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여름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사연이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또 빡빡한 여정을 소화한데다 시차가 큰 곳으로의 여행이어서 다녀온 뒤 기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었고 그 탓에 여행기가 조금 늦었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사실 휴가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미국으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된 형섭이를 현지에 데려다 주고 현지 생활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주는 의미가 강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행 후반기엔 아이 있는 곳을 떠나 뉴저지에 사는 처남 집으로 놀러가서 뉴욕과 뉴저지 근처를 여행하기도 했으니 이건 뭐, 모 개그맨의 말마따나 '이건 여름 휴가도 아니고 여름 휴가가 아닌 것도 아니야!!'라고나 할까요? ^^

 

짐을 줄이기 위해 형섭이가 기숙사에서 쓸 물품들은 가능하면 모두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하였지만 보통의 여행보다는 짐이 훨씬 많습니다. 승용차 트렁크에 다 실을 수가 없어서 뒷좌석에도 가방 몇 개를 실어야 했습니다. 윤섭이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윤섭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 오랜 시간(?)의 여행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 보충 수업 때문에도 같이 갈 수가 없습니다. 보충 수업 쫙 빼고 같이 가서 형이 다닐 학교를 둘러 보기도 하고 놀기도 하면 좋으련만 한국 시스템에 길들여진 학부모의 입장에서 그리할 수가 없더군요.

 

출국 비행기가 오후 늦은 시간이므로 떠나는 날도 오전 근무를 했습니다. 가장 시간이 안가는 순간입니다. 12시에 근무를 마치고 길을 떠났습니다. 중간에 영동 고속도로에서 몇 차례 정체 구간이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심한 정체는 아니어서 크게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 휴가 최성수기를 살짝 지난 시기여서 그런지 공항은 많이 붐비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인천 공항에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런 공간도 있구요,

 

 

승객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군요. 은은한 실내악이 연주되는 공항... 멋지지 않나요?

 

 

갑자기 전통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지켜 봤더니 호위병과 신하 복장을 한 사람들 뒤로 임금님이 나타납니다. 조선 시대 임금님의 산책 장면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도 흥미롭지만 특히 외국인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인천 공항이 매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다고 하더니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떠날 때는 항상 설래임이 함께 합니다만 인천에서 디트로이트까지 13시간이나 되는 비행 시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비행기를 타면 잠을 잘 못자는 체질인지라 앞으로 그 시간을 어찌 보낼지 걱정이 조금 되는군요.

공교롭게도 제가 앉은 좌석의 앞쪽 테이블이 고장나서 한 쪽이 덜렁거리는 바람에 식판을 놓으면 용기가 옆으로 흘러 내리기도 하고, 앉은 좌석은 뒤로 젖혀지지 않아서 비행 시간 내내 꼿꼿하게 앉아서 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두 번 제공되는 기내식 먹고, 간식 먹고, 음료수 마시고, 독서하고, 기내에 비치된 개인용 모니터에 딸린 게임 좀 하고, 토막잠 조금씩 자고 하다 보니 어느덧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의 학교가 있는 도시는 인디애나(Indiana) 주에 있는 '사우스 밴드(South Bend)'인데 이 곳은 작은 도시라 직항이 없으므로 중간 경유지를 통해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우리가 탔던 비행기는 디트로이트 공항을 경유해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입국 과정에서 가지고 갔던 짐을 Full Inspection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입국 수속과 국내선 수속을 마치고 사우스 밴드로 가는 탑승구 까지 이동했습니다. 이 때가 출국 비행기를 탄지 15시간 정도 된 때인 것 같습니다. 몸이 좀 피곤하긴 한데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시간이라 잠이 오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우스 밴드까지 타고갈 비행기입니다. 탑승 인원 40-50명 정도의 작은 비행기이지만 제트 비행기이긴 하네요. 예전에 호주에서 작은 도시로 이동할 때는 탑승 인원 15명 정도의, 정말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를 탄 적이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실제로 타 보니 큰 제트 여객기에 못지 않게 편안한 승선감을 보여주더군요. 비포장 시골 길을 달리는 버스같은 느낌을 주었던 예전의 호주 프로펠러기를 생각했던 저로서는 의외로 편안한 비행이었습니다.

 

사우스 밴드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고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비행기를 타고오는 동안 거의 잠을 안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몰라서 수면제를 한 알 먹었습니다.

