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남봉과 제1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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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 리스트’가 크게 흥행하면서 ‘버킷 리스트’란 단어가 알려졌다. 생소했던 이 단어는 그 후 ‘정말 해 보고 싶은 일’,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지칭하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 목록의 최상단을 차지하고있는 단어는 바로 ‘히말라야(Himalaya)’였다.

 

해발 8,000m 이상의 봉우리 14개를 모두 거느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누구나 그 이름은 알지만 실제로 가 본 이는 드문 곳.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히말라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일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리스트에만 올려두었던 히말라야란 단어를 꺼내 보게 되었다. ‘리스트는 리스트일 뿐,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은 떨어지겠지?’ 홀린 듯 카트만두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직항편은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방콕을 경유하는 타이 항공을 이용했다. 




방콕에서 카트만두로 향하는 비행기의 기내식은 네팔행 비행기 답게 커리가 나오는데 매우 맛있다.




히말라야는 파키스탄, 인도, 중국, 네팔에 걸쳐 펼쳐져 있지만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 8,848m)를 비롯하여 칸첸중가(Kangchenjunga, 8,586m), 로체(Lhotse, 8,516m), 
마칼루(Makalu, 8,465m), 초오유(Cho Oyu, 8,201m), 다울라기리(Dhaulagiri, 8,167m), 
마나슬루(Manaslu, 8,156m),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등, 
8,000m급 봉우리 14개 중 8개가 네팔에 있어 
히말라야 트레킹은 대개의 경우 네팔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산군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네팔은 히말라야 트레킹의 성지요, 카트만두는 그 관문과 같은 곳이다.



공항을 경비하는 경찰인 것 같은데 제복이 무척 멋있다. 
세계에서 가장 용맹하다는 네팔 용병 '구르카'가 생각난다. 
인도를 식민지화한 영국도 구르카가 지키는 네팔과는 화친 조약을 맺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관문, 포카라로 향하는데 
트리부반 공항의 국내선 청사는 시외버스 대합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이지만 
네팔은 지형이 험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하여 국내선 노선이 활성화되어 있다. 



카트만두를 이륙한 비행기는 히말라야의 고봉을 배경으로 날아간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트레킹을 마치고 보니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이 찍혔다.



카트만두를 이륙한 30인승 프로펠러기는 30여 분만에 포카라 공항에 도착한다. 



현지 여행사를 방문하여 추가 물품과 장비를 챙긴 뒤 호텔에 여장을 푼다.




안나푸르나의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모이는 페와호는 포카라의 보석과 같은 곳이다. 
호텔이 페와호 바로 앞에 있어 느긋하게 돌아본다. 



공동 수도.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다. 



레이크 사이드라 불리는 이곳은 관광객의 천국이다. 



전통 식당, 가게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문화가 묘하게 어우러진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다.








민속 공연이 펼쳐지는 전통 음식점, 부메랑에서 






탈리와 탄두리 치킨, 그리고 에베레스트 맥주로 네팔의 첫날밤을 보낸다.






다음날 오전 7시, 현지 가이드 ‘구룽’과 함께 지프에 몸을 싣고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배후 도시 '나야풀'로 향한다. 




포카라에서 나야풀로 가는 길은 거리는 40여km 정도지만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며
중간중간 공사 구간과 비포장 구간이 있어 2시간 쯤 걸린다.



포카라를 출발한 지프는 2시간여 구절양장의 도로를 달린 끝에 나야풀에 도착하고




곧이어 다리를 하나 건너 비레단티란 곳에 차를 세운다.

