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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섭이의 짧은 방학
BOF  2010-08-12 15:30:44, 조회 : 2,159, 추천 : 169

오궁 패밀리의 1박 2일

 

 

휴가가 피크를 이루는 지난 7월 31일 윤섭이와 짧은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1박 2일의 일정이라 여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습니다. 윤섭이는 방학은 벌써 했지만 방학과 동시에 이어지는 보충 수업을 하느라 집에 못오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짧으나마 진짜 방학(방학 중의 방학?)을 얻어 집에 왔네요. 금요일 집에 와서 월요일까지... 정말 짧은 방학입니다.
이 짧은 방학을 하고 또다시 보충 수업하러 학교에 돌아가는데 보충 수업을 마치고 나면 정식 개학하기 전에 또 지금처럼 짧은 방학을 준답니다. 무슨 방학이 이런 식인지...

그러나 이번에는 그 짧은 방학이나마 아이와 온전히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저의 여름 휴가는 대학 입학하러 미국으로 가는 큰 녀석을 위해서 쓰기로 되어 있고 아내 또한 보충 수업 스케쥴이 꽉 짜여져 있어 전혀 틈을 낼 수가 없거든요. 할 수 없이 주말을 이용해서 짧게나마 어디 한 군데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형제가 떨어져야 하니 큰 녀석도 같이 같으면 좋으련만 이 녀석은 자기 모교에서 열리는 여름 캠프에 새끼 선생(TA)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같이 갈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셋이서만 갑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니 이미 오후 다섯시가 다 되어 갑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둔내, 성우 리조트 근처의 펜션입니다. 휴가철에 영동선을 타는 것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혹시 큰 녀석과 잠시라도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아이 학교 근처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영동 고속도로가 밀려서 국도로 우회하는 바람에 도착 시간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도착 시간이 크게 늦지는 않았습니다. 일몰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제법 있네요.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클럽 디아뜨'라는 곳으로 대단지 펜션 단지입니다.
일반적인 소박한 펜션과는 완전히 다른, 마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규모입니다.
건물들의 모양도 다양하고 예쁘기도 해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테라스 형인데,

언덕형 지형을 이용해서 지은 집이라 방마다 제법 넓은 테라스 공간이 있어
바비큐 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 정면은 울창한 숲과 접하고 있어 전망도 아주 좋군요.
테라스에 앉아 앞을 보면 마치 깊은 산 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잠깐의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는(휴대폰 게임 중) 윤섭이.

조금 늦게 도착한지라 금새 어둑어둑해 집니다.
서둘러 저녁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영주산 특제 안심 스테이크가 먹음직스럽게 굽히고 있네요.

미디움으로 적당히 구워서 와인 한 잔 곁들이니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큰 녀석이 잠시라도 같이 하기를 바랐는데
캠프 들어온 학생들 관리하는라 도저히 시간을 못내겠다고 한 것입니다.
늘 네 명이 함께 다니다가 한 녀석이 빠지니(그것도 지척에 있는데!!...) 조금 허전합니다.

더위가 절정에 달한 때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밤이 되니 약간 추위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늘따라 기온이 덜 올라갔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시기에 영서 지방의 기온이 이상하게 낮았다고 하더군요.

맛있는 스테이크와 소시지를 안주 삼아 와인 한 병 마셨더니 취기가 적당히 오릅니다.
TV를 틀었더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성 골프 신지애가 브리티쉬 오픈에서 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버티는 듯하더니 11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합니다.
우승은 물건너 갔습니다. 그만 보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비가 살짝 온 듯 테라스가 약간 젖어 있고,

구름인지 안개인지, 사방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이지만 이 즈음의 식물들은 무엇이든 싱그럽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라보떼로 해결하고...

※ 라보떼: 라면 보통으로 끼니 떼우기

떠나는 길에 펜션 접수 건물에 딸린 전망대에서 가족 사진도 한 컷.

다정한 모자 컷도 한 장.

펜션을 나와 인근에 있는 '숲체원'이란 곳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자연 휴양림 비슷한 곳인데 좀 더 세심하게 가꾼 자연 체험 학습장인 것 같습니다.
펜션 시설도 있어서 숙박을 하면 강원도의 청정 자연을 흠뻑 맛볼 수 있겠네요.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 수준에 맞는 적당한(사실은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바닥에는 장애우를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도 매우 편합니다. 

 

안개인가 구름인가... 해발 고도가 높아서 아무래도 구름에 가까운 것 같은데
아무튼 자욱한 구름으로 인해 숲속은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숲속에는 원경은 원경대로 근경은 근경대로 이것 저것 볼 것이 참 많더군요.

 

 

 

 

고사리죠?

자세히 보면 다리가 무척 가늘고 긴 독특한 모양의 거미가 잎사귀 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죠?

 

 

숲체원 구경을 한 마친 뒤엔 고속도로를 타고 평창으로 가서 양떼 목장을 방문했습니다.
역시 휴가의 절정답게 아직 정오 쯤밖에 안되었는데 상하행선이 모두 거북이 걸음입니다.

이곳은 처음엔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본래의 기능보다
관광 목장으로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드넓은 주차장엔 차가 한 가득, 빈 자리 찾기 힘들고,
목장 들입엔 여느 유명 관광지처럼 식당과 기념품점이 즐비합니다.

많은 인파 때문에 호젓하게 거니는 맛은 없지만 언덕에 올라서니 풍경 하나는 멋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상 저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한 낮인데도 서늘하여 더욱 좋습니다.

 

가족 인증 샷도 한 컷 찍고...

건초 보관 창고가 사진 포인트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워낙 인파가 많아서 깨끗한 샷을 찍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니 언덕 기슭에 양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색깔이 눈처럼 흰 털을 가진 양을 상상하고 갔었는데
흰색은 아니고 아이보리와 회색에 가까운 털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 녀석들은 이렇게 떼를 지어 몰려 다니는 습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가축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 철조망 주변에도 많이 모여들더군요.

 

여기서도 인증샷이 빠질 수 없죠?

 

 

양떼 목장 구경을 마친 다음엔 남쪽으로 차를 몰아 아우라지 강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수 년 전 입은 수해로 인해 강을 따라 이어지는 그림같은 국도가 모두 유실되어
지금은 콘크리트 옹벽으로 보강된 새로운 국도로 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예전의 그 자연스러운 정취는 많이 사라진 듯합니만
아우라지 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언제 봐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아우라지 강을 따라 정선을 지나 사북에 있는 강원랜드로 왔습니다.
남들은 게임을 하러 오지만 저희는 매번 밥 먹으러 옵니다. ^^
일단 수영장에 들러 땀도 식히고 식욕 돋구는 운동도 좀 한뒤...

뷔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메뉴가 제법 다양하고 맛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

뭥미?
아직도 미련이 남았남?

이렇게 윤섭이의 짧은 여름 휴가는 끝났습니다.

좀 허무하죠?

아이와 좀 더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러 가지 사정이 그리 되지 못하니
아쉽지만 이걸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의 짧은 여행이 윤섭이에게 조금이나마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윤섭
방학 정말 멋지게, 알차게 지냈습니다 아부지. ㅋㅋ
강원도라서 형이 계속 생각났는데... 형이 못따라간게 아쉽기도 하고 ㅠ
여튼 정말 재밌었어요. 이제 열심히 공부해서 효도하는 일밖에 안남았나... ㅋㅋㅋ
2010-08-13
2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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