 

수면제 덕분인지 피곤했기 때문인지 잠은 비교적 쉽게 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시간 쯤 잔 뒤엔 잠이 깨더니 그 다음부터 통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런 상태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Residence Inn이라는 콘도형 호텔입니다. 썩 좋진 않았지만 비교적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세 사람이 묵기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이스라인에서 비딩을 통해서 하루에 65불이라는 싼 가격(원래 가격의 절반 이하입니다!!)으로 낙찰을 받았으니 가격 대비 대만족입니다.

 

 

이 호텔은 아침 뷔페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었는데 무료인 만큼 정말로 단촐한 컨티넨탈 뷔페입니다.

 

 

아침 식사 후엔 우선 렌트카를 빌렸습니다. 풀 사이즈 세단을 빌렸는데 GM 계열사인 시보레 모델입니다. 차 이름은 잊어 버렸군요. 크기나 파워 면에서 우리나라의 소나타 급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일정은 시카고(Chicago) 방문입니다. 시카고는 이곳 사우스 벤드에서 15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시카고는 일리노이 주에 있고 사우스 벤드는 인디애나 주에 있지만 시카고는 일리노이 주의 북동쪽 끝에, 사우스 밴드는 인디애나 주의 북서쪽 끝에 있기 때문에 두 도시는 매우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넓은 나라에서 150 킬로미터는 거의 이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미국 여행이 처음이라 이곳 지리를 잘 모르지만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지시하는대로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시카고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탈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EZ pass가 작동되지 않아 사무원이 나와서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바람에 우리차 뒤로 긴 행렬이 형성되는 수난을 겪긴 했지만 그 외엔 큰 어려움 없이 시카고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는 뉴욕과 LA에 이은 미국 3위의 도시지만 시가지는 의외로 소박하고 길들도 좁은 편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듯이 보이는 건물들은 고풍스럽지도, 현대적이지도 않은 어중간한 모습입니다. 언뜻보면 약간 퇴락한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기타 센터'입니다. 전자 기타를 좋아하는 형섭이가 지난 몇 개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모아 선주문 해 둔 기타를 픽업하러 온 것입니다.

 

 

기타 센터에 들어와 보니 우선 그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넓은 매장의 벽면이 온통 전자 기타로 메워져 있습니다. 정말 기타 많네요. 담당 직원들도 10여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기타입니다. 이 기타는 유명한 전자 기타 메이커인 Gibson의 ES-335인데 속이 꽉찬 보통의 전자 기타와는 달리 울림통이 있는 속이 빈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어쿠어스틱 기타의 음색이 난다고 합니다. 좀 더 부드럽고 풍부한 음색이겠죠? 직접 들어보니 과연 음색이 부드럽고 따뜻한 것 같은데 이러한 음색은 이 모델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델은 주문 생산 방식이어서 이미 한 달 전 한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팩으로 부품을 고른 뒤 결제까지 마친 상태라 여기서는 물건을 인수하기만 하면 됩니다.

물건을 받아서 상점 안에 있는 시연실에 들어가서 기타를 연주해 보고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저 흐뭇한 미소가?

 

 

시연하는 내내 미소가 낯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사우스 밴드로 돌아와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이 기타를 끌어 안고 쓰다듬으면서 저를 쳐다 보고는 씩 웃으면서 '아빠 아시죠?? 이 기분!!' 하더군요.

그래 알겠다 이 놈아!!

자기가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사겠다고 하니 크게 말릴 수는 없었습니다만 대학생이라는 신분이나 이 녀석의 연주 수준을 감안한다면 분명 과분한 악기임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아이에게 너무 비싼 악기를 사도록 허락했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자기가 번 돈으로 사겠다는데 말릴 명분도 크게 없고 만약 허락하지 않고 좀 싼 모델을 구입하도록 강권한다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허락했습니다.

 

 

아무쪼록 이 악기가 객지에서의 힘든 대학 생활의 애환을 달래줄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악기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연주 수준은 지금 수준에서 만족하고 남는 시간에는 공부나 좀 더 하면 좋겠죠?

기타 연습에 필요한 작은 앰프 하나와 기타 악세서리 몇 개 사서 기타 센터를 나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시카고 다운타운입니다. 시카고의 다운타운이 시작되는 미시간 다리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시카고를 둘러볼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시카고의 다양한 건축물일 겁니다.

