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가족들이 쓴 글들을 모아둔 곳입니다.

 로그인

형섭이의 성년식
BOF  2009-05-20 16:52:39, 조회 : 4,021, 추천 : 210

오궁 부부의 일본 여행기(1)

 

 

지난 토요일 형섭이 학교에서 성년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4대 생활 의식으로 관혼상제를 꼽습니다. 그 중에서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치르는 의식이 관례(여자의 경우 계례), 즉 성년식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성년식은 전통적으로 15세에서 20세 사이의 나이에 길일을 택하여 거행하되 여의치 않으면 정월에서 날을 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5월 셋째주 월요일이 성년의 날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개 성년식은 이 즈음에 하게 됩니다.

형섭이가 다니는 민사고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성년의 날 무렵에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전통 의식에 따라 성년식을 행하여 왔습니다. 해마다 성년의 날 무렵이 되면 여러 곳에서 성년의 날 행사를 하지만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통 의식에 따른 성년식을 거행하는 곳은 민사고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민사고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을 모두 모시고 식을 거행하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년식이 치뤄지는 토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뭄 끝에 단비라서 반가운 비이긴 하지만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고 또 먼길 운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성가신 생각도 들었습니다.

본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이지만 1시 30분부터 예행 연습이 있기 때문에 오전 진료도 다 못보고 길을 나서야 했는데 빗길 운전이라 조금 늦어져서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45분. 예행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더군요. 다행히 본 행사엔 늦지 않았습니다.

성년식은 체육관에서 거행됩니다. 정면엔 행사를 주관할 주빈과 관사들이 앉을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고...

학생들이 앉을 자리와 학부모가 앉을 자리는 방석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앉는 자리 가운데는 의식에 쓰일 꽃, 다기, 다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성년식 행사를 기념하는 예쁜 난 화분도 하나씩 준비되어 있군요.

 

 

 

식이 시작되기 직전,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기하고 있네요.

드디어 전찬이 주빈(교장 선생님)을, 명조가 관사(선생님들)를 모시고 나오면서 식이 시작됩니다.

 

학생들도 입장하고...

 

학생들이 주빈께 예를 올리고 나면 관사를 맡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갓을 씌워 줍니다.
여학생의 경우엔 아얌을 씌워 줍니다.
원래 여자의 경우는 비녀를 꽂아주도록 되어 있느나
요즘 여학생들의 머리가 비녀를 꽂기 힘들기 때문에 아얌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형섭이 순서가 되었네요.

 

 

갓을 쓰니 제법 의젓해 보입니다.

 

갓을 쓴 학생들은 이제 부모들께서 내려주신 자가 적힌 자첩이 든 예서를 받으러 나갑니다.

 

받아온 예서는 부모에게 바칩니다.

우리나라는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예법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성년이 되면 대개 부모로부터 자(字)를 받게 되고
자를 받고 나면 그때부터는 이름 대신 자를 부르게 된다고 합니다.

형섭이의 자는 지훈(智勳)입니다.
'지혜롭게 살고, 자신이 속한 곳에서 큰 업적을 이루는 인물이 되라'는 뜻에서 智勳으로 정했습니다.
이름처럼 슬기롭고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아이들은 제단에 차를 바치는 헌다 의식을 거행합니다.

 

제단에 차를 바치고 돌아온 아이들은 이제 부모에게 차를 바칩니다.

집례자가 차를 따라 주면...

공손하게 받아 들고 부모에게 바칩니다.

 

 

 

부모들이 차를 마시고 나면 집례자들이 학생들이 제단에 바쳤던 잔을 부모에게 다시 나누어 줍니다.
그러면 부모들은 이 잔을 아이들에게 내립니다.

 

 

이 녀석의 엽기적인 표정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

이제 부모들이 아이들의 갓과 아얌에 꽃을 꽂아주는 것으로 성년식은 끝을 맺게 됩니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으니 말과 행동과 생각 모두 좀 어른스러워 져야 하겠죠?

이 행사에서 아들을 둔 어머니와 딸을 둔 아버지는 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옵저버입니다.
그러나 식에 직접 참여한 저는 특별히 그런 기분을 못느꼈지만
아내는 엄숙히 거행되는 의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네요.

모든 식이 끝나면 앞에 놓인 다과와 각자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나누며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형섭이를 위해서는 지갑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식이 끝난 후엔 기념 사진 촬영 순서가 이어지네요.

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찍을 수 없어서 조별로 촬영을 합니다.
형섭이는 1 조라서 제일 먼저 사진을 찍네요.

이제는 기념 촬영 시간...

가족과도 찍고...

 

친구들과도 한 컷 씩...

 

 

형섭이의 단짝 진환와 어머니와 함께...

 

 

 

 

이런 엽기적인 포즈를 취하며 장난 스러운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있고...

 

 

올해 진학 지도실을 책임지게 되신 이순진 선생님과도 한 컷.

