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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입학식 참관기
BOF  2007-03-06 16:13:57, 조회 : 6,357, 추천 : 181

제목 없음

 

섭이가 민사고에 합격한지 5개월 여, 예비 입학이란 이름으로 민사고 생활을 시작한지 한달 여만에 드디어 입학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날짜는 3월 1일! 우리 역사 의식 고취를 가장 중요한 교육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민사고에서는 삼일 독립 정신의 계승을 염두에 두고 항상 매년 3월 1일 입학식을 연답니다.

형섭이의 입학식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영주까지 올라오신 어머니와 장모님을 모시고 학교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0분 쯤. 벌써 많은 학부형들이 오셨나 봅니다. 본관 건물 뒤쪽 주차장은 차들이 빼곡합니다.

자주 봤던 건물이지만 앞으로 3년 간 피땀을 쏟아 공부할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충무관과 다산관을 바라보는 마음 속에서 뭔가 꿈틀대는 정체모를 감정이 느껴집니다.

 

본관 앞에는 선생님들께서 입학식 시작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입학식 의장을 맡은 대취타부 학생들입니다. 형섭이 말에 의하면 가장 모임이나 연습을 덜 하고도 행사 때는 제일 뽀대나는 간지 동아리랍니다.

체육관에서 바라보는 본관의 모습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벌써 많은 학부모들이 자리를 잡고 계셨고, 입학식이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빈 자리가 거의 없어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 갔습니다.

드디어 대취타부 학생들의 입장으로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뽀대나죠? 간지가 줄줄 흐릅니다. ^.^

이어서 선생님들도 입장하시고......

꽃을 달고 계시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잡았습니다. 문교부 장관을 역임하신 우리나라 영재 교육의 큰 스승이십니다.

내빈들 자리 잡으시고......

맨 오른쪽은 선생님들 좌석인 모양입니다. 외국인 선생님의 도포 차림도 너무 잘 어울리시죠?

입학식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

서양식으로 말하지면 팡파레라고 할 대취타 연주가 시작됩니다. 대취타 학생들은 큰 행사 직전에만 잠깐잠깐 모여서 연습한다는데 행사 공식 의전에 속해 있어서 이렇게 뽀대가 나고 간지 동아리로 꼽힌답니다.

이어서 애국가 제창. 국악 반주에 맞춘 애국가는 정말 새로운 분위기더군요.
그런데......
4절까지 부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학부모님 중에 끝까지 부르는 분은 거의 없더군요. ^.^

이어서 기미 독립 선언문 낭독. 과연 삼일 정신의 계승을 표방하는 학교 답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이후로 처음 전문을 다시 들어 봤습니다.

형섭이는 제일 앞 줄에 앉아 있어서 찾기도 쉽고 사진 찍기도 쉬웠습니다. 그 왼쪽에는 김선이 학생, 그 왼쪽은 오택현 학생.

우리 가족들은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설립자이신 최명재님을 비롯한 단상의 내빈들.

 

장기 근속 선생님들에 대한 시상도 있네요. 이제 11년이 되었지만 그 짧은 기간에 지금과 같은 위상을 이룩한데는 많은 부분이 민사고에 헌신하시는 이런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이겠죠?

다같이 박수.....

이쪽은 신입생이 아닌 재학생 줄입니다. 좀 더 어른스러워 보이나요?

교장 선생님께서 인도하시는 선서 의식.

 

대표 선서 학생.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민사고 학생이 되었네요.

부디 지금의 초심을 끝까지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이어지는 촛불 의식입니다. 자기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처럼 지식과 봉사의 촛불을 밝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빕니다. 노형섭, 김선이, 오택현

 

 

 

고개를 돌리니 반대편에는 같은 지역 출신의 박효송 학생이 촛불을 들고 서 있습니다. 놓칠 수 없는 순간, 한 컷......

최명재 전 이사장님. 비범한 한 사람에 의해 이 나라의 교육이 얼마나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지금은 고령과 수년 전 당한 전신 화상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하신 것이 가슴 아픕니다.

 

교복 입혀 놓으니 제법 의젓한 티도 나는 듯하고......

형섭이와 동향에다 GLPS 캠프를 통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김영원 학생의 모습도 보이네요.

이어서 교장 선생님의 당부 말씀이 이어집니다.

 

 

 

 

평생에 다시 들을 수 없는 귀한 입학식 훈시인데 이 녀석의 머리는 계속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 전 날 뭘 했는지......

덕고 장학회장님의 축사가 이어집니다. 자녀로 인해 맺은 민사고와의 인연을 덕고 장학회란 이름으로 계속 이어가고 계신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덕고 장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에서 학업이 뛰어난 학생을 추천받아 중학생 때부터 후원하여(공부 지원은 민사고에서 직접 한답니다) 민사고에 입학할 경우 3년 간 모든 학비를 지원받습니다.).

동창회장님께서는 신입생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셨네요.

이어서 마지막으로 교가 제창이 있었는데 애국가와 마찬가지로 국악 반주더군요. 재학생의 대금과 음악 선생님의 장고 장단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수년 전 전신 화상을 당하신 최명재 이사장님은 거동이 상당히 불편하시더군요. 자서전에서 '고통은 결코 나눌 수 없다.'라고 하셨는데 직업상 전신 화상의 치료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 지난했을 치료 과정을 상상하니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뒷풀이로 민사고 사물놀이 동아리인 '사무침'의 입학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12기 생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하여 풀피리의 달인이신 김기종 선생님께서 특별 협연을 하셨습니다.

