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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간 대마도 여행(2)
관리자  2016-07-21 17:16:15, 조회 : 202, 추천 : 5

대마도여행



대마도에는 큰 호텔이 없고 대개의 호텔이 모텔 수준인데
우리가 묵었던 야나기야(柳屋) 호텔도 조그마한 모텔급이었습니다.
원래는 옛날 조선 통신사가 오가면서 귀빈용 숙소로 사용했던
서산사(西山寺)의 숙방(宿坊:슈쿠보)을 호텔로 개조한

서산사 유스 호스텔에서 묵고 싶었으나
배편 예약이 여의치 않아 여행사를 통해서 구하게 되면서
여행사에서 계약한 호텔을 이용해야 해서 이 호텔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침대 방도 있었으나 일본에 왔으니 다다미 방을 썼는데
작고 소박한 호텔이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어서
다다미 특유의 냄새와 쿠션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잤습니다.



호텔에 딸린 작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작고 소박하며 제법 낡았지만 일본인 스타일 답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기분 좋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마도의 특별한 음식으로 '카스마키(かすまき) '란 것이 있습니다.
카스마키는 카스텔라 속에다 팥 앙금을 넣은 것으로서
'카스텔라'의 '카스'와 '말다'란 뜻을 가진 단어 '마키'가 합쳐진 말입니다.
카스텔라는 원래 포르투갈에서 유래한 빵이었으나
돈가스, 카레처럼 일본에서 더욱 개량, 발전되어 지금은 일본 고유의 음식이 된 빵입니다.



카스텔라는 처음에는 쇼군이나 다이묘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으나
점차 서민들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지요.
그런데 대마도에서는 본토에서 건너온 고급 음식인 카스텔라를 얇게 구운 뒤 
속에 팥 앙금을 넣은 후 바깥 쪽의 카스텔라를 원통형으로 말아서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카스마키'인 것입니다.
대마도에서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카스마키를 만들어 먹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풍습은 사라졌지만 그 맛은 이렇게 카스마키 전문 제과점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이곳은 '에사키타이헤이도(江崎太平堂)'란 곳으로서

한국 관광객에게 카스마키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고 간판에도 '원조(元祖)'란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사실은 카스마키의 원조가 아니고
전통적으로 넣던 검은 팥 앙금 대신 흰 팥 앙금을 처음으로 넣은 '원조'란 뜻이랍니다.
어쨌든 이 집은 4대째 카스마키를 만들고 있는 유서깊은 곳으로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과자 선물 가게라고 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가게이니만큼 각종 표창장도 많이 걸려 있습니다.
낮 시간이면 손님이 많아져서 줄을 서야 살 수 있다는 집인데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기다리는 손님이 없어서 금방 살 수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하나 열어서 맛을 보니
부드러운 카스텔라와 달콤한 팥소가 절묘한 궁합을 이루면서 아주 독특하고 맛있는 식감을 보여 줍니다.
여행 중에 한 상자 먹고 집에 가져와서 한 상자 먹었는데 아주 아껴 먹었다는...



이곳은 이즈하라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조그만 하천인데 일본답게 정갈하게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이즈하라 시내에 있는 유적지를 돌아봅니다.
이곳은 '쓰시마 역사 민속 자료관'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그 길 끝에 있는 큰 나무 옆에



조선 통신사를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 통신사의 방문으로 이루어진 활발한 교류와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뜻으로 세워진 것인데
제법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992년에 세웠다고 하니
조선 역관사 조난 위령비를 세웠던 시기(1991)와 비슷하여
이 또한 한국 관광객 유치의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선 통신사 기념비 옆에는 '성신지교린(誠信之交隣)'이란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하나 있습니다.
이 비석은 대마도 출신으로서 우리나라와 중국 외교에 큰 역할을 했던
유학자이자 외교관인 '아메노모리 호슈(雨森 芳洲)'를 기리는 비석입니다.

그는 생전에 진실한 마음으로 신의를 지키는 외교를 강조했다고 하는데 그의 정신을 새긴 비석인 것입니다.



이 두 비석을 지나면 쓰시마 역사 민속 자료관이 나오는데
아직 개관 시간이 되지 않았고 대단한 유물도 없는 것 같아서 패스.





