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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름과 서명
BOF  2009-05-21 11:37:40, 조회 : 5,805, 추천 : 480

부모 본인의 경우나 자녀의 경우나 사용할 영어 이름과 서명은 반드시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남이 하는 대로 아니면 자기의 평소 소신대로 아니면 증흥적인 또뽑기 심리로 이름과 서명을 정하는데, 이름과 서명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오래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정하십시오.

우리문화는 일체주의 문화라서 친구들끼리 상대의 이름을 부르기보담, 그냥 부르거나 별명을 쓰는 경우가 흔하지만, 미국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한 시도 빼지 않고 이름을 불러댑니다. 첨 만나도 이름 부르고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도 이름부릅니다.
미국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이름"입니다. 고로 이름을 국수주의적 이념, 개방주의적 사상, 편의주의, 의무주의, 유행주의 등등으로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한국이름을 작명하는 것을 보면서도...참 부모들이 저렇게 합리성이 부족해서야 하고...혀를 차 댔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한글이름을 지어준 부모님들도 많지만, 한글 이름 중에서 좋은 이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며, 즉흥적이고 환상주의적 이름을 주어준 부모들도 많습니다. 참 변을 당한 아이 이름을 예로 들기는 죄송하지만, "초롱초롱빛나리"라는 이름이 그렇습니다. 정말 뜻도 좋고 눈에 띄고, 좋지요. 줄여서 나리 또는 초롱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아는데...유치원 다니고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그런 대로 쓸만한 이름이지만 고등학교 가면 매번 선생님들이 욕할 이름입니다. "니가 초롱초롱하고 빛나니? 이 멍청한 것아!" 친구들도 매번 비슷하게 놀릴 거구요. 회사가면 어떨까요? 그리고 할머니가 되면요. 치매가 걸린 초롱초롱빛나리를 상상해 보셨나요?

한국에서 서명제도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한글이름 또는 성으로 자기 서명을 개발하면서 미국에 나와서도 같은 서명을 씁니다. 다들, "미국 사람들이 따라 하기 힘들고, 개성이 있고..어쩌구" 라고 얘기하는데, 아무래도 약간의 국수주의도 끼여있겠죠. 어쨌건 저는 한글서명을 외국에서 사용하는 것은 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여행기간동안 구태여 영어 서명을 개발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서류에 장기간 서명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영어로 된 서명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서명을 보면 그 서명이 누구 것인지 알수 있어야 하고, 가짜로 된 서명과 진짜로 된 서명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글 서명을 쓰면, 미국 사람들이 누구 것인지 알아보지도 못하거니와 누가 비슷하게 따라해 버리면 진짠지 가짠지 구분도 할 수 없죠. 사실 "한글 서명을 쓰면 미국 사람들이 잘 따라 하지 못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따라 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그 반대로 대충 따라 해도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영어 작명의 합리적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글 이름을 처음 짓는 경우

(1) 한국 이름을 작명할 때부터 영어로 부르기 쉽게 작명하라. 순 한글식 이름, 작명가에게 돈 주고 짓는 이름들은 영어로 변환하기 어렵다. 그냥 부모들이 부르기 쉽게 이름을 지어라.  

(2) 튀는 뜻을 가진 이름보다 소리가 좋은 이름이 좋다. 현대사회에서 이름은 음율이지 의미가 아니다. 특히 국제화한 사회에서 이름도 국제화해야지 국수화해서는 안된다.

(3) 이름은 튀어서는 안된다. 예전 사람들이 이름이 너무 좋으면 귀신이 탐낸다고 해서 자식들을 똥개라고 부르고 개똥이라고도 불렀다. 이름으로 자식을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식이 그 이름을 빛내도록 해야 한다. 자식이 귀하면 이름은 천하게 지어라.

2. 영어 이름을 짓는 경우

(1) 우선 아이의 이름을 영어로 음역해서 무리가 없으면 본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수주의적 이유가 아니라, 합리적 정체성의 유지 때문에 그렇다. 한국인이니 한국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친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 이름을 음역하여 쓰든, 새로 미국이름을 짓든...모든 결정은 이념적이 아닌 합리적 이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2) 교육부가 지정한 우리말소리를 영어철자로 바꾸는 원칙을 무시해야 한다. 임태섭은 불행히도 Tae-Seop Lim이라는 20년 전 문교부 영어표기 원칙을 따라 영어 이름을 지었지만, 현재 미국발음을 기준으로 했다면 TeSup 정도가 좋았을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ㅐ'나 'ㅔ'를 구분하지 않고 'ㅓ'발음이 없기 때문에 구태여 '태'를 만들기 위해 Tae (테이)로 음역을 할 필요가 없었으며, 'ㅓ'를 eo(이오)로 표기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 수도 서울도 Seoul로 표기하는 바람에 미국사람들이 "씨오울"로 읽는다. 그래서 Soul(쏘울)이라고 읽으라고 우리 정부는 충고한다. 한국이름을 쓰는 경우 가장 미국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음역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 없는 발음을 우리 표기로 만들어 내지 말고, 미국에 있는 발음을 사용해서 가장 비슷한 소리로 바꾸라는 얘기다. 'ㅡ'의 경우는 복잡하게 표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냥 'U'를 쓰는 것이 쉽다. 은석은 'Unsuk이 가장 가깝다.

(3) 미국에서 공부한 후 미국에서 계속 살 생각은 가지는 경우에는 First name을 미국식 이름으로 새로 작명하고, 현재 한글 이름을 Middle name으로 쓰는 방식이 있다. Brian Tae-Seop Lim (Brian T. Lim)처럼 사용하면 된다. 주요 문서에는 미들네임이 full로 명기 되기 때문에 한글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4) 이도 저도 싫으면, 문서 등에서는 한국식 이름을 영역한 것을 그대로 쓰고, 친구들에게 부르는 이름을 따로 만들어 쓰는 수가 있다. 한국학생들이 가장 흔히 하는 방식인데, 이것은 나중에 identification의 문제가 있다. Jim Kim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리스트를 찾아보니 그런 이름의 아이가 없어 황당해 하는 미국 친구들이 많다. 이런 방식을 택할 때는 Jim이 부르는 별명임을 명시하는 방법도 있다. Jae-Seok "Jim" Kim이 그 방식이다. 별명은 미들네임처럼 퍼스트네임 뒤에 쓰는데 " "로 표시하여 미들네임이 아니고 별명임을 알린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공부해야 할 아이들이 이름을 정할 때 어떤 특별한 원칙이 없습니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말고, 어떤 쓸데없는 이념에도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녀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에 의거해서 그에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이름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참고링크:

영어 이름과 그 뜻: http://babynamesworld.parentsconnect.com/
년도별 유행하던 이름: http://www.ssa.gov/OACT/babynames/
[출처] [본문스크랩] 영어 이름과 서명 (미국의 꿈) |작성자 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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