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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BOF  2012-04-17 13:34:01, 조회 : 1,668, 추천 : 92

지난 주 미국에 사는 처남 부부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제 처남의 처남이 노총각의 꼬리표를 떼고 혼례를 치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혼례식이 있었는데 저희 부부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자뻑 ? ^^) 주었습니다. ^^

 

혼례식 하루 전 날 대구의 처가에 오랜만에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와인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사진 한 장을 주더군요.

이 사진은 2000년 8월 우리 아이들과 아내가 미국의 처남 집에 한 달 간 머물 때 찍었던 사진인데 우리도 가지고 있었으나 왠일인지 몇 년 전부터 찾을 수가 없어서 아내가 처남에게 이번에 들어올 때 부탁했던 사진이랍니다.

 

 

 

 

 

 

한 번 보시겠어요?

 

 

 

 

 

 

 

 

 

 

 

 

 

 

 

 

 

개구진 모습들이 귀엽죠? 맨 왼쪽은 처남집 조카이고 가운데가 저희집 첫째, 맨 오른쪽이 둘째입니다. 이 당시 초등학교 2, 3, 1학년이었습니다.

아이들 뒤로 지금은 무너지고 없는 무역 센터 빌딩이 보이는 군요. 저 때가 2000년 8월이었으니 9.11 테러 1년 쯤 전이군요.

 

 

아내가 이 사진이 없어진 걸 무척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렇게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자신의 핸드폰에 사진 파일을 저장하고 싶다고 해서 사진을 스캔한 김이 이렇게 한 번 올려 봅니다.

 

이때 제 처남은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 때라 여러모로 넉넉치 않았고 집도 매우 좁았는데 그 좁은 집에서 장장 한 달을 버팅기면서 나이아가라부터 워싱턴 DC까지 미국 동부를 훑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민폐 많이 끼쳤다 싶습니다. ^^

 

저 당시 아이 엄마는 머나먼 미국까지 갔으니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박물관으로, 기념관으로, 유명 대학으로,  공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더 이상 못 걷겠다고 단체로 시위를 벌이는 아이들 설득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고 하더군요. ^^

 

그런데 이 아이들,

한 달 여의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만나

'한 달 미국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니?'

하고 물었더니...

 

뭐라고 대답한지 아세요?

 

 

 

'네 아빠! 버거킹에서 더블 와퍼 먹은 거요!!! ^^'

하더군요...

커헐... ㅠㅠ

 

그 전에 한국에 있을 때는 주니어 와퍼 밖에 허락을 안해서 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미국 가서 하도 먹고 싶다고 해서 사 준 모양입니다. 그냥 와퍼도 아니고 더블 와퍼를 먹었으니 그게 그렇게 행복했던 모양인데 여행 물주로서 얼마나 허탈하던지... ^^

 

어쨌든 저 때가 좋았는데...

 

그리운 시절입니다... ^^

 

다들 저런 시절이 있었죠? ^^

 

 

 

 

10년 전의 아이들 사진 올리고 나니 요즘 그곳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 졌습니다.

 

구글 어스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세계 곳곳의 인공 위성 사진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의 경우 디지털 3D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물들을 3D 디지털로 이미지화 해서 구글 어스를 통해 내려보는 각도를 조절하면 마치 그 장소에 가 있는 듯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잘 이용하면 그 곳을 여행할 때 사전 답사하듯 여행지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기능이죠. 단지 뉴욕, LA, 시카고 등 아주 유명하고 큰 도시의 건물들 위주로 구축되어 있어서 활용의 제한이 있긴 합니다만 이용할 수 있는 도시에선 마치 헬기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리트뷰보다 훨씬 생생하고 현실감 있죠.

 

구글 어스를 가동하고 아이들 사진과 비슷한 뷰가 나오는 곳을 세심하게 조절해 보니 거의 비슷한 장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화면을 캡춰해서 아이들의 예전 사진과 적당히 합성해 놓으니 요즘 그곳의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군요.

 

한 번 보시겠어요? ^^

 

 

 

우선 이 사진은 좀 전에 올렸던 10년 전의 허드슨 강 뒤로 보이는 맨하탄, 무역 센터 사진입니다.

 

 

 

자 이건 구글 어스를 통해 찾은 디지털 3D 화면을 아이들 사진과 합성한 것입니다.

그럴듯 합니까?

이게 현재의 맨하탄 모습입니다.

아이들 뒤쪽, 예전에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엔 새로운 건물, 프리덤 타워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군요. ^^ 프리덤 타워 외에도 새로 생긴 빌딩이 몇 개 보이고요...

 

어떻습니까?

마치 10년 전의 아기들이 타임 머신을 타고 현재로 와 사진을 찍은 것 같지 않습니까?

 

구글의 지도 기술 대단하죠? ^^



nochris
쌍둥이 빌딩이 사라져 버린 비극은 이제 오래전 일이라 그저 역사의 한 장면인 것 같고 그저 제 눈에는 봐도 봐도 너무 예쁜 얼굴들이라 그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멀리 있는 아들과 조카가 보고싶을 뿐입니다. 2012-04-17
18: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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