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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사정관 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BOF   2006-06-14 10:59:46, 조회 : 2,084, 추천 : 184

제목 없음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1>

대입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Jon Reider 교육전문가 Reporter@USAeduNews.com

 

▲ Dr. Jon Reider

Stanford 대학 입학 사정관을 역임하고, 현재는 Sigma Foundation의 수석 Advisor로 활동하고 있는 Jon Reider 박사의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를 연재합니다. 이 사례 연구는 Reider 박사가 오랫동안 Stanford 대학의 입학 사정관으로 일하면서 본인이 직접 만났던 학생들의 사례를 분석한 것입니다. 그는 이 연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만연해있는 점수와 성적 우선주의에서 탈피, 진학 지도가 진정 학생의 내면과 자신의 탐구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Reider 박사와 인터뷰하여 원고로 정리한 사람은 Sigma Foundation의 Director인 장영숙님입니다. 참고로 Sigma Foundation은 Stanford MBA 출신으로 미국 외교관을 지냈던 김형범 대표가 미국 입학 사정관들과 교육 전문가들을 규합하여 창단한 교육재단입니다. -편집자 주
 
제가 15년 이상 Stanford 대학의 입학 사정관으로 일하면서 읽은 대학 입학 지원서와 에세이만 하더라도 족히 수만 장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의욕적인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과정에 내 자신이 참여했다는 사실과, 그 기회를 제공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사실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역으로, 전도유망한 학생들이 진학 기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지도로 인해 단지 숫자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현상이 주로 아시안 학생에게 더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국 주류 사회의 실제 정보와 괴리되어 있고, 또 잘못된 정보를 통해 미국 교육제도 자체에 대해 바르지 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 점점 위험수위에 달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 전체 카운셀러 모임인 NACAC(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 Admissions Counselors)라는 조직에 제 자신은 물론, 미국 고등학교 카운셀러, 개인 카운셀러,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국과 관련된 흥미 있는 글이 NACAC Bulletin Board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의 출처는 코리아헤럴드(Korea Herald)였던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미국에 있는 한인 학생들이 방학이면 역으로 한국에 돌아가서 학원을 다닌다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한국 내에서 미국 대학 유학준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서비스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30,000달러 이상을 지불하면 대학 에세이를 대필해주는 이른바 Ghost Writer 서비스에 대한 묘사도 들어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런 상술에 자녀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공을 추구해야 할 부모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고액을 지불하면서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가 배울 수 있는 교훈과 형성될 인생관이 무엇일지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Stanford 대학에서 입학 사정관으로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 학생의 에세이가 상당히 낯이 익었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 방을 뒤져보니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토씨 하나도 빼지 않고 그대로 베낀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침 방에 책이 있었기 때문에 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출판된 책을 우리 입학 사정관이 읽거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얄팍한 마음과 요행을 바라는 학생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 학생이 선택한 인생의 태도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강력하게 만류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많은 입학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디서 발췌했는지 정확한 출처는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들도 기막히게 알아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 학생에게는 불합격 통지가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책의 원본을 복사해서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자신의 불합격 이유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자유를 대신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이 자신의 불합격 이유를 알게 될는지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받는 편지는 단지 ‘Acceptance(수락)’나 혹은 ‘Denial(거절)’되었다는 간단한 사실이지 그 이유가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시안 학생과 부모는 모 유명 대학 졸업생이나 혹은 자칭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진학 지도를 받는 일이 있게 되고, 단지 점수와 적당한 과외 활동으로 포장된 진학 지도 패키지를 돈을 주고 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학 지도를 받을 때 학생들은 반드시 자칭 ‘교육전문가들이 진학 지도하는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들이 입학사정에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관련되었다면 무슨 일을 얼마나 했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뉴욕으로 가야 될 배가 다시 돌아서 샌프란시스코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좌절과 손실된 시간과 경비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 호부터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해보겠습니다.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2>