1800년대 초반만 해도 한적한 시골이었던 시카고는 노스웨스턴 테리토리가 미연방에 편입되고 서부 지역이 개척되는 시기가 되자 도약의 전기를 마련합니다. 대륙 횡단 철도가 놓이고 일리노이강과 미시시피강 사이의 운하가 개통되면서 시카고는 물자의 집산지, 교통의 중심지로서 뉴욕 다음 가는 큰 도시로 성장하게 됩니다. 

 

승승장구하던 도시 시카고는 1871년 대화재를 겪게 됩니다. 10월 8일 밤 9시에 시작된 불은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시내 전역으로 퍼져 시내 중심부를 완전히 태워 버립니다. 27시간 계속된 이 불로 17000여 동의 건물과 7만 여채의 가옥이 잿더미가 되어 버려 시카고는 큰 좌절을 겪게 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화재로 인하여 시카고는 다시 한 번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시가지가 잿더미로 변한 덕분에 도시는 철저한 계획에 의해 다시 설계되고 건설되었습니다. 화재 이후 도시가 재건되는 과정에서 시카고 경기는 크게 부흥하여 1800년대 후반 미국을 강타한 공황마저 비켜갈 수 있었으며 전국의 뛰어난 건축가들이 앞다투어 몰려와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을 짓기 시작함으로써 시카고는 아름다운 건축물의 도시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1885년 시카고엔 60미터 높이의 10층 짜리 홈 인슈어런스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 건물이 세계 최초의 마천루(摩天樓ㆍskyscraper)로 기록되게 되고 이로써 인류는 마천루의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마천루라고 하면 맨해튼을 떠올리지만 사실 마천루의 시작은 시카고이며 맨해튼의 마천루들은 시카고와 벌인 마천루 건설 경쟁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시카고의 다양한 마천루들은 조금있다 할 '건축물 투어 크루즈'에서 보기로 하고 일단은 시카고의 다운 타운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도심에서는 어디서나 눈을 들면 이런 멋진 건물들이 보이는 군요. 멀리 '트럼프 타워'가 보입니다.

 

 

걷다보니 점심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허기부터 채워야 되겠습니다.

시카고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시카고 핫도그'를 먹기로 했습니다. Randolph/Wabash 역 인근에 'Gold Coast Hot Dog' 점이 있습니다. 시카고 핫도그로 유명한 체인점 중의 하나라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시카고 핫도그의 독특한 맛을 즐겨 봅니다.

시카고 핫도그는 Grilled Hotdog를 이용하지 않고 케쳡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양파, 토마토, 피클 등의 간단한 토핑에 소금과 머스터드 소스로만 간을 해서 깔끔하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식 핫도그를 다양하게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맛을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시카고 핫도그가 저의 음식 리스트에 추가 되었습니다.

 

 

복잡한 도심의 난간에도 이런 화분을 내 걸 여유가 있군요. 삭막한 분위기가 한결 순화되는 것 같습니다.

 

 

핫도그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이제 루프 체험에 나섰습니다.

 

 

시카고의 명물이라고 하면 '루프(Loop)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시카고의 지하철은 도시 외곽에서는 지하로 운행하지만 도심 한복판에 들어오면 지상 2층 높이의 고가 철도로 운행되는데 이 지상 구간이 도심을 한바퀴 싸고 도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고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루프(Loop)'라고 부른답니다.

위의 사진은 루프 역의 하나인 Randolph/Wabash 역인데 독특한 벽화와 낡은 역사가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열차를 타러 2층으로 올라가는 기분이 묘합니다. 티켓을 끊는 방법을 몰라서 약간 헤매다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 통과했습니다. 역사 안에 들어서니 일반 철도 역과 다름이 없는데 뒷편으로 보이는, 허리춤에서부터 시작되는 건물 라인이 이것이 고가 철도임을 알려 줍니다.

 

 

열차 타기 전에 기념 샷 한 장!

 

 

고가 철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루프를 한 바퀴 돌아 봅니다.

 

 

 

 

루프 체험을 마치고 시카고 중심부를 본격적으로 돌아 봤습니다.

 

 

시청 건물입니다. 시카고는 1871년 대화재 때문에 시내에 오래된 건물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시청 건물은 제법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네요.