역사 민속 자료관을 나온 뒤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대대로 대마도를 다스리는 번주였던 소씨 가문의 성터가 나오는데
대부분의 성곽 건물은 소실되었고
성의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누문만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곳에 덕혜 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덕혜 옹주는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당시 궁녀였던 귀인 양씨에게서 얻은 딸입니다.
고종에게는 그 전에도 딸이 있었으나 모두 일찍 죽었기 때문에
덕혜 옹주는 고종 임금이 늙으막에 얻은 사실상의 고명딸이었고
그래서 고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부왕이 승하하고 옹주는 일본으로 보내져 교육을 받았고
대마도 번주의 아들이었던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 초기 잠깐 행복한 시절도 있었고 딸도 출산했으나
옹주는 결혼 전부터 이미 조짐이 있었던 정신병이 악화되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낙선재에서 기거하다 1989년 한많은 일생을 마무리합니다.



'덕혜 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는 옹주와 소 다케유키가 결혼한 1931년
대마도 주민들이 그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기념비가 이곳에 있긴 하지만
실제 결혼식은 도쿄에서 거행되었으며 결혼 후에도 이곳에서 거주한 적은 없다고 하고
다만 결혼하던 해에 이곳을 한 번 방문한 적은 있다고 하네요.

이 기념비는 옹주의 기구한 삶만큼이나 기구한 운명을 겪는데
애초에 옹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세워졌던 비석은
1955년 그녀가 소 다케유키와 이혼을 하자
이곳 주민들이 이 비석을 뽑아 버렸다고 합니다
그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버려졌었는데
최근 들어 대마도에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그녀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1년에 새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내용, 특히 예전의 비석이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신산한 삶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가슴이 아팠는데
기념비의 설명문을 읽어 보니 애초에 청수산성에 건립되었던 기념비와 기념나무(철쭉)는
아직도 잘 보존되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원래의 기념비가 뽑혀졌다는 이야기 때문에 적어 놓은 것 같은데
아예 뽑히지 않았다는 것인지 뽑힌 뒤 다시 복원했다는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덕혜 옹주의 불행한 삶이 주목을 받으면서
그녀의 남편이었던 소 다케유키가 포악한 인물, 옹주의 결혼 지참금을 노린 파렴치한으로 묘사되기도 했는데
소 다케유키는 도쿄 제국 대학 영문과를 나온 재원으로서
시인이기도 했던 그가 썼던 시에는 옹주를 '사랑하는 아내'로 묘사하고 있고 재산도 넉넉했으며
한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일생동안 한국을 비판하거나 나쁘게 표현하는 말은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덕혜 옹주는 결혼하기 1년 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조현병'이란 진단을 받았으며
결혼할 당시 이미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이상한 행동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고
1946년부터 이혼하던 때까지는 정신 병원에서 장기 입원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하니
그 상황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덕혜 옹주나 소 다케유키나 모두 시대적 상황에 희생된 불행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덕혜 옹주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봉축비를 뒤로 하고 성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이 나오는데 차분하게 내리는 이슬비 속의 고즈넉한 정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약간 망설이다 들어갔는데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이 끝나는 곳에는 만송원(반쇼인万松院)이란 사원이 나옵니다.
이곳은 1615년 쓰시마 2대 번주인 소 요시나리가
초대 번주였던 소 요시토시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사찰로서
그 이후 쓰시마 번주인 소씨의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명복을 비는 절이 되었고,
역대 지방 영주들의 묘소들도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국가 사적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답니다.



경내의 1200년 된 스기나무는 나가사키현이 지정한 천연기념물이며
또한 이곳에는 도쿠가와 역대 쇼군들의 위패 복제품이 모셔져 있어 일본의 3대 묘지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이곳 또한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슬쩍 보니 특별한 볼거리도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남의 나라 조상들 위패 모신 곳에 돈 내고 들아간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아서
바깥에서 열려진 문을 통해 빼꼼이 들여다 보기만 하고



바깥쪽에서 인증샷 찍고 패스.



이곳은 수선사(修善寺)입니다.
이곳은 백제 시대에 한 비구니가 지은 절로서
1600년대 중반 쯤 대마도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던 멧돼지 퇴치로 유명한 스야마 토쯔안을 모신 절입니다.
멧돼지 퇴치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이 당시 대마도에는
인구가 2만 명 정도였는데 멧돼지는 7만 마리나 되어서
멧돼지들이 얼마되지 않는 경작지를 마구 파헤쳤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수선사는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고
절의 규모도 위의 사진에서 보는 조그만 법당 하나가 전부인 매우 작고 소박한 개인 사찰입니다.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절에 많은 한국인(한국인 관광객 굉장히 많습니다)들이 찾는 이유는
이곳이 항일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최익현 선생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익현 선생은 항일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쓰시마 섬으로 유배를 왔는데
일본 순사가 높은 사람이 온다고 갓을 벗으라고 하자
"내가 너희 말을 듣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셨답니다.
이에 일본 순사는 "너는 우리가 주는 밥을 먹고 지내고 있지 않느냐!"라고 하였는데 
그러자 선생은 그날 이후 단식을 시작해 결국 아사(餓死)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고 합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 간 절에 머물며 장례를 치렀다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이 수선사입니다.