네팔에는 수많은 트레킹 루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트레커가 찾는 코스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오르며 안나푸르나의 여러 봉우리들을 감상하는 
‘안나푸르나 생추어리 트레킹’이다. 
통상적으로 ‘ABC(Annapurna Base Camp) 트레킹’이라 부르는 이 코스는 
유명한 트레킹 포인트인 ‘푼힐(Poon Hill) 전망대’까지 포함해서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데(푼힐-ABC 트레킹) 
이번에 내가 진행할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가 타고 온 지프다. 
사륜 구동 자동차란 의미로 지프(Jeep)란 단어를 썼지만 정확하게는 
인도의 마힌드라에서 생산된 ‘Volcano’라는 사륜 구동 자동차다. 
네팔은 정치, 경제적으로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자동차도 인도산이 많은데 
마힌드라는 2010년 쌍용 자동차를 인수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TIMS 체크를 한 후 다시 거의 1시간여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오른 끝에 




울레리(2,050m)데 도착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량은 훨씬 아래쪽에 위치한 힐레까지밖에 가지 못했으나 
불과 일주일 전에 울레리까지 가는 도로가 개통되었단다. 
본의 아니게 힐레에서 울레리로 올라서는 악명높은 1,000개의 계단을 우회하게 되었는데, 
편하긴 하지만 등산 애호가 특유의 호승심이 발동하며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전 10시 30분 쯤 울레리에서 시작된 트레킹은 푼힐을 향하여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크게 가파르지 않은 길임에도 이미 고도가 2,000m를 넘었기 때문인지 살짝 숨이 차오름을 느낀다. 




푼힐 코스는 짧은 일정으로 큰 부담 없이 안나푸르나의 산군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히말라야의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 만큼 길도 매우 잘 닦여 있다. 




길의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경사진 길은 어김없이 돌계단이 놓여있어 등산로로서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심지어는 중간중간 ‘Pony Service’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곳에 문의하면 말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단다.




한 시간여 오른 끝에 반단티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한다.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나쁘지 않다. 
이곳에 오면 가장 흔히 마시는 음료는 '찌야'다. 
중국에서 유래된 차는 차마고도를 넘어 티벳에서는 야크 버터를 넣은 수 차가 되었고
네팔에서는 염소젖을 넣은 찌야가,
인도에서는 짜이가, 영국에서는 밀크티가 되었다. 
나의 가이드 구룽은 트레킹 내내 휴식 시간이면 항상 찌야를 마셨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낭게타니에 이르니 부부로 보이는 서양인 트레커가 로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편이 아내의 발에 밴드를 붙여주고 있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왔단다. 
등산화가 새 것이라서 발이 까졌다고 하는데 발은 까졌으나 아내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동행을 제안했다 거절당한 나로서는 부러운 모습이다. 




발 까진 부부를 뒤로하고 한층 가팔라진 길을 한 시간여 오른 끝에 
오후 2시 20분 쯤 푼힐 전망대의 아랫마을, 고레파니(2,874m)에 도착한다. 




나의 가이드 구룽이 나를 대신해서 팀스(TIMS)를 체크하고 있다. 
팀스(TIMS,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는 네팔 정부가 
트레커들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하는 제도로서 모든 트레커들은 팀스 카드를 구입한 뒤 
트레킹 하는 동안 코스 곳곳에 있는 사무소에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 
블루 카드와 그린 카드가 있는데 블루 카드는 포터나 가이드를 고용하는 트레커(10$), 
그린 카드(20$)는 혼자 여행하는 트레커에게 발급한다. 
이밖에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서는 1인당 2,000루피(약 20,000원)의 입장료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정말로 이곳까지 말이 올라왔다!!

울레리까지 차량을 이용한 덕분에 첫 날 일정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일기 상황을 보니 구름이 짙어진다. 
이대로 간다면 내일 아침에도 구름이 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푼힐은 보통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오르는데 구름이 낀다면 보기 힘드니 
다음날 일정을 수월하게 하는 의미에서 늦은 오후에 푼힐을 오른다. 
고레파니에서 푼힐은 1.3km 정도 거리이고, 
상승 고도는 300m 정도이니 경사도가 24%에 이르는 제법 가파른 길이다. 




30분여 가파른 길을 오른 끝에 푼힐(3,193m)에 도착하니 역시 구름이 자욱하다. 
푼힐은 안나푸르나의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안나푸르나 남봉, 마차푸차레, 다울라기리 등, 8,000m 급 봉우리들을 조망할 있수 
있으면서 접근성이 뛰어나 가장 많은 트레커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공식적인 높이는 3,193m인데 현지의 표지판에는 3,210m라고 적혀 있다. 
언덕(Hill)이라 하기엔 높이가 꽤 높지만 히말라야에서는 3,000m 정도는 언덕이다. 