 

 

왼쪽에 있는 건물은 '제임스 톰슨 센터(James R. Thomson Center)'입니다. 이 건물은 건립 당시 주지사이던 제임스 톰슨이 '21세기 빌딩'이라는 주제로 공모하여 당선된 빌딩인데 원통을 4등분한 모습을 하고 있고 전체가 유리로 씌워져 있습니다. 주정부 청사로 사용되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이날 저녁 식사 약속을 한 선배님이 근무하는 빌딩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선배님께 이야기를 들어 봤더니 이 건물은 완전히 실패작이라고 혹평을 하시더군요.

 

 

"도심의 남과 여'

 

 

'도심의 남과 여 2'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건물입니다. 나중에 찾아 봤더니 First United Methodist는 가장 오래된 감리 교회란 뜻은 아니고 제일 연합 감리 교회라는 종파를 의미하더군요.

 

 

톰슨 센터에서 동쪽으로 계속 걸어 가면 시카고의 극장가가 나옵니다.

 

 

'포드 센터'입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엇'을 공연한다고 나와 있군요.

 

 

 

 

시카고 극장입니다. 1921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극장'이라 불리며 미국 최초의 호화 대형 극장으로 개관하였는데 이후 극장들의 원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1979년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the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록되었고 1983년 1월에는 시카고 명소(Chicago Landmark) 중의 하나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도심 한가운데인데도 이렇게 군데군데 야외 노천 카페가 있습니다. 'Windy City'라는 별칭 답게 한여름이지만 바람이 늘 불어서 별로 덥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카고 도심은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한 낮 기온이 외곽지보다 오히려 더 낮다고 합니다.

 

 

오래된 다운 타운의 이면엔 늘 이렇게 공사를 하는 곳들이 있는 법입니다.

 

 

곳곳에서 야외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구요.

 

 

시간이 있으면 시카고의 명소 중 하나인 '밀레니엄 파크'도 돌아보고 싶었지만 도심을 걷다 보니 어느덧 건축물 리버 크루즈를 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미시간 다리의 기둥이 보이는 군요. 리버 크루즈는 이 다리 바로 아래에서 시작됩니다.

 

 

티켓 판매소가 다리 아래에 있다고...

 

 

마천루로 유명한 시카고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둘러 보는 건축물 투어가 매우 인기있는 관광 상품입니다. 건축물 투어는 도보 투어, 버스 투어, 리버 크루즈 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그 중에서 리버 크루즈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시카고의 마천루들이 시카고 강을 따라 건립되어 있고, 복잡한 도심에서는 건물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강에서 배를 타고 바라 보면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물 크루즈 투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시카고 건축 재단(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에서 운영하는 'Chicago's 1st. Lady'라는 크루즈입니다. 예약은 이미 인터넷으로 해 두었고 여기서는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고 티켓을 받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 배가 선착장에서 대기하고 있군요.

 

 

이 배에는 시카고 건축 재단에서 자원 봉사자로 나온 해설자가 동승하여 1시간 30분 동안의 크루즈 시간 동안 강변에 늘어선 건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크루즈 선의 수익금은 건축 재단의 운영 경비로 사용된다고 하니 저도 이번에 시카고 건축 재단에 기부 좀 하고 온 셈입니다. ^^

 

 

 

 

크루즈 출발 직전, 미시간 다리 너머로 트럼프 타워가 보이고 있습니다. 415미터의 이 빌딩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세운 호텔, 쇼핑가, 주거공간을 가진 복합 건물인데 2009년에 완공되었으니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 중 하나입니다. 층수는 96층이지만 높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높아서 윌리스 타워(예전의 시어스 타워)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 째로 높은 빌딩입니다. 이 빌딩의 최고층은 도널드 트럼프의 저택이라고 하는군요. 베트맨 다크 나이트에도 나오는 빌딩이라고 하죠?

 

 

트럼프 타워 옆에 있는 이 아름다운 건물은 리글리(Wrigley) 빌딩입니다. 남쪽(오른쪽)의 건물은 1921년에, 북쪽(왼쪽)의 건물은 1924년에 만들어졌는데 두 빌딩은 14층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빌딩은 시카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조명이 비친 야경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리글리는 껌 회사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인데 시카고 컵스의 구단주였고 그래서 시카고 컵스의 경기장 이름도 리글리 구장이라고 한다죠?

