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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지리산 무박 종주
BOF  2014-05-29 14:00:31, 조회 : 896, 추천 : 54

지리산종주2014



지난 주말 올해 처음으로 장거리 산행을 갔다 왔습니다.
코스는 지리산 무박 종주.

대부분의 국립 공원은 2월-4월 간 산불 조심 기간이라
많은 등로가 폐쇄되었다가 5월이 되면 비로소 열리는데
산객들에게 이 3개월은 목마른 기다림의 기간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저런 행사를 치르고
이제야 지리산을 찾게 되었네요.
때마침 대구에서 출발하는 가이드 산악회가 있어 두 말 않고 예약.



밤 11:30에 출발한 버스는 2시간 여를 달린 끝에 뱀사골 입구에 도착.
여기서 간단한 식사를 합니다.




나물국과 간단한 반찬 몇가지로 새벽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성삼재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출입문이 열리는 시각은 새벽 3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산객들.



다행히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2시 30분 쯤 문을 열어 줍니다.
출발!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가벼운 트래킹을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길인지라
길 위에 이렇게 친절한 안내를 해 놓습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임걸령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삼도봉, 화개재를 지나 형제봉에 오르니 지리산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이즈음의 지리산은 철쭉철입니다.
이곳은 약간 철이 지난 듯한데 지리산에서 철쭉으로 가장 유명한 세석평전은 여기보다 지대가 높으니
세석은 온통 꽃밭일 것 같습니다.




높은 산에 피는 철쭉은 차가운 기온과 큰 일교차 때문에
낮은 지역처럼 붉지 않고 이렇게 연분홍 색을 띱니다.








오늘의 첫 휴식 지점인 연하천 대피소
여기서 아침을 먹습니다.



신새벽인데도 대피소가 제법 붐빕니다.
아마도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 가지 가족 행사로 바쁘다 이제야 시간이 난 산객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펼쳐지는 지리의 능선들









종주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인 형제봉도 지나고





신록이 우거진 숲길을 나아갑니다.









No Mercy!
한없이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자연은 자비가 없습니다.
비정하고 험한 자연의 힘 앞에 수십년 묵은 고목들도 힘없이 쓰러지네요.




드디어 세석 평전까지 왔습니다.




세석 꽃밭 속에 고즈넉히 앉아 있는 세석 대피소






이원수 선생의 시에 홍난파 선생이 곡을 입힌 '고향의 봄'에 '울긋불긋 꽃 대궐'이란 가사가 나오죠?
정말 꽃 대궐이 따로 없네요.




세석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촛대봉을 오릅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 평전인데 이때부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이 이후는 짙은 구름으로 시계가 영 꽝입니다.








구름에 쌓인 지리의 모습도 나름 매력은 있지만 원경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연하선경이 있는 곳인데 오늘은 자욱한 구름만...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제석봉의 고사목 지대.




제석의 고사목 지대는 구름에 쌓여 있으니 더 매력적이긴 합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 ^^




천왕봉 정상석은 너무 붐벼서 이걸로 인증샷을 대신하기로...

여기서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올라온 지인 팀과 랑데뷰.
다같이 인증샷 찍고 전 법계사 쪽으로, 일행은 장터목으로 하산...






정상의 비바람과 달리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봄날씨가 펼쳐 지는데
문득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꽃.
함박꽃이랍니다. ^^




02:28~15:24, 장장 12시간 56분의 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중산리로 하산 완료!




매표소 앞 거북이 식당에서 하산주 마시며 장터목으로 하산한 일행을 기다립니다.
손두부도 먹고...



요건 파전인데 중산리 거북이 식당이 아니고 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와
7호 광장 근처에 있는 동태탕 집에서 다같이 저녁 먹으며 찍은 사진입니다.




얼큰한 동태탕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식사를 마치고 일행과 헤어져 영주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
 전날 10시 쯤 집을 나섰으니 만 24시간 걸렸네요? ^^
멀리 있는 마누라는 꿈자리가 뒤숭숭하다면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올해 첫 무박 중주를 무사히 잘 끝내서 기분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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