안내 그림을 참고로 주변 풍광을 상상만 하고 인증샷을 찍은 후 
서둘러 하산하는데 눈이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네팔 전통 음식 '달밧'으로 저녁을 먹는다. 
'달'은 렌틸콩을 뜻하는 단어이고 '밧'밧은 밥을 뜻하는 단어라고 하는데 
달밧은 렌틸 콩을 재료로한 스프와 밥이 함께 나오는 음식으로 네팔인들의 주식이다. 
보통 큰 쟁반에 다른 몇가지 반찬과 함께 나오는데 모든 재료를 비빔밥처럼 비벼서 먹는다. 



산, 그중에서도 큰 산을 오르면 사람들은 그 장소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동지 의식을 느끼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하물며 히말라야임에랴! 
저녁 식사 후 롯지의 난로 가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한국인이 제법 많다. 
각각 따로 온 뒤 차량을 함께 쓰게 되며 알게 되었다는 3명의 여성과 
인터넷 상에서 일정을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한 팀들 등, 
8~9명의 한국인이 모였는데 커플이 2팀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혼자서 왔단다. 
아내가 혼자 떠나는 남편 걱정을 무척 했는데 
이곳에 와 보니 그룹보다는 개인 트레커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내가 별난 것일까, 아내가 별난 것일까?

저녁 시간 내내 창밖에서 눈이 내렸기 때문에 다음날 일출에 대한 기대는 접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얼핏 잠을 깨서 창밖을 보니 별이 총총하다.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아, 다시 가야 하나?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푼힐을 안가는 건데...’ 
괜한 짓으로 체력을 낭비했다는 후회를 하면서도 푼힐 일출을 놓칠 수 없어 
6시 경 다시 푼힐을 오르는데, 밤새 내린 눈으로 주변이 설국이다.


푼힐 전망대에 다시 서니 어제와 달리 멋진 풍광이 나를 맞는다. 
사방으로 아름답고 장엄하게 펼쳐진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다. 




6시 50분, 해가 떠오르며 물고기 꼬리를 닮은 마차푸차레(6,993m)의 동쪽 사면과 
히운출리(6,441m)를 비추고 있다.




안나푸르나 남봉이 구름에 가려진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완전해 포기했던 일출을 봤으니 계 탄 기분이다.






푼힐의 일출은 태양 자체보다 붉게 떠오른 태양이 히말라야의 고봉을 비추는 모습을 보는 것인데 
푼힐의 서쪽편에 위치한 다울라기리(8,167m)에 아침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아열대 지방인 이곳은 고산 지역에는 눈이 와도 고도가 낮은 곳에는 비가 내리는데 
그 경계가 붓으로 선을 그은 듯 분명하다. 




푼힐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산군. 
구름에 가려진 남봉(7,219m)이 끝만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앞으로 3일에 걸쳐 히운출리와 마차푸차레 사이의 계곡으로 걸어들어갈 것이다. 






푼힐 전망대는 일인당 50루피의 입장료를 받는다. 
그러나 내려올 때 보니 티켓 판매소가 텅 비었다. 
푼힐을 오르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일출을 위해 새벽에 오르기 때문에 
티켓 판매소도 이 시간에만 운영하는 모양이다. 
물론 어제 오후에 이곳을 오를 때는 무료 통과였다.



 둘째 날은 이번 트레킹 중 가장 일정이 빡빡한 날이다. 
일반적인 일정보다 최소한 이틀 이상 짧은 일정이므로 매일 걸어야 할 거리가 긴 편이지만 
오늘은 하루에 20km 정도를 가야하니 특히 더 힘든 일정이다.  