1986년에는 최익현 선생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의식있는 유지들이 이곳에 순국비를 세웠는데

수선사가 한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것은 바로 이 순국비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한 꼭지,
최익현의 제자 임병찬이 쓴 '대마도일기'에 따르면
최익현은 일본군 장교가 일본이 주는 밥을 먹었으니 머리카락을 깎으라고 요구하자
이에 단식 투쟁을 선언하고 고종에게 상소문을 올리려 했으나,
다음날 그 일본군 장교가 다시 찾아와 통역에 잘못이 있었으며 사죄한다고 말하자
그날 저녁 죽을 입에 댔다고 한다.
최익현이 단식을 한 기간은 이틀이었으며,
그로부터 3개월 뒤 병을 얻었고 이로 인해 병사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요?
역사는 이렇게 조금씩 가공되고 부풀려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도 빛이 바래지 않는 것은
그 시절 본인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위하여
생명을 내 놓고 고난의 길로 나섰고
결국은 머나먼 타국에서 쓸쓸히 병마와 싸우며 생명을 마친
선생의 애민애족의 정신과
우국충정의 단심(丹心)인 것 같습니다.



절 한 켠엔 작은 부처님들이 많은데 '지장 보살'이랍니다.
대마도엔 지장 보살들이 많은데 대부분 이렇게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단체 관광을 인솔하고 온 가이드의 이야기를 엿들으니
옛날에 이곳에 가난한 옷장수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손님이 없어서 하루종일 장사를 해도 옷을 하나도 팔지 못해서
허탈한 마음으로 허기진 배를 쥐고 집으로 돌아가다
지장 보살상을 발견하고 너무 추워 보여서 자신이 팔던 옷을 입혀 주었는데
그 다음날부터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옷장수와 동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지장 보살의 은덕이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 지장 보살에 이렇게 옷을 입혀주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일본의 절들은 대부분 납골묘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절 옆과 뒤쪽 공간은 모두 납골묘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는 쓰야마 토쯔안의 묘가 있다고 합니다.

이즈하라 시내에서 볼 만한 관광 포인트가 몇군데 더 있긴 하지만 시내 관광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남쪽으로 차를 몰아 쓰쓰자키(豆酘埼) 전망대로 향합니다.


시내를 벗어나니 금방 산허리를 구불구불 감아 오르는 도로를 만나는데
우리나라 도로보다 훨씬 좁은데다 안개마저 자욱하여 엉금엉금 기다시피 오릅니다.
몇 십 미터 앞도 잘 안보이는 자욱한 안개를 헤치고 산을 오른뒤
반대편으로 내려가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면서 아름다운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름하여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鮎もどし自然公園)'입니다.
아유모도시란 이름은 은어(鮎も)가 돌아올(どし)만큼 물일 맑다,
또는 은어가 올라오다 못올라오고 돌아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이 계곡을 이루는 바위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이고
그 바위 위에 물결이 흘러흘러 지금과 같은 물길을 냈다고 하는데
그 기기묘묘한 모양이 정말 아름다워서 자연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합니다.



과연 이 정도 거친 물살이면 은어가 돌아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시체 놀이도 하고



사진 찍기 놀이 좀 해 봅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흔들 다리는 계곡 탐방을 더욱 즐겁게 해 줍니다.



다시 차를 몰고 당도한 곳은 '쓰쓰자키(豆酘埼) 전망대'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의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쓰쓰자키 전망대는



탁 트인 전망과 주변의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풍광이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쓰쓰자키'란 발음의 어감이 참 좋습니다.
한자로 豆酘埼라고 쓰는 단어의 뜻과는 관계 없이
쓰쓰자키란 발음이 대마도 최남단의 황량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전망대 주변의 동산을 한바퀴 도는 산책로를 따라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한 다음 돌아오는 배를 타기 위해 히타카츠로 향합니다.