리글리는 이 회사 창설자의 이름이기도 한데 그는 원래 비누 세일즈 맨이었다고 합니다. 리글리는 비누를 많이 팔기 위해 비누를 팔 때마다 베이킹 파우더를 끼워주는 상술을 썼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비누보다는 베이킹 파우더가 더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베이킹 파우더 세일즈 맨으로 나섰는데 이번에도 예전처럼 베이킹 파우더를 팔 때마다 껌을 끼워 주는 전략을 썼는데 이 껌이 대박을 치면서 아예 껌 회사를 차려서 오늘의 큰 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CBS 방송국 건물입니다.

 

 

이 해설자는 모든 건축물은 네 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고 하더군요. Neoclassic, Architectural, International, Modern이 그것인데 이 빌딩(Cleverbridge 빌딩)은  Neoclassic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이 아름다운 건물은 East Wacker Drive Building입니다. 1927년에 완성된 40층 건물로 시카고의 대표적 랜드마크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당시는 뉴욕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카약인가요? 시카고 강에는 이렇게 개인 레져용 배들도 많이 보입니다.

 

 

시카고 마천루는 여러 가지 양식의 빌딩들이 골고루 섞여 있지만 그 중에서도 Moden 또는 International의 범주에 속할 빌딩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윌리스 타워가 보이는 군요.

 

 

시카고 강에는 수많은 다리가 있는데 그 중에는 이렇게 위로 들어 올려지는 것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는 이제는 더는 통행용 다리로 사용되지는 않고 관광용으로 저렇게 들어올린채 고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시카고를 방문한 이 날은 마침 일 년에 한 번 씩 열리는 시카고 에어쇼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비행기들이 날아다녔는데 마침 전투기 3 대가 편대 비행을 하는 장면이 사진에 잡혔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햇빛에 그을리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외출할 때면 선크림은 필수이고 심지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가면까지 등장하는 형편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원에 나가면 어김없이 썬탠족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 앞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Montgomery Ward Company Complex인데 콘크리트 건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합니다.

 

 

시카고 강 북쪽 지류를 따라 올라가던 배가 이제 뱃머리를 돌려 본류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929년 개관한 시빅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시빅 오페라 빌딩입니다. 당시 시카고 리릭 오페라 회장을 맡고 있었고 아내와 딸이 모두 성악가였던 억만장자 새뮤엘 인설이 야심 만만하게 지었던 빌딩입니다. 이 빌딩을 설계할 당시만 해도 시카고는 호황이었지만 개관 직전 대공황이 시작되었고 결국 인설은 3년 후 빈털털이가 되었다는 비극적 인사이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건물입니다. 오페라 극장은 12층이고 45층 짜리 오피스 타워와 22층짜리 사무동 2개가 양 날개처럼 펼쳐진 거대한 건물인데 그 당당한 위용이 80년이 지난 지금도 보는 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시어스 타워(Sears Tower)입니다. 1973년 완공된 110층 443미터 높이의 이 빌딩은 1996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게 그 자리를 넘겨줄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군림했었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죠. 2009년 윌리스(Willis) 그룹이 입주하면서 지금은 윌리스 타워로 불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직도 시어스 타워가 더욱 친숙한 이름입니다. 이 건물은 9개의 번들 튜브 구조로 지어졌는데 튜브 속에는 기둥이 없어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어스 타워 옆의 빌딩도 8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이라는데 시어스 타워와 같이 있으니 나즈막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63빌딩이 유명하지만 시카고의 마천루 숲에서는 60층 정도의 건물은 마치 난쟁이 같이 느껴집니다.

이제 배는 선수를 돌려 원래 출발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예전에 Chicago Daily News 건물로 사용되었던 North Riverside Plaza 건물입니다. 1929년 세워진 건물인데 공공 광장을 갖춘 최초의 개인 소유 건물이라고 하네요.

 

 

보잉사 건물입니다. 이 건물 1층은 기차가 지나다니는 철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공중에 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1930년에 만들어진 Merchandise Mart입니다. 펜타곤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 곳은 플로어 면적이나 빌딩의 크기에 있어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고 합니다. 가구와 의료를 취급하는 도매 센터로 쓰이는데 세계 최대의 가구 백화점이 있다고 합니다.

 

 

1967년에 세워진 Marina City 빌딩입니다. 건물의 모양이 매우 독특하죠? 마치 옥수수를 닮았다고 해서 옥수수 빌딩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총 60층의 아파트 건물이랍니다. 18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그 위는 세탁실, 수납 창고이며 그 위의 40층이 아파트라고 합니다. 주차된 차들이 보이죠?

