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만,
본 게시판의 취지와 맞지 않는 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Category : Category

학교 논술 시대(중) - 학원 논술 교육의 허와 실
BOF   2005-07-29 14:01:55, 조회 : 2,119, 추천 : 268

제목 없음

[학교 논술 시대] 中. 학원 논술 교육의 허와 실

"붕어빵 모범답안 … 창의성 없어"

 

'생명공학의 발전'에 대한 논술에서 '줄기세포 연구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논지의 답안을 쓴다.

'어린왕자' 중 '길들이기'에 대한 글이 지문으로 제시됐을 때, 답안에 예시로 김춘수의 '꽃'을 인용한다.

대학에서 논술 채점을 담당했던 교수들은 위의 두 경우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거나 감점 당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학원에서 배운 정형화된 논술'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학원에서 훈련받은 논술은 누가 봐도 티가 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학원에서는 단기간 모범답안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답안의 유형이 비슷하고 기계적이다. 실제 이런 답안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 80% 이상이 같은 답안=학원논술의 대표적 특징은 인용되는 예시나 논거가 서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테러를 논제로 내면 그 예로 이슬람과 종교적 갈등을 예로 들고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결론짓는 게 공식처럼 나온다"며 "80% 이상이 비슷한 답안을 쓰는데 이는 자기 생각 없이 학원에서 가르친 모범답안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글쓰기교실의 김준성 선임연구원은 "동일한 내용을 읽고 논거를 제시할 때 인용되는 예시가 비슷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볼 수 없다"며 "정답 위주로 가르치니까 천편일률적인 글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몇 년간 논술채점위원을 지낸 한 서울대 교수는 "수년 전 논술에서 '어린 왕자'의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를 제시하고 인간 소외에 대해 논술하게 했는데 10명 중 6명은 김춘수의 '꽃'을 인용하는 등 사실상 거의 같은 답안이었다" 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창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점수를 절반 정도 깎았다고 밝혔다.

자기 주장이 확실하지 않고 양비론.양시론을 취하는 것도 학원논술이 감점 당하는 이유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를 늘어놓으면, 그 문제에 대한 자기 나름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김경수 (국문학과) 서강대 교수는 "학원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두루뭉술하게 결론을 이끌어 가는 식으로 훈련받는 것 같다"며 "이 경우 짜임새가 느슨해지고 그게 금방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못 받는다"고 말했다.

손동현 성균관대 학부대학장은 "생명공학 관련 논술에서는 '줄기세포 연구는 여기까지는 해도 되지만, 이런 것은 안된다'는 일종의 정답이 주로 눈에 띈다"며 "(정답보다는)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고 깊이가 부족해도 제 나름의 생각을 펼친 학생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배운 어설픈 배경지식도 논술답안을 망치는 요인이 된다.

정민(국문학과) 한양대 교수는 "학원에서 단기간에 배경지식을 배워서는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며 "외운 배경지식을 무작정 늘어놓다 출제의도에서 벗어나는 학생들이 있다"고 밝혔다. 손동현 교수도 "무엇에 관해 논하라고 했을 때 초점에 맞추기보다는 벼락치기로 주워 들은 것을 짜깁기해서 쓴다"며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 학교에서 책읽고 토론시켜야=학교의 논술 교육이 학원 논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기술 위주의 단기 교육이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장기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논술채점 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논술은 글쓰기 기술이 아닌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정민 교수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원식 첨삭지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신 책 읽고 토론.분석하는 훈련을 초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의 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태중 교수는 "우리 교육은 맞는 답을 찾고 기억하는 것만 중요시하는 '정답주의'에 빠져 있어 학생들의 사고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며 "학생들의 적극성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체 교육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aeyani@joongang.co.kr>

획일적 교육 극복 이렇게
주제 정해 토론한 뒤 제 생각 쓰면 효과적


서울 강남의 한 국어논술전문학원 J원장은 "지금까지의 학원 논술 교육은 입시를 눈앞에 둔 학생들에게 '판에 박힌 글쓰기'와 '규격화된 사고'를 강요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한다. 그 결과 학원에서 논술공부를 한 학생들은 비슷한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부 학원은 '남들과 유사한 답안을 제출해서는 고득점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새로운 논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학교가 논술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대부분의 학원 논술 프로그램은 '읽기 훈련'에 치중한다. 글쓰기를 위한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학원은 최근 '글쓰기'를 최우선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배경지식도 글쓰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판단에서다. 글쓰기 훈련은 ▶논술문의 형식 익히기▶단락글 쓰기▶아이디어 생산하기▶문장 다듬기의 단계로 구성된다. 학생들의 직접적 체험이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논술문의 주제와 밀접하게 결합시켜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글을 쓰도록 유도한다.