원래는 시이네 돌지붕과 에보시다케 전망대, 와타즈미 신사 등을 더 돌아보고 싶었으나
도로가 워낙 좁고 구불구불한데다 안개가 낀 구간이 많고 비까지 내려서
시속 20-30km 정도밖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곳은 포기하고
히타카츠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쓰시마 그랜드 호텔에서 점심이나 느긋하게 먹고
바로 히타카츠 항으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쓰시마 그랜드 호텔은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당에서 보이는 전망이 무척 좋네요.



일본식 모둠회와 더불어



일본 소바의 원형이라 일컬어지는 대마도 특산 '다이슈(對州)' 소바를 주메뉴로 한 다이슈 소바 정식을 시켰습니다.



이건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야채와 해물이 들어간비빔 초밥 비슷한...





회와 튀김까지 곁들여진 제법 푸짐한 정식입니다.
맛있습니다.

정갈한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히타카츠로 돌아옵니다.
대마도에서 가장 큰 두 도시를 잇는 주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길은 좁기 짝이 없고 구절양장의 연속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 한 군데 쯤 더 돌아볼까 했으나
차량 속도 문제로 일정이 지체되어 포기하고 느긋하게 운전해서 히타카츠 항으로 돌아와
렌트카를 반납하고 간단한 수속을 마친 뒤 코비호에 몸을 실으니
짧지만 알찼던 1박2일의 여행이 마무리 됩니다.




1박 2일 동안 대마도를 돌아보니 그 옛날 대마도 주민들이 노략질을 할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마도는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임에도 불구하고
해안에 인접한 약간의 땅을 제외하고는 온통 산으로만 이루어진 섬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을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니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육지에서 부족한 식량과 생필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결국 노략질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탐라국을 복속시켰던 것처럼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우리나라 땅에 복속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땅으로 만들어 놓아 봤자 거기서 나는 물산이 거의 없으니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선에서 그들을 달래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면서
문제를 키우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고 있었던 것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난 후에는 우리는 일본을 좀 더 멀리하게 되고
일본은 임진왜란에서 대마도가 일본 수군의 근거지가 되면서
실질적인 일본 땅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대마도를 다스리는 번주가 쇼군으로부터 다이묘로 임명받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로부터 관직을 받기도 하는 등 양속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고요.

요즘처럼 영해권이 중요해질 것을 예상했다면 일찌감치 우리 땅으로 만들어 놓을 걸 그랬다 싶네요.



또한 대마도 여행은 문화보다는 자연을 테마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마도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대마도엔 볼 것이 없다'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 본토의 유적과 비교하면 대마도의 문화 유적은 보잘 것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웅장한 문화 유적이 없는 것처럼
애초에 비교 거리가 되지를 않죠.
그러나 눈을 자연 쪽으로 돌리면 즐길 것은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농토가 거의 없는 척박한 땅이어서
역설적으로 잘 보존된 울창한 삼림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빚어 내는 다양한 풍광은
대마도를 트레킹의 명소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느긋하게 깨끗한 공기와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짬짬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관된 장소들을 돌아보는 재미를 즐긴다면,
또, 일본 본토와는 또 다른 맛을 뽐내는 맛집들을 돌아보는 즐거움까지 곁들인다면
대마도는 참 매력적인 해외 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부산에서 배로 1시간'이라는 매력도 있는 곳이니까요.

