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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5) - 헌터벨리,뉴카슬
BOF  2008-02-16 14:24:24, 조회 : 1,873, 추천 : 146

2007여름 휴가-추억 따라가기(5)

 

 

다음 날 아침, 숙소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 날 역시 오전에는 가족 운동겸 피크닉

여기서도 2년 전에 찍어 둔 사진이 있네요.

비교샷

그린 위에서 찍은 사진도 있군요.

이날은 또 날씨가 약간 흐려지면서 비가 약간 뿌렸습니다.
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정도여서 운동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조금 춥더군요.
호주에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린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운동 후엔 인근의 헌터 밸리 가든이라는 복합 놀이 공간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피자와 치킨 셀러드를 시켰는데 역시 푸짐하더군요.

이 사진은 2003년 1월에 찍은 것입니다.

형섭이는 컸다고 해야 되나, 삭았다고 해야 되나...

점심 식사 후엔 와인을 사기 위해 와이너리를 들렀습니다.
헌터 벨리는 호주에서도 유명한 와인 산지인데,
이 곳은 특히 쉬라즈라는 호주 특유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쉬라즈는 프랑스 론 지방에서 많이 심는 '시라'란 포도가 원조인데,
막상 프랑스에서 시라는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호주에서는 이곳 기후와 맞아 떨어지면서 아주 유명한 품종이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화이트 와인으로는 세미용이 유명합니다.
세미용 역시 프랑스 등지에서는 단독으로는 잘 쓰지 않는 품종이지만
호주에서는 세미용만으로 훌륭한 맛의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 사진 이번에 찍은 것이 아니고 2003년 1월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입니다.
이번에 와이너리에 가면서는 깜빡 잊고 카메라를 가져 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 구색을 맞추기 위하여 옛날 사진을...

산지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 장점은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주 비싼 와인은 맛 볼 수 없지만 웬만한 와인들은 배부분 맛 볼 수 있답니다.
이곳엔 와이너리가 사방에 널려 있으니
하루종일 이곳저곳 돌아다닌다면 정말 다양한 와인을 취하도록 맛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역시 2년 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휑하니 글씨만 많은 것 같아서...

그 많은 와이너리를 다 가 볼 수는 없고
오기 전에 미리 점찍어 뒀던 'Broken Wood'란 곳과 'Mc Williams'란 곳,
두 군데 와이너리에 들러서 헌터 벨리의 대표적 와인인 '쉬라즈'와 '세미용'을 몇 병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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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다시 뉴카슬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오후의 목적지는 제임스 집입니다.
제임스는 아내가 이곳에 있을 때 봉사했던 한국어 학교의 학생으로,
본인에게 이미 두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호주인입니다.
본인이 입양한 아이의 모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한국어 학교를 다니면서 아내와 알게 된 것이죠.
아내가 호주에 있을 때 이미 휘진이란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었고,
2년 전에는 성우라는 또 한 명의 한국 아이를 더 입양했습니다.

성우를 입양할 때는 온 가족이 한국으로 왔었고,
그 당시 우리 집도 방문하여 우리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었고,
그 해 여름 휴가 땐 우리 가족이 호주로 와서 또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 보고 2년 만에 다시 보게 되겠네요.

2년 전 제임스 부부는 새로 입양한 아이들을 위해서 집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젠 그 공사가 다 끝나서 아주 널찍하게 확장된 집이 되었더군요.
애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본인의 자녀가 둘 씩이나 있으면서 외국인을 입양하고
또 그들의 양육 공간 확보를 위하여 집까지 대대적으로 수리하는 일은
입양 문화에 익숙지 않은 저의 시각에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싶습니다.

2년 전 6개월의 젖먹이었던 성우가 이렇게 컷네요.

2년 전 사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컸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얼굴은 아직 그대로 있네요.
이 녀석은 얼마나 쾌활하고 개구쟁이인지
저희들이 가 있는 동안에도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장난을 치더군요.

성우보다 2년 먼저 입양된 휘잔이도 많이 컸네요.
성우와 달리 휘진이는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더군요.
2년 전 만난 기억이 안나는지 처음에는 우리를 피하기만 하더니
몇 시간 지난 뒤에는 다 같이 잘 놀았습니다.

집안에는 아이들 한복 입은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아래 양쪽의 사진은 이 집 큰아들 밴과 고명딸 세라입니다.

