른 아티스트의 음반을 만들어 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장 자크 골드만은 셀린 디온에게만은 예외로 전 앨범을 도맡아 프로듀싱해줬는데 이 앨범은 프랑스에서 400만장, 전세계적으로 700만장이 팔리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샹송 앨범이 되었습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장 자크 골드만은 조금 뒤에 직접 출연해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J'irai Ou Tu Iras'를 같이 부르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Dans Un Autre Monde', 'Je Sais Pas' 등의 두 곡의 샹송인데 처음 듣는 곡이지만 너무 좋더군요.

다음으로 나오는 'The Reason'은 DVD에만 포함되어 있는 곡인데 미국의 대표적 여성 Singer-Song Writer인 Carole King이 직접 써준 곡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앨범에서는 Carole King이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해 주기도 했죠. 이 곡이 연주되기 전에 셀린은 관중들에게 꽤 긴 이야기를 하는데 불어를 몰라서 알아듣지는 못했으나 분위기로 보아 그녀의 남편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전립선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 그리고 그 남편의 간호를 위해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그녀의 심경 등을 이야기 하는 듯 했습니다. 눈물짓는 관중도 보였으며 그녀도 눈물을 훔치기도 하더군요. 부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인 듯하여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불어를 전혀 모르므로 분위기상 짐작한 내용입니다. 물론 전혀 아닐 수도 있죠.).

 



여섯 번째 곡인 'To Love You More'는 역시 DVD에만 있는 곡인데, 일본 출신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타로 하카세를 특별 게스트로 초청해서 그의 멋진 바이올린 반주와 함께 노래합니다. 동양적인 선율이 묻어 있는 듯한 이 곡은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타로 하카세의 신들린 듯한 바이올린이 셀린의 목소리를 더욱 빛내주고 있습니다.

그다음 곡인 'Treat Her Like A Lady(DVD only)'는 그녀의 앨범 'Let's Talk About Love'에 들어 있는 곡인데, 그녀의 노래로서는 보기 드물게 레게풍의 음악입니다. 원래는 셀린이 랩까지 했지만 이날은 작곡자 다이애나 킹이 무대 상단에 설치된 멀티 비젼에 나와서 랩을 해주는 아주 특이한 형식을 선보입니다(아래 사진의 멀티비젼 상의 여성 가수가 다이애나 킹입니다.). 그녀의 노래 스타일로서는 매우 참신한 시도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도 'Terre(DVD only)', 'J'irai Ou Tu Iras(장자크 골드만과 함께부름)','S'il Suffisait D'aimer', 'On Ne Change Pas', 'I'm Your Angel(DVD Only)'등의 주옥같은 샹송과 팝을 들려주고 다음으로는 그녀 최대의 히트작 'The Power Of Love(DVD only)'를 들려줍니다.
로나 브로니건의 곡으로 유명한 이곡은 수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지했지만 셀린이 불러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셀린의 목소리를 미국에 확실히 알려준 노래이자 그녀의 출세작이죠. 셀린의 목소리로 듣는 'The Power Of Love'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다음으로 연주되는 곡은 Medley Acoustic이란 이름으로 올라와 있는 5곡의 샹송 메들리입니다. 셀린은 여기서 남자 둘 여자 둘로 이루어진 백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둘, 더블베이스 하나, 아코디언 하나, 펄구션 하나 이렇게 아홉명의 백보컬과 세션맨을 원형의 무대에 서로 등을 보고 앉게 배치하고 자신은 그 가운데 앉습니다. 다른 악기의 반주 없이 어쿠스틱 반주와 4명의 백보컬과 함께 들려주는 4곡의 샹송 메들리는 이 거대한 공연장을 일순간에 잠잠하게 가라앉히면서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이끌어 갑니다. 매력적인 샹송과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와 완벽한 화음의 백 보컬, 그리고 어쿠스틱 악기의 차분한 소리가 한데 어울어져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을 숨죽이게 하더군요. 가히 이 앨범의 백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곡은 'Love Can Move Mountains(DVD Only)'이구요, 그 다음 곡은 비지스의 그 유명한 곡 'Stayin' Alive/You Should Be Dancing(DVD Only)'입니다. 'Immortality'란 곡을 비지스로부터 받으면서 그녀는 비지스 공연의 게스트로 초청되기도 하는등 비지스와도 인연을 맺는데 여기서는 전 공연을 통틀어 유일하게 자신의 노래가 아닌 비지스의 히트곡을 불러 줍니다. 더군다나 'You Should Be Dancing'에서는 노래는 백보컬에게 맡기고 그녀는 오직 춤만 추어서 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그녀의 놀라운 춤 솜씨를 보고 있으면 역시 세계적인 entertainer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군요.