 

 

철과 유리 구조의 건축물이 많은 시카고에서 콘크리트 건물의 조형미를 잘 살린 훌륭한 건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독특한 외관 때문에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주차장에서 자동차가 아랫쪽 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고 하네요.

 

 

배가 시카고 강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옵니다. 트럼프 타워가 다시 보이구요.

 

 

유명한 시카고 트리뷴의 본사,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가 나옵니다. 1922년 트리뷴지의 75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공모전을 실시했는데 여기서 당선된 작품이 지금의 이 트리뷴 타워입니다. 건물 벽면에는 만리장성, 피라미드, 노틀담 성당, 백악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에서 모은 파편들이 여기저기에 박혀 있다고 하는데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들이 세계 각국을 취재하면서 모아온 것들이라고 하네요.

 

 

 

 

레이크 포인트 타워(Lake Point Tower)입니다. 빌딩의 높이는 70층 196미터라고 하는데 세계 최고층 아파트라고 하네요. 1968년에 세워졌다는데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무척 현대적입니다.

 

 

배는 이제 시카고 강의 끝, 미시간 호 쪽으로 나아 갑니다.

 

 

강 하구, 미시간 호 근처에 이르러 뒤를 돌아 보니 시카고 시내의 마천루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검은 색의 두 건물 사이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아쿠아(Aqua)' 빌딩입니다. 건물들 사이에 가려져 전체의 모습이 다 보이지는 않지만 건물의 외관이 매우 독특하죠? 물결 무늬 모양의 발코니가 특징인 이 빌딩은 82층 높이의 주상 복합 건물인데 올해 초에 완성된 최신 빌딩입니다. 이 빌딩은 독일 건축물 평가 회사 엠포리스가 선정한 '2009년 세계 최고의 마천루'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크루즈 선은 서서히 원래의 출발 자리로 돌아오면서 1시간 30분여에 걸친 건축물 투어가 끝났습니다.

 

 

시카고는 대화재라는 큰 재앙을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크게 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심이 완전히 파괴됨으로써 그 전의 무질서한 도시 건축을 처음부터 새로이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도시를 완전히 새로 설계함으로써 미국 도시 중 가장 체계적인 주소 체계를 가질 수 있었고 가장 현대적이고 멋있는 건축물을 가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시카고이니 건축학에서 시카고 학파라는 큰 학맥이 생기고 마천루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높은 빌딩들이 도시 한복판에 산재되어 있는 맨해튼과는 달리 이곳은 시카고 강을 따라 유명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시카고 강에서 배만 타면 유명한 마천루 빌딩들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같은 관광객을 즐겁게 해 주는 또다른 요소입니다.

 

 

아이고 목이야... ^^

무더운 여름날 한낮 땡볕을 받으며 한 시간 반 동안이나 하늘을 올려다 봤더니 목이 뻣뻣해지고 기운이 쭉 빠집니다.

강가 벤치에 앉아 시카고 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길을 나섭니다.

미시간 다리를 건너 미시간 에비뉴의 유명한 쇼핑 거리를 구경하며 저녁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미시간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보니 보트가 한 대 지나가고 있습니다. 청춘들이 뱃놀이에 나섰네요.

 

 

멀리서 보았던 트리뷴 타워의 정문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은 돌 조각들을 찾아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그냥 통과...

 

 

유명한 방송인이었던  Jack Brickhous란 이의 동상도 보이구요.

 

 

시카고 트리뷴의 역사적인 기사들도 전시되어 있군요.

 

 

무척 고풍스러운 건물인데 약속 시간이 바빠서 자세히 살펴 보지는 못했네요.

 

 

도심 한복판에도 이런 관광 마차가 있군요. 독특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뉴욕에 가 보니 훨씬 더 많더군요.

 

 

저의 대학 시절 선배님과 저녁 약속을 한 Gino's East 피자 집입니다.

시카고의 유명한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시카고 딥 디쉬 피자(deep dish pizza)를 꼽는다고 합니다. 시카고 피자는 가운데 치즈가 들어간 두툼한 도우가 특징인데 매우 맛있다고 합니다. 시카고 피자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 있는데 지오다노(Giordano), 우노(Uno), 지노스 이스트(Gino's East)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난 곳은 지노스 이스트 본점입니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손님이 매우 많습니다. 식당 바깥으로 30여 미터나 줄을 서 있습니다. 근 30분을 기다린 끝에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피자 헛과 같은 패스트 푸드점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반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주변이 소란스럽지 않아 다행입니다.