이번 여행은 어머니와 상당한 시간 걷는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으로는 수년만에 온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11명의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여행을 앞두고
미리 어머니의 체력을 테스트 해 보는 의미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걸으셔서 계획했던 일정이 변경 없이 잘 진행되었고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도 몸살이 나지 않으셨으니
여름 휴가도 큰 무리 없이 잘 다녀오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80을 넘어서니 건강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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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설악산 무박 종주 산행기    BOF 2012/07/18 50 864
277  소백산에서 만난 야생화    BOF 2012/07/04 68 1450
276  소백산 철쭉제    BOF 2012/05/31 69 1068
275  군바리의 관심은?  [1]  BOF 2012/05/04 71 1440
274  이 한 장의 사진!!  [1]  BOF 2012/04/17 69 1367
273  안구 경기?    BOF 2012/03/27 75 1396
272  춘분과 부활절    BOF 2012/03/20 102 2989
271  늦겨울 소백의 눈 꽃    BOF 2012/03/08 54 1092
270  소백의 능선길    BOF 2012/03/08 39 880
269  한라산 등반기    BOF 2012/02/23 60 1097
268  앙코르 유적군 여행기(3) -- 그들이 사는 모습  [1]  BOF 2012/02/15 78 1106
267  앙코르 유적군 여행기(2) -- 타프롬, 바이욘, 반테스레이  [1]  BOF 2012/02/11 51 1584
266  앙코르 유적군 여행기(1) -- 앙코르 와트  [1]  BOF 2012/02/11 56 1060
265  눈이 제법 왔네요.    BOF 2012/02/01 49 1036
264  이것이 진짜 눈꽃!! ^^    BOF 2011/12/07 46 824
263  소백산의 눈꽃    BOF 2011/11/23 51 854
262  JSA 방문기(형섭이 면회기)  [1]  BOF 2011/11/02 90 3721
261  형섭이 면회 다녀 왔습니다.    BOF 2011/09/29 100 3842
260  화장실 들어갈 때 맘과 나올 때 맘이 다르다? ^^    BOF 2011/09/29 60 1210
259  형섭이 군대 갔습니다.    BOF 2011/09/29 66 1547
258  2011 오궁 가족의 여름 휴가기 (4)    BOF 2011/09/09 51 1029
257  2011 오궁 가족의 여름 휴가기 (3)    BOF 2011/09/07 50 1109
256  2011 오궁 가족의 여름 휴가기 (2)    BOF 2011/09/07 44 914
255  2011 오궁 가족의 여름 휴가기 (1)    BOF 2011/09/07 70 959
254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6)    BOF 2011/07/20 69 1271
253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5)    BOF 2011/07/20 77 1173
252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4)    BOF 2011/07/20 72 1437
251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3)    BOF 2011/07/20 76 1247
250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2)    BOF 2011/07/20 71 1068
249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1)    BOF 2011/07/20 85 1740
248  아들 군대 보내기 -- 3편 어학병    BOF 2011/07/18 167 10723
247  아들 군대 보내기 -- 2편 카투사    BOF 2011/07/18 128 3121
246  아들 군대 보내기 -- 1편 군 입대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    BOF 2011/07/18 99 11624
245  오궁 패밀리의 양동 마을 답사기    BOF 2011/06/09 75 1129
244  마지막 ND 통신    BOF 2011/05/04 77 1152
243  형섭이가 보낸 '손글씨 부모님 전상서'    BOF 2011/04/29 93 1360
242  보성 나들이    BOF 2011/04/26 97 1042
241  겨울같은 초봄의 부석사    BOF 2011/04/26 80 1013
240  형섭이의 봄방학    BOF 2011/03/21 105 1553
239  거제도 춘신    BOF 2011/03/18 98 1198
238  Images of Notre Dame  [2]  BOF 2011/02/10 96 1430
237  형섭이의 겨울방학... 출국    BOF 2011/01/18 94 1161
236  형섭이의 귀국    BOF 2011/01/18 111 1601
235  Yankee Stadium에서 Football을?    BOF 2010/11/22 120 1638
234  형섭이 근황    BOF 2010/10/18 137 1965
233  형섭이 학교 풋볼 개막전 사진    BOF 2010/09/15 112 1871
232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4    BOF 2010/09/11 124 2480
231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3    BOF 2010/09/09 114 1904
230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2  [1]  BOF 2010/09/03 131 2364
229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1  [1]  BOF 2010/09/01 127 2437
228  고생 많이 한 미국 여행  [1]  BOF 2010/09/01 153 1876
227  윤섭이의 짧은 방학  [1]  BOF 2010/08/12 145 1907
226  존댓말 유감    BOF 2010/07/08 168 1780
225  형섭이가 진학할 대학이 결정되었습니다.    BOF 2010/04/23 194 6874
224  집에서 만드는 스콘 레시피  [2]  BOF 2010/02/10 175 2297
223  주왕산과 주산지의 끝물 단풍    BOF 2009/11/12 139 1922
222  할머니와 나    BOF 2009/10/07 304 1905
221  코타키나발루 여행기(2)  [2]  BOF 2009/09/02 184 4316
220  코타키나발루 여행기(1)    BOF 2009/09/01 160 2737
219  오궁 가족의 1박 2일  [1]  BOF 2009/08/04 190 1975
218  형섭이의 성년식  [1]  BOF 2009/05/20 178 3638
217  윤섭이와 함께한 주말  [1]  BOF 2009/02/16 262 2136
216  아내의 생일 선물  [2]  BOF 2009/01/15 218 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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