풀피리 분야 무형 문화재 기능 보유자이시라는데, 단순한 풀잎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는지 정말 불가사의합니다.

 

이어서 김기종 선생님의 대금 연주에 맞춰서 본격적인 사물 놀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한 후에야 사물놀이를 접했을 테고, 동아리 활동이라 연습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역시 우리 가락이 다릅니다. 몸 속에 있던 신명이 저절로 솟아나 흔들흔들 몸장단을 추게 만드네요.

 

 

입학식의 대미를 장식한 사물놀이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 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동아리입니다. 형섭이에게도 이 동아리 가입을 권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입학식 내내 밝혀진 이 초들은 학생들에게 개인 보관품으로 지급이 된다고 합니다. 입학식날 밝혀진 지식과 봉사의 초를 보면서 마음이 헤이해 질 때마다 초심을 다지기를 기대합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나서는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역시 혈기 방장한 녀석들이라 다같이 모아 놓으니 선생님 통제가 잘 안될 정도로 남녀 구분없이 수다떨기에 바쁩니다.

 

 

 

신입생 전체 사진입니다.

다같이 박수치면서 한 컷 더!

이번엔 국제반 학생들끼리만 찍었네요.

역시 박수치는 컷도 하나 더! 민족반 사진은 미처 찍지를 못했습니다.

가족들과 한 컷! 어머니, 형섭이, 외할머니, 할머니.

형섭이 외삼촌 가족도 서울서 달려 왔습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한 컷 찍었습니다.

친구들과도 한 컷! 같은 방 룸메 승훈이와.

또다른 친구와도 한 컷! 소개는 받았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형섭이가 다녔던 학원에서도 선생님 몇 분께서 오셨네요. 지방 소도시에서 혼자 공부한 형섭이에게 마지막 겨울 방학과 여름 방학 때 다녔던 학원은 사실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입학식이 끝난 후에는 온 가족이 기숙사 12층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당 내부가 무척 복잡해서 사진은 찍지를 못했구요. 식사 후에는 하복 디자인 선택을 하고 형섭이 짐 정리를 위해 기숙사 자기 방을 찾았습니다.

형섭이 동생과 외사촌 동생들은 형이 잠자는 2층 침대에 올라가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녀석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같은 방을 쓰는 승훈이 어머님과 승환이 어머님께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죄송합니다.

형섭이와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이 모두 모였네요.

 

형섭이가 구입할 물건들이 있다고 해서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다 같이 원주 시내에 나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출발 직전 기숙사 앞에서 한 컷.

원주 시내에서 볼일을 본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어디로 갈까 하다가 원주 지리에 어두워서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것은 포기하고 평균적인 맛을 보장해 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여깁니다. 창문에 이름이 보이죠?

요즘 학교 들어가고 난 뒤 이 녀석 표정이 아주 풍부해 졌습니다. 예전에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하든지 무뚝뚝한 표정만 짓곤 했는데 학교 들어간 뒤 친구들 많이 사귀면서 조금 변한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

 

음식 맛있게 먹고.....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 보내다가......

여분의 빵까지 챙겨서 기숙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간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돌아오는 길은 무척 서둘러야 했습니다. 저녁 7시로 되어 있는 귀가 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학생 법정에 출두해야된다는 말에 과속운전을 거듭한 끝에(부모의 부주의 때문에 법정에 보내는 일은 없어야 돼잖아요? ^.^) 바람같이 달려서 기숙사 앞에 도착한 시간은 6시 59분!!!

와!! 딱 맞췄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짐을 챙겨서 기숙사를 들어가니 오늘은 야간 자습도 없고 특별히 귀가 시간 체크도 하지 않는다는 비보가...... 이럴줄 알았으면 느긋하게 올 걸 그랬다(오는 동안 뒷좌석 여자분들이 불안에 떨었답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제시간에 들어왔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입학식을 했으니 본격적인 민사고 생활이 시작되는 셈인데, 워낙 뛰어난 애들이 많은 틈바구니에서 평범한 형섭이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민사고가 아이와 부모에게 주는 기쁨만큼이나 고민과 좌절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섭이가 우리나라 어느 고등학교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멋진 고교 생활을 해 나갈 생각을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뿌듯하고 기대됩니다. 민사고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것 자체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상대적인 이유로 힘이 들 수도 있겠지만 민사고의 3년이 향후 인생에 더 할 수 없는 큰 자산과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07)


이경순
축하 드립니다 얼마나 뿌듯하셨을지 제가 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형섭아버님 말씀대로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형섭이 앞날을 위하여 홧 팅 !! 진주에서 형욱엄마
2007-03-07
09:43:49



BOF
형욱 어머님 안녕하세요?
형욱이도 이제 3학년이 되었겠군요.
지금부터 7-8개월 동안 형욱이가 무척 힘든 시절을 보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므로 결과를 떠나서 향후의 자신의 인생에 아주 큰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
형욱이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2007-03-08
17:10:49

 


안재빈
상세하게 잘 담으셨네요.
우리 아그들 어릴때 먹인 파스퇴르 우유회사의 그 출발이 이렇게 멋진 사학을 이루어 내었군요.
저도 내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고 싶은 희망을 품기도 했는데.....
훌륭하게 잘 자라길 기대합니다.
2007-06-20
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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