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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취미가 취미인 조폭 마누라?
crystal   2001-12-12 00:20:00, 조회 : 1,090, 추천 : 45

무취미가 취미인 조폭마누라?

오궁대장이 올려놓은 몇 개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내 남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나는 주위에서 내 남편만큼 부지런하고 잡학 박식하며 취미가 많고 1분 1분을 아끼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사진, 음악, 게다가 음향 기기, 자동차, 골프, 카드(하이로라고 함)....... 게다가 관련된 책자는 꼭 사서 열심히 탐독한다. 월간 객석, 자동차 생활 기타 등등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끝이 없어 늘 연구하고 몰두하고 즐거워한다.

일전에 내가 스콜피언스 공연을 보면서 기타연주에 푹 빠진 기타리스트가 멋지다고 했더니 학교동료인 임선생이 취미에 푹 빠진 남편도 멋있냐고 묻길래 내가

“짜증나고 얄밉지.” 라고 응수했던 것이 떠오른다.

웃을려고 했던 이야기였지만 전적으로 농담인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남편과는 달리 난 정말 취미가 없다. 어떤 일도 그렇게 깜박 넘어갈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남편등살에 겨우 시작한 골프도 남들처럼 눈앞에 공이 동동 떠다니지도, 잔디만 보면 아찔하지도 않고, 그저 한번 남편과 함께 라운딩하고 수다떠는 것이 오히려 즐겁다.

음악.. 그래 한 때는 용돈 모아 월간팝송사서 연구하고 라디오 안 들으면 생병이 날 것 같더니만 이미 20년 전에 끝난 정열이다.

컴퓨터? 사실 나는 컴맹이다. 공고에 5년 근무하면서 배울 만도 하겠지만 시험출제 할 줄 아는 것 내 한계다. 나는 컴퓨터가 무서운 괴물 같다. 실은 오궁 대장이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할 때 나는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쨌던 내가 수다를 떨 시간이 줄어도 이렇게 글로 쓸 수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글은 좀 써야겠다.

요리도 못하고 집치장은 커녕 옷 폼새 하나 제대로 못 내고 화장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그나마 남편 덕분에 카알라일이 신세계를 발견했을 때 기쁨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조금씩 눈을 뜬다. 절대로 완전히 눈뜬 것은 아니다. 쬐끔 정말 쬐끔..

남편과 함께 음악을 듣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홈페이지를 가꾸어 나가며 영원히 지치지 않고 열심히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고백하자면 난 아직도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할 줄 모른다. 사실 돈이 아깝다. 이것이 내 병인 것 같다. 남편이 투자하는 것 이해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 대신에 항상 영혼이 풍요로운 당신을 통해서 대리만족 하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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