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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BOF

2013-05-21 09:49:14, 조회 : 1,143, 추천 : 88

제목 없음

이 한 장의 사진을...

전역 src

찍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이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네 그놈이 제대했습니다.

조금 전 전화가 와서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 신고합니다!!'
라고 기운차게 외쳐대더니...

'아빠 용돈 5만원만 좀 넣어 주세요.' 하더군요. 끝까지...

논산 훈련소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가슴 착찹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 얼룩무늬 군복에 이제 예비군 마크를 달고 사진을 찍었군요.
모자까지 삐딱하게 쓰고서... ^^

훈련소 사진 속의 얼굴도 활짝 웃는 모습이었지만
그 속에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지만
이 사진의 웃는 모습은 정말 밝군요.

21개월 동안 반납했던 자유를 되찾은 자의 환희가 느껴집니다. ^^
21개월 동안 무탈하게 군대 생활을 마쳐 줘서 무엇보다 고맙고

JSA 대대장 통신병으로서 국내외 고위 인사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보고 배운 것 또한 많아서
대한민국 사병 근무자로서는 가장 멋진 군대 생활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마침 선친 기일인데
할아버지 앞에서 제대 신고를 할 수 있어
그 또한 고마운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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