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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 선물
BOF  2009-01-15 15:59:41, 조회 : 3,457, 추천 : 247

제목 없음

사람들마다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필기구에 대한 애착이 조금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만년필에 대한 애착이 꽤 큰 편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선물로 받은 대만제 '영웅' 만년필을 시작으로
국산 파이로뜨 만년필로부터 파커를 비롯한 몇몇 외제 만년필 까지
그 동안 제 손을 거쳐간 만년필이 꽤 많죠.
잉크를 갈아 넣어야 하고 관리를 잘 못하면 손이나 옷을 버리는 불편함이 있고,
떨어뜨리면 촉이 망가져서 못쓰게 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만년필의 사각이는 느낌이 좋아서 노트 필기는 볼펜 보다는 만년필로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제일 좋은 만년필은 '파커'인 줄 알았습니다.
싸구려 파커(모델명이 45이던가요?)를 쓰면서 백화점 진열대에 놓여진 고급 모델을 탐내곤 했었죠.
고급 파커 만년필을 장만할 여유가 생겼을 무렵 

파커보다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친구가 장인 어른이 선물해 주셨다는 만년필을 보여주는데 한 눈에 아주 고급품임을 알겠더군요.
두껑에 흰 별이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만년필이었는데, 이름을 물어 봤더니 '몽블랑'이랍니다.

그 뒤 백화점에서 이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격을 확인해 봤더니

'허걱...'  무지 비싸더군요.
필기구가 아니라 사치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할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제 눈길이 그곳으로 자주 가는 것을 눈여겨 봤던 모양입니다.
작년 제 생일 선물로 그 놈을 하나 선물해 주더군요.

몽블랑...
드디어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인 Meisterstuck입니다. 참하게 생겼죠?
펜촉은 모두 수공으로 만든다는데 펜촉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이 고급 만년필임을 알려주네요.

펜 촉에 새겨진 4810은 몽블랑 산의 높이라고 하네요.

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처럼 필기구의 최고봉이 되겠다는 뜻인가요?
이 모델은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더 비싼 모델들은 주로 싸인용으로 쓰여서 일반 필기구로 사용하기엔 불편한 점이 있는데 
이 녀석은 손에 잡기도 딱 좋고 필기감도 탁월합니다. 
쓰면 쓸수록 제 값을 한다 싶네요.

얼마전 백화점 쇼핑을 갔을 때 생일이 제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미리 선물을 주겠다면서
저더러 무슨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묻더군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만년필과 세트가 될 볼펜을 하나 사 달라고 했습니다.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만년필 가격과 거의 같아져 버린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 눈치였지만 사 주더군요.
생일이 되기도 전에 미리 받았습니다.

몽블랑 만년필은 써보면 볼수록 필기구의 명품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가 제품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필기감이 느껴지지요.
사치품이라 생각했지만 써 보니 제값을 한다 싶습니다. 평생을 써도 될 듯하구요.

그러나 볼펜의 경우는 사실 그렇게 좋은 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주 잘 써지긴 하지만, 볼펜의 경우 값싼 볼펜도 몽블랑 못지 않게 잘 나오니까요.
이놈은 사치품의 영역에 속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뽀대는 납니다.

두 녀석을 세트로 놓아 두니 더욱 폼이 납니다.
오래오래 써야 되겠습니다.

아내 덕분에 사치스러운 필기구를 세트로 가지게 되었네요.

 

올해 생일 선물 구입에는 둘째 윤섭이가 5만원이나 보탰습니다.

볼펜을 쓸 때마다 윤섭이 생각도 하겠습니다.

 

 

 



웅섭네
아주버님 생신축하드립니다.
(^__^) (__ __)(^__^) 올해는 잊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애를 썼답니다. ㅎㅎㅎ

시아버님 처럼 가까이서 늘 지켜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웅섭이네!!! 앞으로도 더욱 잘 살겠습니다.

생신축하드리고.... 다음번 가족모임(새벽까지 하는 모임)에서는 꼭 소원대로 잃어주세요. (*__*)
2009-01-16
11:19:32



BOF
고맙습니다.
보내준 케익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음... 잃는 문제는 그게 뜻대로 잘 안되네요. ^^
2009-01-19
1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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