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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 마을 꽃놀이
BOF  2008-04-17 15:28:18, 조회 : 2,726, 추천 : 227

광양매화마을

 

봄에 피는 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화는 그 중에서 가장 일찍 피는 꽃에 속합니다.
설중매라는 이름처럼 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눈 속에서 피는 강인하면서도 고귀한 운치가 있어
예로부터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의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꽃입니다. 

지난 3월,
봄의 전령, 매화를 찾아서 광양 매화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섬진강의 봄은 매화로부터 시작됩니다. 

매년 봄, 섬진강변엔 곳곳에 매화가 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광양의 매화 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매화 나무 단지가 있는 곳이어서
3월 초순이면 이 일대는 눈같이 하얀 매화꽃으로 장관을 이룬다네요.

남원에서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내려가는 19번 국도는
주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류에 위치한 지리산으로 인해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질이 맑아진다는 섬진강
 그 섬진강변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 길은 정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한 굽이 돌아나갈 때마다 펼쳐지는 멋진 풍광으로 인해
자동차는 자연히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어느덧 화개 장터에 다다릅니다.

예전의 화개 장터는
조영남의 노래처럼
전라도와 경상도의 특산물들이 물길을 따라 올라오고,
지리산에서 나는 온갖 나물과 약초들이 모여드는 큰 장터였습니다.
해방 전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장터 중의 하나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육상 교통이 발달하면서 섬진강에 더 이상 배가 드나들지 않게 되니
자연히 장터는 쇄락하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정말 조그만 시골장에 지나지 않아서,
화개 장터 노래만 믿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그 썰렁함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죠.

그러나 최근 주말 레져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 곳은 다시 주목받는 곳이 되었고,
최근 옛날 그 장터가 복원되면서 이제 이곳은 제법 큰 장이 서게 되었답니다.

새로 화개 장터를 복원하면서 세운 듯이 보이는 화개장터 비석입니다.
'화개장터'라고 새겨진 비석 아래엔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비가 있습니다.
마치 노래비 지붕에 화개장터란 표석이 올려져 있는 형국인데 모양이 좀 어색해 보입니다.

장승들도 세워져 있네요.

장터에 장승이 어울리는 조합인가요?

이곳은 1,6 장이 선다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이날이 마침 장날이라고 합니다.

 

 

 

 

지리산에서 나는 각종 야생 식물들을 말려서 차로 만들었답니다.

시골 봄 장, 특히 지리산 기슭이라면 봄나물이 빠질 수 없겠죠?

몇가지 샀습니다.

여러 가지 먹거리들도 코를 자극하고...

관광 장터 어딜 가나 엿장수는 빠지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꽃나무들도 많이 보입니다.

 

예쁘긴 한데 이름을 몰라요...

분재로 만들어진 홍매화가 눈길을 끕니다.

 

 

───────────────────────────────

 

화개 장터에서 다리를 건너 섬진강 오른쪽으로 넘어가서 하구 쪽으로 내려가면
매화로 유명한 광양 매화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엔 우리나라 최대의 매화 단지인 청매실 농원이 있는데,
매년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온답니다.

몇 년 전부터 이맘 때 쯤이면 매화꽃 축제가 열리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축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엔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유명한 곳에서 호젓한 꽃구경이야 애초부터 틀린 일이겠지만
그래도 고고한 기상을 뽐내는 매화를 구경하는 일에
이런 시끄러운 공연을 여는 일은 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청매실 농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상춘객들로 가득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내려오는데...

한굽이 언덕을 올라서자 비로소 보이는 거대한 매화 나무의 숲.

상춘 인파가 워낙 많은데다가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군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찍을 수가 없어서 심도가 충분히 확보되진 않았지만
꽃 사진 몇 장 올려 봅니다.

 

 

 

 

 

 

 

 

 

 

청매실 농원 올라가는 길에 조그만 난전이 섰네요.

역시 주된 품목은 봄나물.

 

청매실 농원의 명물 중 하나는 매실을 숙성시키는 장독대입니다.
무려 2천 여 개에 이른다고 하네요.

장독대 촬영을 하다 앵글을 돌려 보니 장독들을 정성스레 닦고 있는 분이 보입니다.
한복을 입은 모양이나 머리에 쓴 낡은 밀집 모자가 예사롭지 않은데...

가만... 혹시 저 사람이 이 농원의 안주인이 아닌가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무비 카메라를 든 젋은 사람들이 이 분과  대화도 나누고 촬영도 하는 것으로 봐서
TV 방송국 같은 데서 취재를 나온 것 같습니다.

매실 농원 뒤쪽 언덕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매실 농원이 한 눈에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의 물길과 지리산의 자태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매화는 곳곳에 피어 있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 가다 보면 이렇게 큰 대나무 숲이 나옵니다.

이 대나무 숲에서 '단적비연수'라는 영화를 찍었다고 하네요.

 

 

 

산책로 한 편엔 영화 '취화선'의 세트로 쓰였던 초가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선 재즈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매화가 만발한 가운데 초가집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묘한 아름다움과 어울림이 있더군요.
음악에 취해 한 참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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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마을 구경을 끝내고 나니 점심 때가 훌쩍 넘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구례로 가서 한정식으로 유명한 '동원 식당'을 찾았습니다.

봄 내음이 물씬 나는 맛있는 나물들이 가득합니다.

명불허전...
이곳은 15년 전 소록도에서 근무할 때 
명성을 듣고 몇 번 와 봤던 곳인데,
아직도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식당은 이래서 좋습니다.

멋진 풍광으로 눈의 호사를 누린 뒤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이고 나니,
세상에서 더이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맨날 이러고만 살았으면 좋겠다...

 



crystal
꽃이 정말 예쁩니다. 사진때문에 함께 가지못하고 늘 뒤쳐져서 따라오길래 잔소리했더구만 정말 예쁜사진을 많이 건졌네요.
좋다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가끔은 같이 걷고 싶기도한데 그마음 알랑가 모르겠네요.
2008-04-20
0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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