이 학원 원장은 "논술의 시대를 맞이해 학교에서 작문 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술문 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도가 더욱 절실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서울 강북 H논술학원의 경우 시사 현안을 주제로 토론식 논술수업을 한다. 수업 참가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토론한 뒤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문으로 작성하면 강사가 첨삭해주는 식이다.

박제남 인하대 교수는 "논술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려면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 글에 대한 상호 비판, 첨삭 지도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2005.07.29 04:59 입력 / 2005.07.29 05:06 수정


  수정하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40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면회 (1)    BOF 2005/01/24 280 3816
439 일반  PA comment(3) from GLPS    BOF 2005/01/21 249 2062
438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5)    BOF 2005/01/20 226 2263
437 일반      Re: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5)    큰외삼촌 2005/01/21 214 1847
436 일반  Debate Comments from GLPS    BOF 2005/01/17 283 1979
435 일반  Advisor letter from GLPS    BOF 2005/01/17 268 1842
434 일반  PA comment(2) from GLPS    BOF 2005/01/17 326 1953
433 일반  PA comment(1) from GLPS    BOF 2005/01/17 199 1785
432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4)    BOF 2005/01/17 262 2022
431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3)    BOF 2005/01/13 255 1906
430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2)    BOF 2005/01/07 268 2061
429 일반  형섭이 겨울 캠프 사진들(1)    BOF 2005/01/03 234 2091
428 일반  Public Ivy란?  [2]  BOF 2006/06/29 303 3085
427 일반  2006특목고입시문석-민사고    BOF 2006/06/21 265 1998
426 일반  대입 사정관 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BOF 2006/06/14 329 2067
425 일반  앞으로 자리가 많이 늘어날 직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미국)?  [1]  BOF 2006/06/14 263 4427
424 일반  최고의 직업은(미국)?    BOF 2006/06/14 249 2102
423 일반  [중앙일보] 경기권 외고 학업적성검사    BOF 2006/06/13 288 1946
422 일반  [중앙일보]외고입시에서 독해의 중요성    BOF 2006/06/13 303 1749
421 일반  오카야마 여행 안내    BOF 2006/06/13 1148 8334
420 일반  한국인이 어려워하는 미국 영어 발음 법칙 35개  [1]  BOF 2006/06/03 265 2019
419 일반  생활 속에 유용한 177가지 표현    BOF 2006/06/03 321 2035
418 일반  영어 만점 비법    BOF 2006/06/03 325 2039
417 일반  영어 속독 10계명    BOF 2006/06/03 266 2188
416 일반  객관식 시험 잘 보는 13가지 방법    BOF 2006/06/03 273 1736
415 일반  기말시험 만점 비법    BOF 2006/06/03 259 1794
414 일반  시험 준비 잘하는 습관    BOF 2006/06/03 272 1907
413 일반  장래가 촉망되는 아이들    BOF 2006/05/19 228 2184
412 일반  흔들리지 않는 뿌리 '민사고'    BOF 2006/04/26 245 2209
411 일반  해리 왕자(해리 포터 아님 ^.^)    BOF 2006/04/25 222 2460
410 일반  주말 대게 먹기    BOF 2006/04/25 218 2167
409 일반  윤섭이의 피아노 학원 발표회    BOF 2006/04/20 221 2251
408 일반  알코 디레요~~!!    BOF 2006/04/14 239 2419
407 일반  다 키웠다.    BOF 2006/03/29 313 1955
406 일반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BOF 2006/03/18 262 1995
405 일반  속이 다 시원합니다.    BOF 2006/03/18 296 1776
404 일반  세상에 이런 일이.....    BOF 2006/03/14 192 1976
403 일반  황제에게 이틀을 도둑 맞은 2월    BOF 2006/02/28 272 1858
402 일반  미국 대학 개요    BOF 2006/02/24 231 1902
401 일반  미국 대학 순위    BOF 2006/02/24 166 2452