대입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 2

이제부터 제가 오랫동안 Stanford 대학의 입학 사정관으로 일하면서 직접 만났던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 학생들의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대학이 진정 지원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모두 여섯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너무도 평범했던 한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평범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눈으로 볼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뛰어나지 않는 학업성적과 그저 그런 SAT 성적, 평범한 특별활동 기록 등이 이 학생이 외적으로 가진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어떤 다른 학생들도 가지지 못한 뛰어난 다른 점이 있었고, 그것은 GPA 4.0이나 SAT 1,550점보다도 훨씬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하여 입학 사정관을 감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학생은 학교 농구 선수였지만 키가 5피트 4 정도로 다른 농구 선수에 비하면 우수한 신체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그 학생의 안목은 다른 어떤 선수와도 현격하게 달랐습니다. 그 학생은 학교 농구팀 말고도 학교 외의 아시안 학생 농구팀에도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기고 지는 승부에만 관심을 두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그 학생은 두 팀을 비교 분석하여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 학생은 두 팀이 공통적으로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같은 스포츠를 하면서도 보여 주는 태도는 현저하게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팀 동료 사이의 관계, 득점하는 과정,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는 방법 등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발견한 것입니다. 나아가 이 학생은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석과 관찰을 통해 이 학생은 자신이 어떻게 개인으로서, 그리고 아시아인으로서 다른가를 돌아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어떻게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고 발전된 ‘긍정적인 견해’와 ‘가치관’은 입학 사정관의 공감을 충분히 얻어냈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수많은 다른 아시안 응시생들과 구별하여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준 입학 사정관의 관점은 간단했습니다. “스포츠 활동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그 참여 자체가 개개인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스포츠를 통해 스포츠 참여 이상의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학생 외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농구 같은 스포츠 활동에 참가합니다. 어떤 학생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 때문에, 어떤 학생은 부모의 권유나 강요로, 또 어떤 학생은 대학의 장학금 때문에 농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처럼 스포츠 활동을 분석하고 관찰하여 자신의 정체성 문제까지 나아간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자그마한 것에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과 행동은 아이의 내적인 곳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일상생활의 평범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능력,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호기심과 탐구력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3>

중국계 여학생이 남경 사건을 통해 발견한 것은?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 두 번째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한 중국계 미국인 여학생이 뛰어난 GPA나 SAT, 그리고 화려한 과외활동 경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높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조그마한 관심 한 가지를 키우고 발전시켜서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 인간 자체로서 자신을 볼 수 있었던 능력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1937년 중국 남경에서 발생하였던 유명한 사건, 즉 일본이 자행한 남경대학살과 이 과정에서 저질러진 강간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관심과 흥미는 “The Rape of Nanjing(남경 강간 사건)”이라는 책을 통해 더 자라게 되었고, 마침내는 베이징에서 열렸던 국제 회담에 까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이 이 학생을 주목한 것은 이 학생의 외적인 측면, 즉 중국으로까지 여행한 사실 혹은 독특한 주제의 책을 읽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중국을 여행하거나 관련 책을 읽은 학생은 수없이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인트는 이 학생이 자신이 가진 자그마한 관심을 추구하고 탐구하여, 중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를 찾아낼 수 있었고, 단지 자신을 한 중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과정과 노력이었습니다. 자신의 발견을 통해 세상을 바꿔 놓은 것도 아니었고 어떤 경험담을 출판하여 세상을 감화시키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사건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던 과정과 노력이 대학 입학 사정관의 관심과 흥미를 잡아 놓기에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자녀의 정체성은 교육에 의하거나 과외활동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모님들에게 지적하고 싶습니다. 자녀가 정신적으로, 감성적으로 자라나는 과정은 획일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찾아 주고 키워 주는 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더 전개시키고 뻗어가게 해 주는 일, 즉 내 아이를 주변의 아이와 똑같은 아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 자신으로 자라나게 하는 일을 누가 해 줄 수 있는가를 부모라면 한 번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4>

한국 학생의 정체성 파악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 세 번째 사례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한 한국 학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부모는 의례히 다른 아시안 부모들처럼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 정부를 옹호하고 그 정책에 순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안전한 삶의 보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학생이 반정부 데모에 가담한 것이었습니다. 그 부모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안전한 미래에 대한 도전의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은 단지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고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데모를 마치고 자신을 돌이켜 봤던 것입니다. 먼저 자신과 전혀 다른 견해와 태도를 가진 부모에게 그저 반항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점에서부터 그 학생은 벌써 자신을 차별화하기 시작한 것이었고, 여기서부터 대학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학생은 자신의 가치관과 부모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그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넓고 바른 시야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고,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 잘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관찰하여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과 또 그 과정을 잘 설명하여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 자체는 너무나 평범해 보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자녀의 장점과 매력이 방과 후 여러 학원을 전전하거나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천편일률적인 음악교육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어떤 비용이나 시간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멈춰서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생각하는 여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태도는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성숙함을 보여 주며, 자녀가 생각이 깊고 추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며, 감칠맛 나는 학생, 매력적인 학생으로 대학 입학 사정관뿐 아니라 누구나 탐내는 한 인간의 모습을 갖추게 해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우리 자녀를 누구나 원하도록 키워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5>

