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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리는 여름 휴가 사진 여행기(6) - 시드니 관광
BOF  2008-02-16 23:33:11, 조회 : 2,294, 추천 : 174

2007여름 휴가-추억 따라가기(6)

 

이제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내일 타지만
이륙 시각이 아침이므로
오늘이 실질적인 여행 마지막 날인 셈입니다.

프랭크 할아버지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시드니로 향했습니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앞으로 또 뵐 날이 있을지...
만남은 반갑고 즐겁지만 헤어짐은 항상 가슴 아픕니다.

오늘은 시드니로 이동해서 유명한 본다이 비치와 
인근의 브론테 비치, 더들리 페이지, 갭팍 등을 돌아 본 뒤 
오후엔 시드니 항 주변에서 놀다가  
저녁 무렵엔 파라마타까지 가는 여객선을 타고 크루즈 기분을 낸 다음
파라마타에서 레바논 음식으로 저녁을 먹는 일정입니다.

본다이 비치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복잡한 시드니 교통 때문에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만
지도도 준비하였고, 렌트카에 네비게이션까지 붙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본다이 비치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본다이 비치는 기대했던 것만큼 멋지진 않다는 것이 첫 소감입니다.
물론 아름다운 해변이긴 했지만 모래 사장도 그렇게 크지 않고,
주변 경관도 그저 일반적인 해변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뉴카슬의 해변이 차라리 더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
부산의 해운대가 더 넓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큰 도시의 유명 해변이고, 또 주말이라서 그런지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본다이 비치 남쪽 끝에 있는 아이스버그 클럽입니다.
이 곳엔 보이는 것처럼 바닷와 인접한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이 클럽은 한겨울에 이곳에서 수영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네요.

여기도 역시 피끓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시드니의 겨울은 우리나라의 10월 말 정도의 기온을 보이므로
한겨울이라도 열광적인 써퍼들은 이렇게 바다로 나온답니다.

본다이는 해변 자체는 사실 아주 멋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다이의 매력은 해변 자체에 있는 것인 아니고
본다이 남쪽에서부터 타마라마 비치, 브론테 비치를 거쳐 쿠지 비치까지 연결되는 산책로에 있습니다.
이곳의 해안은 대부분 위와 같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군데군데 만을 이루는 곳에는 해수욕과 써핑을 할 수 있는 모래 사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절벽 해안을 따라서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이 길를 따라서 걷다보면
숨막히게 아름다운 주변 풍광에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본다이의 진정한 매력을 보려면 남쪽 해안을 따라 걸어 보아야 합니다.

한 시간 여 절벽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걸은 끝에 브론테 비치에 도착한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둔 swell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인터넷을 통하여 정확하게 예약하고 또 찾아 올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해 둔 덕분에 전망이 좋은 야외 좌석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생선회는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굴만큼은 아주 좋아합니다.
해산물 식당에 가면 생굴은 메뉴에서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인데 큼직한 스테이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프라이 팬에 구운 바다 송어요리도 주문하고...

이 나라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해산물 메뉴인 fish and chips도 하나 시켰습니다.
역시 양은 푸짐하고 맛 또한 좋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시간이 제법 되었습니다.
원래는 쿠지 비치까지 산책을 하든지 북쪽의 겝팍이나 더들리 페이지 등을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파라마타 크루즈 시간을 감안하면 전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예약된 숙소로 가서 짐을 맡겨 놓고 차를 주차해 놓은 뒤
택시를 타고 시드니 항으로 향했습니다.

하버 브릿지는 세워진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현대적인 조형미를 자랑하는 시드니의 아이콘입니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락스 지구를 한 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근처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건물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형섭이는 '전시회 구경하고 작품에 대한 감상문 써 오기'란 방학 숙제가 있다는데,
여기서 해결했습니다. ^^

하버 브릿지와 더불어 시드니의 또하나의 아이콘은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언제 봐도 멋있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시드니 항 주변을 서성거리다 보니 어느덧 승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우리가 탈 배는 시드니 항에서 파라마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인데,
관광선이라기 보다는 여객선입니다.
물가에 사는 시드니 사람들은 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는 이 배를 타고 종착점인 파라마타까지 가서
거기서 아내의 호주 유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카트리나를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다음 돌아올 예정입니다.

시드니 항이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라는 사실은 배를 타고 나와서 보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시드니 항에서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강가에 이렇게 많은 집들이 지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시드니 사람들은 이렇게 바다나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집들을 특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을 접하고 있는 집들은 가격 또한 아주 비싸다고 합니다.

우리가 탄 배는 중간 중간에 승객들을 내려 놓습니다.