400 일반  진우형님! 안녕하세요?    조현우 2006/02/14 274 1616
399 일반  인생이란 무엇인가?    BOF 2006/02/13 276 1886
398 일반  일렉버젼 캐논    BOF 2006/02/09 274 1839
397 일반  가야금과 비트박스와 비보이    BOF 2006/02/07 191 1885
396 일반  호비 캠프에 간 형섭이    BOF 2006/02/04 283 6014
395 일반  새로운 합창    BOF 2006/02/01 206 1941
394 일반  뉴캐슬대학에 대해 질문요!!    전현준 2006/02/01 245 1711
393 일반  설은 다가오는데    BOF 2006/01/25 281 1705
392 일반      Re: 설은 다가오는데    크리스탈 2006/01/25 260 1674
391 일반  영재들의 공부 방법    BOF 2006/01/24 279 1671
390 일반  IBT TOEFL    BOF 2006/01/13 263 1860
389 일반  [난 이렇게 美 명문대 합격했다]SAT가 전부는 아니야, 특별활동도 중요해    BOF 2006/01/09 260 2027
388 일반  [더 넓은 세상으로] 美 명문대 합격생들    BOF 2005/12/30 230 2354
387 일반  소록도 할머니 이야기    BOF 2005/12/29 211 2341
386 일반  오궁 패밀리의 크리스마스 보내기    BOF 2005/12/27 254 2308
385 일반  오프라    BOF 2005/12/10 279 1981
384 일반  끝내주는 주유소    BOF 2005/12/10 275 1998
383 일반  가로수의 팔자    BOF 2005/12/01 275 1811
382 일반  경기지역 외고 입시 분석    노진우 2005/11/18 201 2533
381 일반  외고 입시 경향    BOF 2005/11/18 286 1808
380 일반  레이(Ray)    BOF 2005/11/11 290 1859
379 일반  국어 능력 시험    BOF 2005/11/07 305 1850
378 일반  엣세이 잘 쓰는 법    BOF 2005/10/19 302 1827
377 일반  욕심이 과하면......  [1]  BOF 2005/10/07 204 1907
376 일반  짱개들 놀이기구 사건    노윤섭 2005/10/02 264 1809
375 일반  일본 아미노음료 광고    노윤섭 2005/09/28 273 1998
374 일반      Re: 일본 아미노음료 광고    장영민™ 2005/10/01 174 1783
373 일반  하우젠을 능가하는 칡뿌리 광고    노윤섭 2005/09/28 268 1959
372 일반  흐르는 강물처럼......    BOF 2005/09/21 307 2182
371 일반  고이즈미 괴롭히기    노윤섭 2005/09/10 203 1883
370 일반  바람꽃    BOF 2005/09/09 246 2223
369 일반      Re: 뉴올리언즈는......    BOF 2005/09/09 278 1846
368 일반  오늘은 구구데이랍니다.    BOF 2005/09/09 312 1843
367 일반  부시 괴롭히기    노형섭 2005/09/07 210 1893
366 일반  -.-    노형섭 2005/09/06 208 1723
365 일반    Re: 해킹송~~~    장영민™ 2005/10/01 300 2108
364 일반  이게 왠 떡이냐???    노형섭 2005/08/13 219 1798
363 일반  마우스 커서 지키기 ^^    노윤섭 2005/08/10 204 1843
362 일반      Re: 허.....    BOF 2005/08/12 276 1857
361 일반  실화-신림동 PC방에서 있었던 일    노윤섭 2005/08/10 325 2706
360 일반      Re: 실화-신림동 PC방에서 있었던 일    장영민™ 2005/10/01 195 2038
359 일반  학교 논술 시대(하) - 외국의 논술 교육은 어떤가    BOF 2005/07/30 260 2413
일반  학교 논술 시대(중) - 학원 논술 교육의 허와 실    BOF 2005/07/29 268 2119
357 일반  학교 논술 시대(상) - 학교서 더 잘 가르칠 수 있다.    BOF 2005/07/29 203 2118
356 일반  TOEFL essay    BOF 2005/07/26 256 2004
355 일반  Prepare for TOEFL    노진우 2005/07/26 198 1958
354 일반  essay writing 요령    BOF 2005/07/26 322 2522
353 일반  줄기 세포 연구 대안 모색    BOF 2005/07/20 262 1817
352 일반  줄기 세포 연구 현황과 전망    BOF 2005/07/20 264 1780
351 일반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BOF 2005/07/20 309 2004
350 일반  [경제공부 쉬워요 틴틴경제] 인터넷 실명제 왜 하려고 하나요    BOF 2005/07/18 247 1823
349 일반  인터넷 실명제 왜 필요한가?    BOF 2005/07/18 253 1853
348 일반  민족사관고, 중학수학 전국 방송강의    BOF 2005/07/16 311 1910
347 일반  그냥 보면......    노진우 2005/07/14 223 1837
346 일반  미국의 에세이 열풍    BOF 2005/07/13 193 2329
345 일반  -.-    노형섭 2005/07/12 235 1802
344 일반  제임스 조의 미국 유학기    BOF 2005/07/12 277 1906
343 일반  인간의 100대 발명    BOF 2005/07/06 386 7076
342 일반  괴성도 돈된다?    노진우 2005/07/04 212 1805
341 일반  유스호스텔    BOF 2005/07/01 257 2504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2] 3 [4][5][6][7]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