SAT 만점으로도 대학 입학에 실패한 학생

Stanford 대학에 지원한 학생 중에 이런 학생이 있었습니다. 전학년 동안 전과목에서 모두 A를 받았고 그 밖의 모든 것도 나무랄 데가 없는 뛰어난 엘리트 학생이었습니다. SAT 첫 시험에 1,590점이었는데도 시험을 한 번 더 보더니 1,600점을 따냈습니다. 참으로 완벽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을 Stanford 대학에서 입학을 거절했습니다. 왜일까요? 그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SAT 점수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시아인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학생은 SAT를 다시 봐서 1,600점으로 올렸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이를 통해 그 학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SAT 점수인 1,590점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점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험을 보았다는 것은 학생이 점수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 본인이 배움에 대한 내적인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마다하고 다시 시간을 투자하여 정말 의미 없고, 가치 없는 곳에 사용했다는 점은 그 학생의 여가시간 사용 능력이 생산적이지 못함을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는다든가 영화라도 보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였다면 그 학생의 내적 성숙과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결국 그 학생은 다시 시험을 치러 자기가 바라던 바는 이루었을지 모르나, 자신이 성공의 외적인 면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마치 일부 어른들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이나 실용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 것입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사실 미국 대학 입학에서 SAT 점수는 어느 정도만 참작하지, 옛날에 한국 입시제도에서처럼 커트라인을 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쯤에서 학부모 및 학생이 한번쯤 진지하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자신의 배움에 대한 관심과 열망을 어떻게 그리고 언제 표현할 수 있을까?
-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 점수로 나타나는 숫자 외에 무엇이 있을까?
- 남들에게는 없는, 나만이 가진 사람을 끄는 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녀가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면 부모의 역할은 성공적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6>

6.4 천안문 사건을 통해 보여준 한 학생의 용기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관점에서 쓴 에세이, 학생 주변의 사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어

어느 해에 중국에서 학생 40명이 한 해에 Stanford 대학에 지원했는데 단지 한 명만 입학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 지원할 정도면 그들의 학업 등 여러 가지 능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입학 허가를 받은 한 학생의 능력은 다른 학생보다 뛰어 났을까요? 대답은 ‘아니다’였습니다.
그 학생은 다른 학생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면 부족했지 뛰어난 부분은 없었습니다. 영어도 부족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사로잡고, 다른 지원생과 자신을 구별시킨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에세이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1992-1993년 사이에 있었던 ‘6.4 천안문 사건’에 대해 썼습니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때의 중국 상황을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그 학생의 행동은 그저 아무 생각 없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기는 중국 공산당이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대라 개인 편지까지도 검사하던, 개인 자유의 대부분이 제한을 받았던 때입니다. 이 학생은 이 에세이 하나로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위축되었다면 이 학생은 ‘이처럼 민감한 정치적 소재’를 안일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중국 정부에 대해 마치 미국인의 시야에서 보는 것처럼 비판하는 관점에서 글을 썼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며, 같은 역사적 상황을 지켜보았던 다른 39명의 학생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이를 통해 이 학생이 주변의 사건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당당히 용기 있게 보여주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학에서 찾고 있는 모습은 온실 안에서 자란, 완벽한 성적을 거둔 엘리트 학생의 모습이 아닙니다. 인생이라는 승용차 안에서 승객이 아닌 운전자로 사는 모습, 잘못된 길일까 걱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의 길 안내에 의해서만 차를 달리는 그런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달려보고 싶은 모험심과 진취적인 모습을 원하는 것입니다.
내 자녀도 그 중에 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오늘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7>