드디어 종착점. 우리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파라마타에서 만나기로 한 카트리나는 한국인 아가씨입니다.
아내가 호주에서 유학할 당시 학부생으로 공부하고 있었던 아가씨인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여 얼마전 학위를 땄고,
시드니에서 취직을 했습니다. 

파라마타는 레바논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식사도 레바논 음식점인 알 페네시안(El Phoenician)이란 곳입니다.
이 곳은 인터넷의 시드니 식당 안내 사이트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어서 예약했는데,
그 맛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이 매긴 점수가 아니고 일반 호주인들이 매긴 점수이니 
레바논인이 아니라도 잘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은 드는데 과연 어떨지...

카트리나가 홈스테이하고 있는 집의 주인 부부인 패트릭과 제니입니다.
이 부부는 미국인인데, 아내인 제니가 몸이 불편해서 요양의 목적으로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패트릭은 여기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부부는 카트리나를 너무 잘 돌봐 주신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 부부와 통화하게된 아내는 영어 공부할 욕심에 이들과 팬팔을 하게 되었고,
아내와 이들 부부는 이제 이 메일로 교감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에는 이들 부부도 초대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이곳으로 하게 된 것도 사실은 제니가 몸이 불편해서
먼 곳(시드니 중심부)까지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레바논 식당을 예약한 것을 보고 패트릭은 약간 걱정되는 눈빛으로
'레바논 음식 먹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물론 먹어 본 적이 없죠.
그래도 우리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고 하니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레바논 음식 괜찮냐고 되물었더니
패트릭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레바논 학생들이 아주 많아서
레바논 음식엔 이미 익숙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음식이 나왔을 때는 우리에게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때 레바논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레스토랑에서 추천하는 코스 요리를 예약했었는데,
일반인들의 입맛에 맛게 변형이 된 것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처음 먹는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맛이 좋습니다.
음식의 이름이 하도 생소한 것이라서 일일이 기억은 못하지만 모두 맛있었습니다.

이게 아마 메인 요리인 것 같았습니다.
쇠로 된 꼬치에 닭고기를 꿰어서 그릴에 구운 요리인데 소스가 독특하여 아주 맛있었습니다.

카트리나는 한국에서 통계학을 공부했던 아가씨이기 때문에
아내와 같이 공부할 당시 아내의 컴퓨터 작업을 참 많이 도와 줬습니다.
집에서 같이 밤을 새며 과제물 정리하는 일도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형섭이, 윤섭이는 '카트리나 누나'라고 하면서 무척 따릅니다.

참한 아가씨인데 이제 고생스러운 학업도 끝났고 직장도 잡았으니 영주권은 시간 문제이고...
딱 한 가지 남은 건....
이제 시집만 가면 됩니다.
누구 좋은 신랑감 없나요? ^^

테르와르에서 먹었던 저녁 못지 않게 푸짐하고 맛있고, 이국적인 음식으로
호주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돌아올 때는 택시나 기차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패트릭이 우리 가족을 싣고
호텔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꽤 먼 길인데 고맙고 친절한 분입니다.
아내에겐 좋은 영어 작문 선생님이 생긴 셈입니다.

────────────────────────────────────

제법 긴 것 같았던 일주일간의 여행이 벌써 끝나 버렸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일상 속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은 바로 개학이니 또다시 공부하느라 애 먹을 것 같고,
아내나 저 역시 직장으로 복귀해야 되겠죠.

그러나 옛 추억을 더듬으며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호주에서의 일주일은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호주, 특히 뉴카슬은 우리 가족에게는 마음의 고향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부모님같은 프랭크 할아버지 부부가 계시고,
큰 유대감을 느끼는 교수님 부부와 카트리나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또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는 멋진 친구 제임스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떠나 이들은 항상 우리 가족의 가슴 속에 있습니다.

이제 또 언제 호주를 가 보게 될까요?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의 마음 속에 뉴카슬이 있는 한

언젠가는 다시 찾게 될 날이 있겠죠?

 

 

* BOF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25 10:09)


노윤섭
이때까지 이글 작성하시느라
너무 수고하셨어요 ㅋㅋ
사진이 하나같이 모두 예술이네요 ^^*

무엇보다 생각나는건,
우리가 호주에 갔다는건 너무나 큰
행복이었던것 같아요 'ㅅ'
2008-02-17
18:43:45



형섭

글이 올라온 지는 한참 됬고
여행을 갔다온 지는 더 한참 됬군요...^^;;;
뭐랄까 정말 사진들 비교해 보니깐
센티멘털한 감정하고 그리움이 겹치는 것 같은데요 :)

우리에게
뉴카슬이, 그리고 호주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여행기...

수고하셨고 댓글 늦게 달아 죄송합니다~
2008-03-23
14: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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