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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부석사, 그 넉넉함으로...
BOF  (Homepage) 2007-06-25 17:53:32, 조회 : 1,690, 추천 : 102

지난 주말 햇빛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난 주말 햇빛이 아주 좋았습니다.

오전에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돌아오니 오후 3시쯤 되었습니다.
시절이 하지에 가까우니 아직도 해는 중천입니다.

황금같은 일요일 오후,
아이는 기말 고사 준비하느라 아빠와 같이 놀 수가 없고,

할 수 없이 집사람을 대동하고

카메라 챙겨서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역시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부석사입니다.

부석사는 4계절이 다 좋은 곳이지만,
여름의 부석사는  싱그러운 신록으로
한층 넉넉한 모습입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고 선 범종루는
언제나처럼 의젓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전 날 내린 비로 맑아진 공기,,
청명하기 이를 데 없는 하늘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범종루를 빠져나올 때 드디어 당당한 자태를 드러내는 안양루와 무량수전

언제 봐도 싫증나지 않는 멋진 모습입니다.

뒷 쪽에서 보면 또다른 면모가 드러나는 범종루

무량수전 입구를 지키는 안양문...

초여름 오후 햇살은 따갑게 내려쬐고...

드디어 무량수전을 대하는 순간
이곳은 극락정토입니다.

 

단아한 모습의 안양루와 석등은 여전히 무량수전 앞 마당을 지키고...

 

" . . .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사람도 인기척도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루,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도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 . 기둥의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 .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어진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 .  "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서서><최순우전집>)

부석사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소백의 연봉은,

언제 봐도 놀라움입니다.

 

내려오는 길,
아쉬움에 돌아본 범종루는,
'다음에 또 와' 하는듯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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