식당 밖에서 30분, 주문한 뒤 30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나온 딥 디쉬 피자입니다. 두툼한 도우와 그 속의 치즈가 보이죠?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음... 역시 명불허전...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두툼한 도우와 풍부한 토핑이 잘 조화된 멋진 맛입니다. 저는 원래 도우가 매우 얇은 씬 피자(Thin Pizza)를 좋아하는데 시카고 피자는 담백한 씬 피자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도우가 워낙 두꺼워서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역시 미국 음식은 양 하나는 정말 넉넉하네요. 함께 시킨 버팔로 윙까지 먹었더니 정말 배가 부릅니다.

 

 

선배님과 기념샷도 한 장 찍었습니다. 선배님은 제 대학 선배이신데 1980년대 초반 미국으로 유학 와서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응용 수학을 전공한 뒤 지금은 일리노이 주 정부의 보험 감독원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일리노이 주 내의 모든 보험 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맡고 계시다고 합니다.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다 같이 한 컷 찍었습니다. 초점이 좀 안 맞았네요.

 

 

아내도 형수님과 한 컷.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습니다.

 

 

이곳은 시카고의 랜드 마크 중 하나인 '워터 타워(water tower)'입니다. 이 건물은 1869년 건설되었는데 시카고 고급 주택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이 유명한 이유는 1971년 대화재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살아 남은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건물은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셈입니다.

 

 

미시간 에비뉴의 밤거리를 걸어 드디어 '존 행콕 센터(,John Hancock Center)'에 도착했습니다. 이 건물은 100층, 344 미터의 건물로 윌리스 타워, 트럼프 타워, 에이온 빌딩에 이어 시카고에서 4번째로 높은 빌딩입니다. 높이 면에서는 윌리스 타워보다 낮지만 이 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전망은 윌리스의 그것보다 훨씬 좋아서 시카고 시가지를 조망하려면 이 빌딩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건물 외관은 X 모양의 철제 빔이 드러난 독특한 형태인데 밤이라서 그 당당한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 건물의 94층엔 전망대가 있지만 거기 보다는 95층과 96층에 있는 식당, 칵테일 바인 시그네쳐 룸을 이용하면 전망대 엘리베이터 요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줄을 설 필요도 없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은 이곳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그네쳐 룸으로 올라가서 칵테일 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방이 통 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카고의 야경이 통째로 들어 옵니다.

사실 이 곳의 가장 좋은 전망은 '여자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아내와 형수님은 이미 그 절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왔지만 저는 칵테일 바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

 

 

동쪽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미시간 호수를 따라서 도로가 펼쳐져 있고 도로 오른쪽은 미시간 호수입니다. 밤이라 까맣게 보이네요. 미시간 호수는 미국 5대호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데 그 넓이가 남한의 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호수라기 보다는 바다에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미시간 호숫가에 가면 바다처럼 파도도 약간 친다고 하네요.

 

 

북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서쪽인 것 같습니다. 왼쪽 끝에 윌리스 타워가 조그맣게 보이네요.

 

 

남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미시간 중심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운데 우리가 걸어온 미시간 에비뉴가 보이고 오른쪽 끝에는 윌리스 타워가 보이네요.

 

 

 

 

선배님 가족과 함께 한 사진입니다. 형섭이가 찍었네요.

 

오랜만에 만난 선배님과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특히 선배님은 당신 자신이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주정부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신 분이고, 두 아들을 이미 대학에 진학시킨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형섭이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귀중한 말씀 명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한 시카고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형섭이가 주말에 시카고 나올 때나 한국에 나왔다 들어가는 중에 언제든지 들러서 쉬었다 가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고마운 말씀입니다. 선배님이 근처에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꽤 늦어졌습니다. 밤 10시가 훌쩍 지났습니다. 일리노이 주는 중부 표준시를 쓰므로 동부 표준시를 쓰는 인디애나 주보다 시간대가 한 시간 늦어서 인디애나 시각으로는 11시가 넘은 셈입니다. 선배님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사우스 밴드로 돌아오는 길을 서둘렀습니다. 부지런히 차를 몰았지만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무척 강행군을 했습니다. 수면도 부족한데다 온종일 몸을 놀렸더니 온몸이 뻐근한 것이 많이 피곤하네요. 서둘러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잠을 좀 자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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