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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부석사
BOF  2007-11-26 16:51:07, 조회 : 1,612, 추천 : 125

지난 주말 햇빛이 아주 좋았습니다.

 

형섭이가 귀가한  지난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이 즈음의 부석사는,

가을이 한창 깊어가는 시절입니다.

진입로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온통 고운 노란빛이고,

절을 감싸 안은 태백 산맥의 연봉들은 단풍이 지천인...

일 년 중 부석사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계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형섭이와 함께 카메라를 메고 나섰습니다.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벌써 해그림자가 길게 드리웠습니다.

 

현재 빛의 상태는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 여유는 앞으로 한시간 남짓일 겁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부석사 입구엔 항상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지만

 

 

요즘의 좌판은 풍성한 가을 먹거리들로 한결 풍요롭습니다.

그 중 하나만 집으라면

맛있기로 유명한 부석 사과를 고를 일입니다.

 

 

아직 은행잎들은 푸른 기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딴 나무에 비해 은행 나무는 단풍이 늦게 드는가 봅니다.

 

 

 

 

 

부석사 초입에서 일주문, 천왕문에 이르는 이 길은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한국 최고의 명상 산책로로 꼽았던 바로 그 길입니다.

 

 

 

 

 

 

 

 

일주문에서 고개를 들면

불타는 단풍 속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산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예쁜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이젠 워낙 알려진 곳이 되어 버린 부석사.

특히 요즘같은 단풍철엔 더욱 붐빕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평일에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단풍 한 가운데 서 있는 당간 지주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미끈합니다.

 

 

 

 

 

 

 

 

 

 

 

부석사 인근의 단풍 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단풍 속의 부석사를 한 번 돌아 볼까요?

 

 

 

 

 

 

 

 

 

 

 

 

 

 

 

 

 

 

 

 

 

 

 

 

 

 

 

 

 

 

 

 

 

 

 

 

 

 

 

 

 

 

 

 

무량 수전 옆의 삼층 석탑 앞에 서니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기울어 갑니다.

 

 

 

 

 

 

 

 

김삿갓도 탄식을 질렀다는 부석사의 석양입니다.

늘 그렇듯, 자연의 위대한 그림 앞에

카메라의 한계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사위에 어둠이 내릴 무렵.

저녁 예불 시간이 된 모양입니다.

 

 

평소에 늘 닫아 두던 부처님이 앉으신 쪽의 문이 열리고,

스님의 독경이 이어집니다.

 

 

흙으로 빚어 칠을 올린 소조불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그래서 국보로도 지정되어 있는 아미타 여래불입니다. 

 

 

불교와 불교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제 눈에도

보통 부처님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근엄하면서도 자비로운 무량수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줍니다.

 

 

 

 

 

저녁 예불이 끝나고 나니 사위는 이미 캄캄하게 어두웠고,

하늘엔 별이 총총합니다.

 

 

부석사의 가을 밤이 깊어 갑니다.

 

 

늦은 오후의 광선이 사진 촬영에는 아주 질이 좋긴 하지만

촬영 시작 시간이 너무 늦은 바람에

촬영 후반부까지 좋은 사진을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부석사 진입로에서는 괜찮았지만

천왕문을 지난 후 본격적인 가을 부석사의 모습을 담을 때는 이미 빛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노출을 많이 줘 보았지만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고,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콘트라스트 차이가 극심하며,

채도가 떨어지는 사진밖에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시간만 일찍 촬영을 시작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어두운 산사의 밤길을 내려 왔습니다.

가을 부석사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후일을 기약해 봅니다.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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