중학교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영원이 모녀와도 한 컷.

 

 

 

 

 

 

 

이렇게 성년식은 끝이 났습니다.
형섭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날이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되어서 성년식을 하네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학 원서 쓰고 졸업도 하겠죠.

이제 성년식을 했으니 말로만이 아닌 진정한 성인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되면 이전에는 누릴 수 없던 여러 가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권리엔 반드시 그것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보다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책임있는 성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모
형섭이 태어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성년이 되었구나. 성년식 사진을 보니 직접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고 엄숙하고 장관이구나.
지금도 고모눈엔 어릴때 형섭이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런데 갓을 쓴 형섭이 모습이 어쩜 어릴때 모습그대로 일까.. 정말 어릴때 모습 그대로구나.
요즘 형섭이 얼굴 보기 힘든데 사진으로라도 보니 더욱 반갑구나.
성년이 된 형섭이 축하한다. 화이팅!!
2009-05-26
18:51:08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15  아들 군대 보내기 -- 3편 어학병    BOF 2011/07/18 215 18313
314  형섭이가 진학할 대학이 결정되었습니다.    BOF 2010/04/23 238 17175
313  The Great Aussie Bush Camp - Second Day    노형섭 2003/12/19 96 15799
312  아들 군대 보내기 -- 1편 군 입대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    BOF 2011/07/18 133 12827
311  오궁 가족 답사기 - 경복궁(1)    BOF 2004/12/14 69 8539
310  달력 이야기    BOF 2002/11/07 135 7387
309  민사고 입학식 참관기  [3]  BOF 2007/03/06 181 6438
308  코타키나발루 여행기(2)  [2]  BOF 2009/09/02 218 4994
307  아들과 함께 한 한라산 등반기    BOF 2013/06/18 109 4815
306  민사고 학부모 간담회  [4]  BOF 2006/12/15 151 4782
305  형섭이 면회 다녀 왔습니다.    BOF 2011/09/29 132 4505
304  JSA 방문기(형섭이 면회기)  [1]  BOF 2011/11/02 132 4454
 형섭이의 성년식  [1]  BOF 2009/05/20 210 4021
302  BOF의 합창단 동기 모임    BOF 2003/09/22 82 3864
301  아들 군대 보내기 -- 2편 카투사    BOF 2011/07/18 158 3575
300  아내의 생일 선물  [2]  BOF 2009/01/15 249 3508
299  춘분과 부활절    BOF 2012/03/20 145 3376
298  코타키나발루 여행기(1)    BOF 2009/09/01 190 3302
297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1  [1]  BOF 2010/09/01 146 3083
296  주말 형섭이 학교 방문    BOF 2007/04/11 103 3003
295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4    BOF 2010/09/11 153 2850
294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2  [1]  BOF 2010/09/03 151 2711
293  형섭이의 첫 귀가  [1]  BOF 2007/03/27 123 2662
292  탈장이 뭘까?    BOF 2001/12/12 162 2634
291  광양 매화 마을 꽃놀이  [1]  BOF 2008/04/17 224 2633
290  집에서 만드는 스콘 레시피  [2]  BOF 2010/02/10 209 2612
289  오궁 패밀리의 미국 여행기-3    BOF 2010/09/09 270 2586
288  늦겨울 소백의 눈 꽃    BOF 2012/03/08 72 2562
287  윤섭이의 2006 GLPS 여름 캠프    BOF 2006/12/15 108 2492
286  윤섭이와 함께한 주말  [1]  BOF 2009/02/16 293 2490
285  아들과 함께 한 차마고도 트레킹 - 수허고성, 리장고성    BOF 2014/09/05 86 2441
284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4) - 헌터벨리  [1]  BOF 2008/02/15 173 2435
283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BOF 2003/05/24 125 2339
282  오궁 부부의 일본 여행기(2)  [2]  BOF 2008/09/12 135 2325
281  오궁 가족의 1박 2일  [1]  BOF 2009/08/04 216 2308
280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1)    BOF 2011/07/20 106 2270
279  할머니와 나    BOF 2009/10/07 343 2250
278  형섭이 근황    BOF 2010/10/18 163 2245
277  아들과 함께 한 차마고도 트레킹 - 호도협 둘째날    BOF 2014/08/30 90 2236
276  주왕산과 주산지의 끝물 단풍    BOF 2009/11/12 164 2197
275  최고의 뮤직 에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    BOF 2002/07/02 85 2192
