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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다이아몬드
BOF   (Homepage) 2002-04-04 13:51:06, 조회 : 1,667, 추천 : 55

보석의 제왕은 뭐니뭐니 해도 다이아 몬드일 것입니다.

결혼 예물의 대명사이자 변치않는 사랑의 상징이죠.

결혼 기념일에는 햇수에 따라 이름이 붙혀져 있고 선물하는 보석이 있는데, 결혼 60주년이 되면 '금강혼식'이라해서 최고의 보석, 다이아몬드로 오랜 해로를 축하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 지구의 생성 초기에 탄소 덩어리가 엄청난 열을 받아 생성 됐다는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탄소 덩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30억년전 생성된 이래 변하지 않는 이 물질은 같은 다이아몬드에 의해서만 흠집이 나는 아주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색 투명한 이 물질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는 말로 잘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다이아몬드가 별을 가장 많이 닮은 보석이라서 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세상의 어떤 물질로도 흠집이 나지 않는 보석이라는 점이 다이아몬드를 보석의 제왕으로 만들어 준 심리적, 물리적 배경 중 하나일 겁니다. 물론 희귀성도 한 몫하겠지요. 0.2g에 지나지 않는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데 약 250톤의 바위와 모래, 돌덩이들을 걸러내야 한다는 군요.

10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다이아몬드가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결혼 예물의 상징으로 부각된 데는 다이아몬드 판매상들의 조직적인 광고 덕이 큽니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곳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거대 기업인 '드비어스'라는 회사입니다. 이회사는 오래전부터 다이아몬드를 사랑과 감정에 결부시키는 마케팅 전략에 중점을 두어왔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광고 카피 많이 보셨죠? 드비어스가 처음으로 만들어 낸 전 세계적인 광고 문구입니다. 이런 문구가 이런 전략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부부의 영원한 사랑과 다이아몬드의 영원한 가치라는 두 가지 개념을 아울러 암시하는 것입니다. 남녀의 사랑에 관한 드비어스의 광고 카피 중에는 더 노골적인 것도 있습니다. 2000년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전면 광고에 '투자하시면 보상은 확실합니다. 여기에 쓸 수는 없지만 ··· '이라는 문구를 실었습니다. 재산 은닉의 목적으로도 다이아몬드 만한 것이 없죠.

이 다이아몬드들은 100가 넘는데도 딸기 한 개를 다 덮지 못할 만큼 작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각각 58면으로 연마되어 있습니다.

이 다이아몬드들은 100가 넘는데도
딸기 한 개를 다 덮지 못할 만큼 작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각각 58면으로 연마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다이아몬드의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는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이른 바 '피묻은 다이아몬드'입니다. 많은 양의 다이아몬드가 시에라리온, 앙골라 등 아프리카의 내전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곳의 반군들은 다이아몬드광산을 점령하고 주민들을 복종 시키기위해 멀쩡한 사지를 잘라내는 등의 방법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인간 이하의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나온 이 '피묻은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의 출처를 묻지 않는 것이 관례인 다이아몬드 국제 시장에 팔려나가 내전의 자금으로 사용됩니다. 이런 나라는 다이아몬드가 자원이 아니라 재앙인 셈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없었다면 내전도 빨리 끝날테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무자비한 학살도 없을 테니까요.

이러한 사실이 국제 사회에 알려지면서 깨끗한 다이아몬드만 사자는 운동이 벌어졌고 드비어스사도 출처가 불분명한 다이아몬드는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는 군요. 다이어몬드 측면에 레이저로 글자나 로고, 일련번호, 상표 등을 기입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잠깐동안의 연마과정을 거치면 쉽게 지워지고 위조될 수 있어서 하나의 다이아몬드만 놓고 그 출처를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랑의 상징으로, 최고의 예물로 주고 받는 다이아몬드.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것이 테러리스트나 반군의 자금줄을 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 이 글은 내셔널 지오그라픽 2002년 3월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느낀 것을 간추려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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