자신이 만든 비옷으로 자신을 알린 중국 여학생-T

신실한 관심과 흥미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어

홍콩에서 온지 얼마 안 된 한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과정 중 이미 4학기를 홍콩에서 지냈기 때문에 영어뿐 아니라 다른 교과목의 성적도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때 당시 홍콩은 미국과 비교하여 아직은 자연 보호나 환경 보호의식이 그렇게 강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은 환경이나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운동을 하는 녹색서클에서 동양 학생 대표로 일했습니다. 이름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 서클은 재활용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유독 이 여학생만이 ‘단지 관심을 갖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대학에 지원할 때 모든 일반 학생처럼 단지 입학원서만을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주는 비닐 봉투를 모아서 비옷을 만들었고 그것을 입학원서와 함께 보냈습니다. 자신이 믿고 지지하는 일을 행동으로 옮겼던 것입니다. 학생은 영어 미숙이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애가 없는 현실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사용하여 자신의 관심과 흥미가 얼마나 깊고 신실한 것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입학 사정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비옷을 보낸 행위’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환경 보호가 생활화가 되지 않았을 환경에서 자라난 동양 여학생이 그런 서클에 가입하여 활동한 것 자체도 달리 보였을 수도 있지만, 단지 관찰자나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또 나아가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당당하게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알린 노력이 호감을 샀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 서클에는 오래 전부터 그 여학생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거쳐 갔을 것이고, 또 다른 학교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서클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하는 일에 그만큼 정성과 소신을 쏟아 붓는 학생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녀의 하루 아니 일주일의 활동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녀가 정열과 열정을 쏟는 곳이 있는지 아시나요? 아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당당하고 신념에 차 있을까요? 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 부어 하는 일이 작게는 자신을,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 변화를 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입 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례 연구 8>

연재를 마치며

우리 자녀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변별성을 보여 주어

팔방놀이를 해본 적이 있으세요? 미국에서는 그 놀이를 ‘Hopscotch’라고 부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놀이가 거의 나라마다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일련의 규칙에 의해 놀이가 진행된다는 것은 어디나 같을 것입니다.
아시아인들로부터 단지 놀이뿐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도 어떤 일련의 규칙을 적용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악기는 피아노 아니면 바이올린일 것입니다. 튜바 같은 악기를 시작하고 배우는 아시아인 자녀는 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름의 자녀 교육 규칙에 어긋나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생이 ‘SAT 2400점, GPA 4.5, Excellent AP Scores,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 몇 개의 클럽에 소속’과 같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이런 기록을 보고 해당 학생이 뛰어난 학생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슷한 자격의 아시아인 응시자가 몇 백명 아니 몇 천명이 있다면 과연 대학에서는 누구에게 입학의 문을 열어줄까요? 우리 자녀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변별성이 있다면 어떻게 보여 주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전형적인 아시아인의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 아니 한 응시자로서 정말 독특하게 가지고 있는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외적인 포장이 아니라 자녀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 스스로의 동기 유발, 이런 것들은 자신이 만든 스스로의 규칙에 의해 가능해야 합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존경 받는 것은 부자가 된 사실 때문이 아니라 과감하게 명문대, 특히 성공의 보장 수표와도 같은 하버드를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쫓았던 용기입니다. 그것이 그에게 가능했던 것은 그가 성장한 배경과 환경이 그에게 불어넣어 주었던 꿈을 좇는 중요성과 가치입니다.
미국은 독특함(Uniqueness)을 이상적으로 여깁니다. 어떤 한계 안에서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을 찾는 것을 가치 있게 여깁니다. 바로 그것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모험하면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정직,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시아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강조하는 이상형은 무엇일까요? 바로 남보다 나아지는 것, 더 높은 점수, 더 많은 과외 활동 등등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남을 통한 자아 발견, 자신의 정체성 파악 그래서 항상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이렇게만 하면 언제 아시아인 자녀들은 이 미국 사회에 당당히 들어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에는 한국의 교육방식이 있듯이 여기 미국에도 미국 고유의 교육방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점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교육방식을 그대로 여기 미국에서 적용하고 있다면 자녀는 미국 교육이 가진 강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을 점수와 온갖 다양한 과외 활동으로 포장하여 또 하나의 전형적인 아시아 응시생 중의 하나로 만든다면 아직도 미국 입학 절차와 전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은 과외 활동의 수가 아니라 한두 가지라도 그것에 전념하는 열정과 정열을 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학 입학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결승점이 아니라 성인이라는 또 하나의 삶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이제는 이해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더 이상 준비 부족과 학습 대처능력 부족과 같은 이유로 아시안 학생의 중퇴율이 높다는 통계를 그만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Jon Reider 박사   약력
Former Senior Associate Director and Dean of Undergraduate Admissions, Stanford University
Professor, Classics, Stanford University
Chairman of the Board of Advisors, The Sigma Foundation
BA, Stanford Univ.; MA, Oxford Univ.; Ph.D., Stanford Univ.
문의 : (408) 982‐9122
www.sigma‐foundation.org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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