제임스는 락 음악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임스의 아들, 벤도 락 음악을 아주 좋아해서 전자기타와 드럼을 잘 친답니다.
지하실에 마련된 음악실에 간 형섭이가 반색을 합니다.

무척이나 과묵한 벤이지만 음악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대화가 많아집니다.
벤과 바로 한 곡 맞춰 보네요.

메탈리카 노래라는데 저는 전혀 모르는 곡입니다.
서툰 연주이긴 하지만 보기 좋습니다.

온 식구가 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이 집의 예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고명딸 세라와 안주인 조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성우가 하도 개구쟁이라 식사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꿋꿋하게 수다도 떨면서 많이 먹었습니다.

오늘은 제임스 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는데
제임스는 우리가 묵을 방 문에 이렇게 우리 가족 케리커쳐를 인쇄해서 붙혀 놓았습니다.
아마도 우리 가족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다운 받아서 인쇄한 것 같습니다.
조그만 감동이...

자기 자식이 둘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리타국의 이방인을 자식으로 입양하는 제임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 사진은 아내가 호주 있을 때인 4년 전, 휘진이 돌 때 찍은 사진입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도령복도 입혔네요.

이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때 전혀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이들은
입양아를 보살피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잘생기고 예쁜 아이를 고르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자신들에게 순서가 돌아오는 대로 받아서 기른답니다.

그리고 제임스는 지금도 매주 주말엔 한국어 학교에 가서 한국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으며,
아이들과는 간단한 말은 한국말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고국의 문화와 언어를 잊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죠.
이번에도 아내에게 한국어 그림책을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아내가 몇 권 챙겨갔었습니다.

이들의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사진은 2년 전 성우의 입양을 위하여 제임스 가족이 한국에 왔을 당시 저희 가족을 방문했을 때, 
다같이 부석사를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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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뉴카슬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뉴카슬 해변은 드넓은 백사장과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큰 파도가 있어,
해수욕객과 써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지금은 한겨울인데다 아직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군요.

이 해변 한 쪽에는 높은 언덕이 있는데, 
그 위에는 2차 대전 때 일본군을 맞아 싸웠던 해안 포대의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전쟁 기념 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해안 끝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뉴카슬은 석탄을 수송하는 항구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뉴카슬 인근의 헌터 벨리 북쪽은 세계적인 석탄 산지인데
여기서 캐낸 석탄들은 모두 뉴카슬 항으로 옮겨져서 세계 각지로 수출됩니다.
뉴카슬 항구에 가 보면 우리나라 이름이 적힌 석탄 수송 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등대는 이 석탄 수송 배들의 항로를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죠.

오늘은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서 파도가 큽니다.
이런 날은 써핑하기에 딱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써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한 겨울에!!

날씨도 추운데 대단합니다.

뉴카슬 바닷가를 돌아본 다음에는 시내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해변과 연결되는 지역은 200여 년 전 뉴카슬이 처음 개척될 때 최초로 개발되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뉴카슬에서 제일 유서깊은 이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빌딩은 1875년에 지어졌는데 원래는 세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뉴카슬에서 가장 아름다운 빌딩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라스에 앉아서 느긋하게 모닝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커피를 마신 후 본격적으로 뉴카슬의 오래된 빌딩 순례에 나섰습니다.

고색창연한 호텔이 눈에 들어 옵니다.
The Great Northern Hotel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여기가 바로 시드니에서 시작해서 뉴카슬에 이르는
The Great Northern Road의 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길은 1826년부터 1836년에 걸쳐 만들어 졌는데,
시드니에서 출발하여 헌터 지역을 돌아 뉴카슬에 이르는 26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 길을 닦는데 동원된 노동력은 모두 그 당시 호주에 유배되었던 영국 죄수들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길은 죄수들의 피와 눈물로 건설된 셈인데,
그래서 호주 사람들은 이 길을 Convict Trail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이 길의 중간 기착지가 월럼바이임은 이 여행기 전 편에서도 말씀드린바 있는데
그 대장정(그 당시에 현대적인 장비 없이 황무지를 뚫고 260km의 길을 닦는다는 것은
정말 대장정이었을 겁니다.)의 끝이 바로 이곳인 것입니다.