네팔 전통 빵과 계란 프라이, 해시 브라운(그냥 감자 조림이다)으로 든든히 아침을 먹고, 



푼힐을 출발하니 지난밤 내린 눈으로 주변이 온통 눈밭이다. 
네팔은 위도상 아열대 지방인데다 겨울철은 건기에 속하므로 
이 시기에 눈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어제 저녁 일기가 불순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시키는 풍광이 이어진다.  




흐린 가운데 중간중간 살짝 시야가 좋아질 때는 안나푸르나 남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봉 오른쪽에 있는 조금 낮은 봉우리는 바르사가르봉이라고 구룽이 일러준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1시간여 오르니 구룽힐 전망대(3,200m)에 이른다.

날씨가 맑으면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라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전망은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니 데우랄리(3,120m),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반단티(2,680m)를 거쳐 거의 800m 가까이 고도를 낮추며 
4km 정도 이어지는 아름다운 내리막길을 기분 좋게 내려간다. 




해발 2,700m에 이르니 주변의 풍광이 극적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온 세상이 은색이었으나 




여기서부터는 비가 내리면서 전형적인 봄·가을 풍경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길들은 집을 통과하여 나 있는 경우가 많다. 



길이 집을 통과한다기 보다는 길 위에 집을 지은 것이리라.
가이드 이름과 똑같은 '구룽'이란 이름의 롯지가 나온다. 
가이드에게 '당신이 여기에 롯지를 냈냐?'고 물었더니 
박장대소를 한다. 
'구룽'은 네팔에서 가장 흔한 성 중의 하나란다. 



트레킹 중 가장 자주 만나는 짐승은 말과 염소와 



물소다. 
네팔인들은 힌두교도가 87%여서 당연히 소고기를 먹지 않지만
물소 고기는 먹는단다. 

사람이 접근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데 
우리는 이 길을 잠시 빌려 쓸 뿐. 사실 이 길의 주인은 바로 이들일 것이다.



내리막으로 이어지던 길이 급격한 오르막으로 바뀐다. 
200여 미터 고도를 올리며 힘겹게 오른 끝에 고개에 올라서니 타다파니(2,690m)다. 




마차푸차레는 네팔어로 ‘물고기 꼬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Fish Tai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푼힐과 함께 안나푸르나 5대 뷰포인트 중 하나로 꼽히는 
타다파니에서 보는 마차푸차레의 모습은 장엄하고 아름답다. 

때마침 몰려온 구름에 전체적인 모습이 살짝 가려졌지만 
감춰진 것이 더욱 아름다운 때도 있는 법이다. 
긴 치마로 가린 여인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듯... 




타다파니의 전망을 즐기며 스파게티 한 접시로 점심을 때우는데 
스파게티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볶음 국수다. 
케첩 맛으로 한 그릇 비우고 다시 나선다. 




길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해발 1,900m에 위치한 킴롱콜라(Kimrong Khola)에 이른다.  




킴롱콜라(Kimrong Khola)의 ‘Khola’는 탄산 음료 Cola와 발음이 비슷한데 네팔어로 ‘강’이라는 뜻이다.




다리 입구에 가로로 막대기가 걸쳐져 있다. 
제주도의 대문인 '정낭'을 연상케 하는 이것은 문은 아니고 
염소나 물소, 말 등의 동물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이라는데




트레킹 길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위험한 길로 짐승들이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곳에는 곳곳에 다랭이 논이 있어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을 실감하게 한다. 



저 꼭대기에서 맨 아래까지 농사를 지으려 가려면 

농사일보다 오고 가는 일이 더 힘들 것 같다. 




킴롱콜라를 건너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후 그루중(2,040m)에 이르면 완만하게 변한다. 




탁트인 풍광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름길을 4~5km 더 진행하니 오늘의 목적지, 촘롱(2,210m)에 이른다.

촘롱의 숙소엔 투숙객이 딱 한 사람 더 있었는데 한국인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올해 환갑을 맞은 국어 선생님이라는 이분, 
나보다 더 빡빡한 일정으로, 가이드도 없이 진행한다고 한다. 
참 대단한 분이다. 

둘째 날 저녁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