274  윤섭이의 짧은 방학  [1]  BOF 2010/08/12 171 2177
273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6) - 시드니 관광  [2]  BOF 2008/02/16 172 2175
272  존댓말 유감    BOF 2010/07/08 210 2170
271  고생 많이 한 미국 여행  [1]  BOF 2010/09/01 187 2164
270  형섭이 학교 풋볼 개막전 사진    BOF 2010/09/15 134 2152
269  글로리아 에스테판 - Live in Atlantis    BOF 2003/05/24 73 2131
268  골프 핸디캡 산정 방법 (1)    BOF 2002/05/20 100 2095
267  DTS demontration DVD #7    BOF 2003/05/24 80 2089
266  4자성어로 풀어본 17기 동기모임    BOF 2005/09/07 91 2066
265  부석사의 소국(小菊)    BOF 2008/11/17 174 2047
264  크로스 오버의 모범 - 파바로티와 친구들    BOF 2002/07/16 76 1989
263  제임스 이야기    BOF 2009/01/13 142 1977
262  앙코르 유적군 여행기(2) -- 타프롬, 바이욘, 반테스레이  [1]  BOF 2012/02/11 71 1976
261  형섭이와 기타  [2]  BOF 2007/01/05 154 1953
260  Yankee Stadium에서 Football을?    BOF 2010/11/22 154 1936
259  골프 핸디캡 산정 방법 (4)    BOF 2002/05/20 99 1920
258  홋카이도 여름 휴가 - 오타루    BOF 2012/09/10 91 1901
257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5) - 헌터벨리,뉴카슬  [1]  BOF 2008/02/16 146 1899
256  형섭이 군대 갔습니다.    BOF 2011/09/29 95 1889
255  3테너 로마 공연    BOF 2001/12/12 273 1887
254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3) - 포트 스티븐스    BOF 2008/02/15 126 1880
253  형섭이의 귀국    BOF 2011/01/18 139 1873
252  하늘로 올라간 천상의 목소리    BOF 2007/09/07 200 1871
251  바하 - 미사 b 단조    BOF 2003/09/05 142 1869
250  형섭이의 봄방학    BOF 2011/03/21 135 1837
249    전국 골프장 course rating 현황    BOF 2003/03/07 78 1824
248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1) - 출발  [1]  BOF 2008/02/12 130 1811
247  눈이 왔네요 - 요즘 오궁 가족 소식    BOF 2006/11/07 167 1809
246  오궁 부부의 일본 여행기(1)  [2]  BOF 2008/09/11 131 1799
245  Pavarotti 절정기의 목소리 - Gala Concert    BOF 2002/07/27 90 1788
244  군산 기행 - 근대 문화 유산을 찾아서...    BOF 2014/08/07 74 1785
243  군바리의 관심은?  [1]  BOF 2012/05/04 96 1776
242  오궁 패밀리의 홍콩 여행기 (3)  [1]  BOF 2007/01/05 107 1776
241  한라산 가족 등반(1)  [1]  BOF 2013/02/19 84 1772
240  초보자를 위한 사진 촬영 팁 (4)    BOF 2011/07/20 107 1769
239  영주의 벚꽃    BOF 2008/04/21 149 1763
238  오궁 가족 답사기 - 하회 마을    BOF 2004/05/03 90 1757
237  소백산에서 만난 야생화    BOF 2012/07/04 101 1753
236  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2) - 뉴카슬 주변 배회하기  [2]  BOF 2008/02/13 134 1751
235  Images of Notre Dame  [2]  BOF 2011/02/10 125 1747
234  오궁 가족 답사기 -- 소수 서원  [1]  BOF 2004/03/31 116 1745
233  엘튼 존(Elton John)-One Night Only-The Greatest Hit    BOF 2003/05/24 190 1739
232  첨성대 야경    BOF 2007/04/24 102 1730
231  안구 경기?    BOF 2012/03/27 99 1705
230  태그 강좌(8) - 테이블 태그    BOF 2005/01/17 132 1704
229  이 한 장의 사진!!  [1]  BOF 2012/04/17 94 1687
228  아들과 함께 한 차마고도 트레킹 - 마지막 날 무후사, 마무으리!    BOF 2014/09/05 86 1686
227  뱀사골-피아골 단풍 산행    BOF 2013/11/16 78 1685
226  형섭이가 보낸 '손글씨 부모님 전상서'    BOF 2011/04/29 125 1671
225  피묻은 다이아몬드    BOF 2002/04/04 55 1671
224  아들과 함께 한 차마고도 트레킹 - 호도협 첫째날    BOF 2014/08/30 86 1667
223  가을 사진 몇 장 더...    BOF 2007/11/27 114 1656
222  화장실 들어갈 때 맘과 나올 때 맘이 다르다? ^^    BOF 2011/09/29 87 1654
221  DIVA라 불리어 손색없는 女子들!!    BOF 2002/03/19 320 1648
220  가을이 깊어가는 부석사    BOF 2007/11/26 127 1636
219  John's Tasmania Tour (3)    노형섭 2003/12/05 79 1631
218  여름 부석사, 그 넉넉함으로...    BOF 2007/06/25 102 1630
217  태그 강좌(7) - HTML 문서와 기본 태그    BOF 2005/01/17 77 1609
216  필리핀 휴가기    BOF 2002/08/27 104 1607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3][4]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