마지막 곡은 너무나 유명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입니다. 전광판으로 이루어진 무대 바닥은 배의 갑판처럼 색깔을 바꾸었고 하트 모양의 무대 끝 부분에는 두 남녀 주인공이 연출하는 멋진 장면(두 팔을 옆으로 벌리고 있는 유명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배의 난간을 만들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다시 보는 듯하게 분위기를 만들었군요. 이 유명한 노래를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멋지게 부르면서 이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공연에서 셀린은 팝송과 샹송을 섞어서 불러 줍니다. 그동안 그녀의 무수히 많은 히트곡 중에서 엄선된 곡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곡들이 모두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곡들입니다. 사실 저는 샹송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지만 모든 곡들이 처음 듣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팝송과 샹송이 각각 아홉곡씩 모두 18곡입니다. 모든 곡들이 그녀의 히트작들이라 그녀의 베스트들을 모아놓은 옴니버스 앨범이라고 해도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것 같은 선곡입니다. 어느 것 하나 지겨운 곡이 없습니다. 그녀의 샹송을 그전에 전혀 들어본 경험이 없는 저인데도 말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고 부드러움을 기본으로 하면서 때로는 흥겹게, 또 때로는 역동적으로 무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노래에 따라서 벨벳과 같이 부드럽게, 얼음과 같이 투명하고 날카롭게, 화산과 같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셀린의 목소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비지스의 노래를 부르는 무대에서는 그녀의 끼가 마음껏 발산되는 듯합니다. 그녀의 정적인 매력과 역동적인 카리스마를 마음껏 느끼게 해 주는 무대인 것 같습니다.

라이브 공연 실황임에도 불구하고, 또 1시간 50분의 시간동안 모든 노래를 혼자 감당하면서도, 그녀의 소리는 전혀 빛을 잃지 않고 윤기와 탄력과 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수 십 차례의 수정을 거친 녹음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그녀의 놀라운 가창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대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스타디움 공연임을 감안하여 무대 상단에 대형 멀티 비젼을 설치해서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배려했고 하트 모양의 무대는 그 바닥을 전광판으로 만들어 색깔과 무늬가 곡의 분위기에 맞춰 가지각색으로 바뀌는 건 딴 공연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주 색다른 시도였으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을 위해 무척이나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듯 하더군요.

 

그러나 약간은 불만인 것은 화질입니다. VCD version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저로서는 VCD의 음질과 화질에 매우 실망하고 있었던 터라 기대가 매우 컸었는데 생각한 만큼 화질의 개선은 크지 않았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소프트 필터류의 특수 필터들을 많이 쓴 탓도 있었지만 필터 효과가 없는 상태에서도 화질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무대의 조도가 워낙 낮아서였을까요? 그러나 VCD보다는 분명 나은 화질을 보여 주었고 그런데로 볼만은 했습니다.

음질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소리들이 보다 명료해 졌습니다. VCD에서는 2채널이기도 했지만 소리들이 모두 뭉쳐서 웅웅거리는 느낌을 주었었고 녹음 레벨도 상당히 낮아서 볼륨을 상당히 올려야 원하는 음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들은 보다 명료해 졌고 보컬의 소리도 맑게 분리되어 나왔으며 우퍼도 제대로 작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5.1채널의 효과는 충분히 살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프론터 채널들은 비교적 괜찮은데 리어 채널은 간간히 관중들 박수 소리 이외에는 거의 들리는 것이 없더군요.

그러나 이런 약간의 약점들을 모두 커버해 주는 것은 셀린의 탁월한 가창력과 카리스마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레퍼토리를 - 화질과 음질이 레퍼런스급에는 못미침에도 불구하고 - 저의 콜렉션 중 베스트 5안에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도 정말 값진 선물이 들어 있습니다. 'S'il Suffisait D'aimer'와 'Let's Talk About Love'앨범을 녹음할 때의 상황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 놓았는데 녹음실에서의 생생한 장면들을 음악과 더불어 볼 수 있어서 본 공연에 못지 않는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이 앨범 녹음에 참가 했던 전설적 프로듀서 'Sir George Martin', 미국의 대표적 Singer-Song Writer Carole King, Barbra Streisand, BeeGees등의 미국 팝 계의 거장들과 그 유명한 tenor Luciano Pavarotti까지 모두 등장해서 녹음실의 생생한 모습과 현장감 있는 음악들을 들려줍니다. 시간도 50여분이라는 분량이여서 마치 하나의 음악 다큐멘터리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여태까지 제가 본 음악 DVD의 셔플로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셔플입니다.

이 앨범을 감상하면서 제가 정말 불만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막 지원이 전혀 안된다는 것입니다. 처음 메뉴를 선택하는 란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선택하게 되어 있어 영어 자막 지원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메뉴를 선택했는데도 그야말로 기본적인 메뉴 선택란을 영어로 표시해 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지원이 안되더군요. 셀린은 공연 중 모든 대사를 프랑스어로 하는데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더군요. 셔플에서 영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에서는 프랑스어로 자막이 나오더군요(이런 호랑말코....).

프랑스 사람들이 자국 언어에 대한 자존심이 센 것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 앨범의 케이스에는 영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군요. 자국내 발매 앨범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 앨범은 PAL 방식이 아닌 NTSC방식으로 만들어져서 미국으로 수출된 상품이니까 애초에 미국이나 딴 나라들에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어에 대한 배려를 눈꼽만큼도 안 한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더군다나 프랑스에서 만들긴 했지만 배급사는 소니 뮤직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지에서 만들어진 자국 공연 실황 앨범을 영어 한 자 없이 미국 시장에 내 놓을 수 있을까요? 똥배짱이라고 해야 할지, 장하다고 해야할지...... 암튼 프랑스어 못 알아듣는 사람은 대사 한 마디 못 알아들어서 좀 답답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아니고 음악 앨범이니 크게 불편하다고 할 수는 없겠죠?

어쨋든 이 앨범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만한 앨범이라고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