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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섭이의 봄방학
BOF  2011-03-21 15:18:26, 조회 : 1,814, 추천 : 132

지난 주 형섭이는 일주일간 봄방학을 했습니다.

미국의 학제는 우리와 좀 달라서 여름 방학이 길고 겨울 방학은 3-4주 정도, 그리고 학기 중엔 중간에 일주일 정도의 방학이 있습니다. 중간 고사 끝나고 나서 일주일 정도 쉬죠. 

지난 1월 중순 학교로 돌아간 형섭이는 8주간의 강의 후 중간 고사를 치고 지난 주 봄방학을 했습니다. 방학이 짧아 한국에 나올 수는 없고 그 대신 뉴저지에 있는 외삼촌 집에 다녀 왔습니다.

원래 외삼촌 집은 작년 추수 감사절 때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형섭이가 있는 사우스 밴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캔슬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7시간 대기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 땡스 기빙 때는 교통이 워낙 붐비는 시기라 한 번 캔슬되고 나니 다음 비행기 구할 수가 없더군요.

 

지난번의 쓰라린 경험 때문에 이번에 갈 때는 사우스 밴드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갈아타는 비행기가 아닌 시카고 공항에서 뉴왁까지 바로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큰 공항, 큰 비행기는 캔슬도 잘 안되고 캔슬된다 해도 다음 비행기 구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오고 가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정시 출발, 도착을 하였답니다.

 

이 녀석은 뉴저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여 오후에 외삼촌 집에 도착한 다음 이미 일주일 전에 봄방학해서 집에 와 있던 동갑내기 외사촌과 함께 놀다가,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봄방학이 끝나 자기 학교로 복귀하는 외사촌과 함께 버스를 타고 보스턴으로 가서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MIT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서 밤새도록 한 숨도 안자고 놀았고,

월요일 오후에 외삼촌 집으로 돌아와서 피로를 좀 푼 다음

화요일에는 혼자서 뉴욕 순례, 2군데 미술관과 센트럴 파크, 소호 거리를 배회하면서 뉴욕의 정기를 듬뿍 받았고,

수요일에는 다시 뉴욕으로 진출해서 컬럼비아대, 뉴욕대에 다니는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목요일에는 시카고로 날아가서 시카고대, 노스웨스턴 친구들과 놀면서 봄방학의 대미를 장식하고

지난 금요일에야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껄쩍찌근하게 놀았죠?

 

오늘 오랜만에 아이와 메신저 하면서,

'이번 방학에 논 것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했더니,

'11점'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원없이 잘 논 모양입니다. 하긴 3개 도시를 돌아 다니면서 보고 싶은 친구들 다 만나고 왔으니 얼마나 재미있었겠습니까?

부러운 청춘입니다.

 

아이가 사진을 자주 올리는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에 보니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렸네요.

 

 

보스턴 시내 어느 곳인 모양입니다.

 

친구들과 한 컷 찍었네요. 맨 왼쪽과 가운데 여학생은 MIT에 있고 왼쪽에서 두번째 학생은 듀크대에 다니는데
형섭이처럼 봄방학을 맞아 친구들 만나러 이곳까지 왔답니다.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다음 날 수업이 있어서 밤 늦게 기숙사로 돌아 가고

제 아이와 듀크대에서 온 녀석은 둘이서 밤새도록 하버드와 MIT 교정을 돌아 다녔답니다.

 

새벽엔 보스턴 항으로 가 일출도 봤다고 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밤새도록 놀고 쾡한 눈으로 새벽을 맞은 적 많은데
예나 지금이나 젊은 것들 노는 모양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다만 예전의 우리보다 훨씬 럭셔리한 건 큰 차이죠. ^^

 

보스턴의 지하철인 모양이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걸 보니 뉴욕인 모양입니다.

 

 

센터럴 파크에서 찍은 사진인데 동화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색조를 좀 조정했다고...

 

 

이어서 이번 여행에서 그녀석이 갈무리 해 둔 이미지들을 몇 장 올려 봅니다.

 

 


 

 

 

grand central #1

 

 

grand central #2

 

grand central #3


 

moma

 

2011:03:17 05:20:20 times square emerging

(파노라마 사진인데 사진을 클릭한뒤 새창이 나온 다음 '원본보기'를 클릭하면  큰 사이즈의 원본이 나옵니다.)
 

Chicago
 

 

Orion in Notre Dame

 

 

이제 1학년도 3/4이 지났군요.

앞으로 8주만 더 공부하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1학년을 마치고는 군대에 갈 예정이니 이번에 다시 한국에 나와서는 상당 기간 여기서 머물겠군요.

 

작년 아이의 입학을 위해 미국을 다녀올 때는 여러가지 불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공부는 처음인지라 학업은 제대로 잘 따라 가려는지, 영어가 딸리지는 않을지, 문화적인 적응에 어려움은 없으려는지...

그러나 이제 미국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또 나머지 학기도 반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많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적어도 영어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는 것 같고, 이번 배경 지식이 거의 없어 힘들어 하던 '신학' 수업도 A-로 선방했고, 나머지는 잘 나온 것 같다고 하니 학업 면에서는 큰 문제 없어 보입니다.

밴드 활동도 2군데서 하고, 한인 학생회 1학년 연락책 업무도 잘 수행하고 있는 듯하고(어울려 술먹는 일 많은 듯...), 자신의 취미를 살려 학교 행사 인쇄물 디자이너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으니 바쁜 가운데서도 나름 재미와 보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는 3월 24일에는 한인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Korean Culture Day'라는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틈틈이 연습한 밴드가 첫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한국의 소록도 나환자 돌보는 일을 하는 '참길회'라는 봉사 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는데 이 단체는 아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방학 때마다 소록도 봉사 활동을 위해 참여했던 단체입니다. 기부처를 찾다가 이 녀석이 제안한 이 단체로 결정이 되었다는 군요.

 

메신저를 하면서 아이의 느낌을 물어 봤더니 자기도 처음에 왔을 때는 바쁘고 막막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똑같은 걸 해도 편하고 신경도 안쓰이고 그렇다고 하면서 뭔가 생활이 본 궤도에 올라온 느낌이라고 합니다.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럴 때 계속 달려 줘야 되는데 중간에 군대가 리듬을 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할 거라면 일찍 갔다 오는 것이 낫겠다 싶습니다.

통역병 공부 틈틈이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형섭이가 돌아올 날도 2달이 채 안 남았습니다.

5월이 기다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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