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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이 한 미국 여행
BOF  2010-09-01 12:56:51, 조회 : 2,128, 추천 : 186

형섭이 학교 들여 보내 놓고 왔습니다.
지난 8월 14일 오후에 한국을 떠나 23일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지난 주엔 여독과 시차 적응 때문에 좀 힘들었었는데 이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비행기 여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겪은 것 같습니다.
형섭이 학교까지 연결되는 비행기를 찾다 보니, 또 중간에 뉴욕을 거쳐서 돌아오는 일정에 맞는 비행편을 찾다보니 델타를 이용해서 갔었는데 결과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사연들을 한 번 나열해 볼까요?

1. 인천-디트로이트 비행기를 타고 보니 앞좌석에 붙은 테이블이 한쪽이 덜렁덜렁해서 물건은 놓으면 한쪽으로 슬슬  미끌어집니다. 밥 먹을 때도 한 손으로 그릇을 잡고 먹어야 했습니다. 승무원을 불렀더니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매우 사무적인 투로 자기는 미캐닉이 아니기 때문에 고칠 수 없고 지금으로선 그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이든 한국 아줌마 승무원(교포인 것 같기도 하고)인데 매우 고압적, 사무적입니다.

2. 밥 다 먹고 의자를 뒤로 젖히려니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또다시 승무원을 부르니 이번에는 좀 친절한 승무원이 와서 매우 죄송하다고 하면서 5000마일 마일리지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승무원 역시 미캐닉이 아니라 당장 고치지 못하니 13시간을 꼼짝없이 불편한 자세로 있어야 했습니다.

3. 시차 적응에 실패하여 가는 비행기 속에서 1시간 자고 미국에 도착해서 이틀 밤 동안 2시간씩 밖에 못잤습니다. 낮 일정 진행하는데 많은 지장 있었습니다.

4.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사우스밴드행 비행기 기다리는 중에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작동되던 아이 컴퓨터가 최종 목적지 호텔에 들어가서 켜니 먹통입니다. 부팅 자체가 안됩니다. 수화물로 부친 것도 아니고 아이가 손에 들고 탔었으니 충격이 있을리 없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고치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카페에서 들었었고 여행자라 어디서 어떻게 고치는지도 몰라서 한국으로 긴급 공수 계획을 세웠었는데 다음날 시카고에서 만난 선배가 자기가 잘 아는 한국인 후배가 컴 수리 가게 한다고 거기 부탁하면 빨리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거기 맡겼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마더 보드가 나갔고 2주 쯤 걸린답니다. 2주동안 쓸 컴이 없어서 넷북을 하나 사나, 아이 패드를 하나 사나 하다가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친구가 한국에서 맥북 사가지고 들어오면서 예전에 쓰던 노트북 백업용으로 가지고 왔다고 해서 그것 빌려 쓰기로 했습니다.

5.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차를 렌트해서 시카고로 가는데 이지 패스가 작동이 안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작동이 안되어서 사무원을 불렀더니 수동으로 작동시켜 줍니다. 시카고에 도착해서 톨게이트 빠져 나올 때도 역시 작동 안되더군요. 사무원 불렀더니 기계를 달라고 하더니 자기 손에 들고 감지기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어 대도 안됩니다. 할 수 없이 수동으로 작동시켜 차지 시킵니다. 그 동안 두 번 다 제 차 뒤에 차들 많이 밀렸습니다.

6. 사우스밴드에서 디트로이트 거쳐 뉴왁까지 가는 국내선 보딩 패스 끊는데 국내선은 화물료를 내야 된다고 합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싶어서 미리 델타에 (국제선 운임 적용되는 것) 확인하고 이를 영문으로 도큐멘트 받아 둔 프린트 꺼내서 보여 줬는데 그걸 보고도 계속 안된다고 우기더군요. 본사에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한참을 통화한 뒤에서야 무료로 처리해 줍니다.

7. 뉴왁으로 가기 위해 디트로이트를 경유했는데 디트로이트에 내릴 때만 해도 정시 출발이라고 모니터에 나오던 비행기가 점심 먹고 나오는 사이에 캔슬 돼 버렸습니다. 방송으로 이야기 한 모양인데 밥 먹느라 못들었습니다. 게이트에 갔더니 2시간 뒤에 출발하는 퀘벡행 비행편 안내만 나오고 뉴왁행은 없습니다. 게이트에 있는 직원 전화 통화하는 것 한참 기다려서 물었더니 '그 비행기 캔슬되었다. 방송 나오는 것 못 들었느냐?'고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더 물어 보려니 자기는 바빠서 가 봐야 한다면서 쌩 가버립니다.

8. 딴 사람의 도움으로(항공사 직원처럼 보였음) 다음 비행기 티켓을 받았는데 2시간 쯤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도 예정보다 30분 늦게 탑승을 진행하더니 비행기 안에 들어가 20분 쯤 기다린 뒤 갑자기 비행기에 문제가 있으니 모두 내리라고 합니다. 다시 공항 로비로 나갔다가 1시간 30분 쯤 기다린뒤 다시 탔습니다.

9. 이번에는 떠나나 싶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 입구까지 나가는 도중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결국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뒤 30분 만에 하늘에 떴습니다. 비행기 고장났다고 다시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항공사에서 미안하다고 모든 승객들에게 5000마일 보너스 마일리지 준답니다. 앞으로 탈 일 없지 싶습니다. 이번 비행으로 생긴 마일리지도 모두 대한항공으로 적립할 겁니다. 보너스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으로 적립이 안되니 그냥 버려야 할 듯.

10. 호텔에 카메라 삼각대를 두고 왔습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알았는데 다행히 한국으로 나오는 중이 아니라 뉴저지의 처남 집으로 가는 중이었으므로 호텔에 전화해서 처남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overnight으로 했더니 50달러나 달라고 합니다.

11. 예정보다 5시간 쯤 늦은 밤 10시 쯤 뉴왁에 내렸는데 이번에는 우리 짐 중 하나가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미국 공항에서는 짐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데 바로 그 경우에 결렸습니다. 사무실에 갔더니 1시간 쯤 후에 온다고 합니다. 이미 밤 늦은 시간이라 기다릴 수 없어서 집으로 배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덕분에 컨택트 렌즈 담을 용기, 보존액 없어서 처남 집으로 가는 길에 밤 늦게까지 하는 가게 들러야 했습니다. 치솔도 없어서 처남 집에 있는 것 사용해야 했습니다.

12.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JFK 공항으로 가는 도중 트래픽 잼에 걸려서 비행기 놓치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인근 지리에 밝은 처남의 발빠른 대처(고속도로 빠져나가는 램프에서 100여 미터 후진)로 출발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죠?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가 다 생긴 것 같지 않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돌아오는 비행기가 델타이지만 대한항공 코드쉐어여서 편안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는 바람에 아들을 두고 오는 짠한 기분도 느낄 수 없었으니 이건 잘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효...

일단 맛뵈기 사진만 올립니다.
여행기 정리 중인데 정리 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이 학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Golden Dome'입니다. 돔 꼭대기엔 성모 마리아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인터네셔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고 있는 멕케나 홀에서 아이와 헤어지기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nochris
삼각대를 FEDEX로 받는데 50불이 아니라 120불이 들었네요. 미국 바가지도 보통은 아니네요
우리대신 비용을 지불한 오빠한데 너무 미안하네요. 고생은 정말 많이 했지만 그만큼 기억에도 오래 남겠죠......
2010-09-02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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