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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것 드셔보셨는지?
BOF   2005-07-14 13:15:51, 조회 : 1,304, 추천 : 84

제목 없음

20여년 전 대학 시절 매년 여름 산으로 캠핑 갈 때 반찬은 어떤 것 챙겨 가셨나요?

이 시절 반드시 빠지지 않고 항상 들어가는 것이 하나 있었죠?

뭐냐구요?

네 꽁치 통조림입니다.

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게 김치, 카레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꽁치 통조림은 정말 빠지지 않았죠?

그 시절 꽁치 통조림은 산에서 찌개 끓이는 데는 필수품이었죠.
남자들의 서툰 요리 실력에도 꽁치 통조림이 들어가면 그런대로 먹을 만했죠.

이건 등산용일 뿐만 아니라 자취생들도 종종 이용하기도 했고,
술안주로 먹기도 했죠.

그런데 그 후 참치 통조림이 소개되면서 남태평양 참치의 등등한 기세에 꽁치 통조림은 점점 사라져 갔고,
요즘은 그런게 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가 되었죠.

그런데 얼마전에 아는 선배로부터 꽁치 통조림을 쌈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 나더군요.
'맞아 꽁치 통조림 오랜만에 한 번 먹어볼까?'
집사람에게 이야기 했더니 며칠 후 장보면서 사 왔더군요.

어제는 이놈을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집사람이 사온 꽁치 통조림은 '한성'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한성이란 브랜드도 있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브랜드에서 나온 게맛살, 김 등을 먹어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 메뉴는 보일드 꽁치를 곁들인 상치 쌈입니다.

그런데 저녁상이 다 차려져서 식탁에 앉았는데도 꽁치가 오지를 않습니다.
왜 그러는가 봤더니 집사람이 캔 따개로 캔 두껑을 따느라 끙끙대고 있습니다.

'아니 요즘도 저렇게 캔을 따나? 그것 원터치 캔 아냐?'
집사람은 아니랍니다. 캔 따개로 따야 한다네요.

'그것 참 이상하다. 원터치 캔이지 싶은데, 내가 본 것 같은데?'
하면제 제가 일어서려니까,

'또, 또...... 사람을 못믿고..... 캔 따개로 따야 한다니까? 사람 참.....'

그래도 저는 한 번 궁금한 건 확인해야 합니다. 씽크대로 가서 캔을 살펴 보았습니다.
집사람이 따고 있는 캔의 아랫면을 봤더니......

아니, 원터치 캔 맞잖아요!!

캔 아랫면이 원터치 캔으로 만들어 진 것을 위쪽에서 따개로 딴다고 끙끙대고 있었던 겁니다. 저 위의 사진에 보면 캔 옆면에도 '원터치 캔'이라고 분명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옛날에 바보가 옹기전에서 항아리 엎어둔 것 보고
'이 항아리는 왜 주둥이가 막혀있지?'
아랫면을 보고는,
'어라? 밑도 뚫려있네? 못쓰겠구먼.' 했다더니......

집사람은 할 말이 없는지,

'이상타. 호주에선 모두 따개로 따야 했는데......' 합니다.

호주에 있을 때 반찬용으로 자주 사 먹었는데, 거기는 원터치 캔이 아니더랍니다.

참 나...... 호주에서 돌아온지가 언젠데.......

어쨌든 캔 속에 들어 있던 꽁치를 꺼내서 식탁에 올렸습니다.

밥을 한 숟가락 놓고, 꽁치, 김치, 쌈장 등을 올려놓았습니다.

위 사진의 상치는 장모님께서 텃밭에서 무공해로 가꾼 것이랍니다. 무공해라서 좋긴 한데 너무 잘아서 5-6장을 정성스럽게 겹쳐 놓아야 밥 한 숟가락을 싸 먹을 수 있는게 흠입니다.

내용물이 많아서 한입에 집어넣기가 조금 힘들긴 했지만 어쨌든 맛은 끝내 줍니다.
쌈장하고만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사실 요즘은 참치가 많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참치의 팍팍한 맛과는 달리 꽁치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이 훨씬 씹는 맛이 좋습니다.

쌈 뿐만이 아니고 김치를 섞어 살짝 볶아 놓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라는 군요.

아, 꽁치는 살이 물러서 처음부터 같이 넣고 볶으면 으스러지기 쉬우니 김치만 볶다가 나중에 꽁치를 넣고 살짝 더 볶으라는 군요.

물론 찌개 끓이는 데 넣어도 좋겠죠?

그런데 찌개를 끓여 놓으면 등산 온 기분이 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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