호주 초창기 이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 토목 공사들은 모두 이 죄수들에 의해서 수행 되었으니,
호주는 죄수들의 눈물과 피, 땀 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뉴카슬 중앙역입니다.

변호사 사무실과 관공서가 모여있는 거리입니다.

옛날 경찰서 건물이 이제는 조그만 박물관이 되어 있네요.
죄수들을 가두는 유치장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방명록에 싸인도 하고...

예전에 우체국으로 쓰였던 건물이랍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 도시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인 모양입니다.

Longworth Institute

뉴카슬 최초의 초등학교라고 하네요.

옛 법원 건물인데 지금은 병원 건물의 일부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뉴카슬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인 그랜드 호텔.

거리엔 아직도 이런 빅토리아 풍의 가정집들이 많습니다. 물론 사람도 살고 있죠.

뉴카슬 클럽 & Claremont House

Christ Church Anglican Cathedral - 성공회 대성당입니다.

Synagogue라는 이름의 유태교 교회입니다.

시청 건물입니다.

뉴카슬 시내의 대표적인 Old Building들을 오늘에야 제대로 돌아 봤습니다.
예전에 가족들이 이곳에 살 때도 한 번 가 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던 일을 이제야 실천에 옮겼네요.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들은 그 당시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던 영국의 스탠더드로 지어져서 그런지
건물도 견고하고 내부 공간도 협소하지 않아서
지금도 특별한 문제없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긴 안목으로 처음부터 제대로 잘 지어 놓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 잘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엔 예전에 가족들이 이곳에 살 때 나갔던 교회의 목사님 댁에도 들렀습니다.
비록 한국에 돌아오고 난 뒤로는 교회를 전혀 나가지 않는 사이비 신자이지만
예전에 그곳에 살 때 목사님 부부께서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주신 많은 도움을 잊을 수는 없지요.

반가운 얼굴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프랭크 할아버지 댁으로 다시 돌아오니
학교를 마친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들이 와 있습니다.
윤섭이 오른쪽의 소년은 알렉스이고 그 옆은 알렉스 누나인 세라입니다.
세라는 윤섭이가 여기 있을 때 같은 반이기도 해서 아주 친하게 지냈던 사이인데,
이젠 처녀 티가 나네요.

저녁에는 프랭크 할아버지 부부와 교수님 부부를 초대해서 
근처의 식당에서 다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우리 가족을 친 동기처럼 따뜻하게 맞아준 그들은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없었으면 우리 가족의 호주 생활은 훨씬 외롭고 힘들었을 겁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깜빡 잊고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바람에 사진을 남겨두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벌써 금요일 저녁이네요.
일주일이 빨리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 시드니 관광 하루 한 다음 모래면 돌아가야 합니다.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09)


노윤섭
이런 멋진 글 볼때마다 생각나는게,
너무 멋진 아빠를 둔것 같아요 ㅋㅋ
난 정말 행복한 아들이야 ㅠㅠ
마지막 글! 기대하겠습니다~
2008-02-16
22: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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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또하나..^^만약에...    첫손님 2002/02/04 122 925
231  형섭이의 첫 귀가  [1]  BOF 2007/03/27 121 2630
230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BOF 2003/05/24 121 2254
229  제일 꼴찌로 신고 합니다.    웅섭네 2001/12/12 121 903
228  Re: 우리집 AV system한 번 소개해 볼까요?    이익상 2001/12/12 120 902
227  동서에게    crystal 2001/12/12 120 920
226  형섭이 겨울 캠프 면회 (2)    BOF 2005/01/24 119 1233
225      소감: 후훗 ^^;    노윤섭 2005/10/04 117 921
224  오궁 패밀리의 크리스마스 보내기    BOF 2006/02/21 116 995
223  congratulation    crystal 2002/01/16 116 898
222  불꽃을 휘날리는 발    BOF 2001/12/12 116 1158
221  거제도 춘신    BOF 2011/03/18 115 1429
220  오궁 가족 답사기 -- 소수 서원  [1]  BOF 2004/03/31 115 1721
219  가을 사진 몇 장 더...    BOF 2007/11/27 114 1629
218  이와...왔으니..시..몇개 올리고 가겠습니다..^^짝사랑^^    첫손님 2002/02/04 113 1032
217  얼굴 큰 가족    BOF 2007/07/06 112 1539
216      소감: 눈 내린 아침(동시)    권진기 2002/01/02 110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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