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하순에 북한산 등반을 했었더랬습니다.
처음 등반하는 산인지라 카메라까지 대동하고 올랐지만
그날 따라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때문에
눈앞에 있는 풍경만 봤지 북한산의 전체적인 모습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북한산을
그렇게밖에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지난 일요일 다시 다녀 왔습니다.

그날도 전날 비바람이 몰아쳐서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아침엔 비가 그치고 구름마저 걷혀서
아름다운 북한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북한산은 수도 서울 안에 있는 산이어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고
그래서 휴일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지만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이 산의 진면목을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전까지는 북한산이 대도시 인근에 있는 고만고만한 산으로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올라 보니 정말 멋있는 산이더군요.

높이는 크게 높지 않지만 설악산의 공룡 능선을 방불케 하는 암릉들이 즐비해서
처음 찾는 산객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의 위용엔 감탄을 금할 수 없었고요.

지난 주말 다녀온 북한산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몇 개 골라 봤습니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구름이 걷히길 한참 기다린 끝에 백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두 봉우리 중 왼쪽이 백운대입니다.
그 오른쪽은 만경대이고
그 사이 옴폭한 곳이 위문입니다.
만경대 오른쪽 앞쪽으로 미끈하게 솟은 봉우리는 노적봉입니다.
왼쪽 아랫쪽에 밋밋하게 솟아 있는 큰 봉우리는 원효봉이고요.



의상봉에서 바라본 비봉 능선의 봉우리들
한가운데 세모로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입니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의상 능선
아찔한 릿지 구간이 많은 만만찮은 길입니다.



의상능선에서 이어지는 북한산성 능선



구름속에서 완전히 몸을 드러낸 백운대



의상 능선에서 바라본 은평구 일대



의상 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원효 능선
백운대 왼쪽으로 내려오면서 염초봉, 원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원효 능선입니다.
파노라마 뷰로 찍어 봤는데 그림을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





대남문을 지나면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 북한산성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산성을 따라 진행합니다.



대동문 근처에서 바라본 백운대
백운대 오른쪽 뒷편 멀리 도봉산이 보입니다.



북한산의 다른 이름은 '삼각산'인데
여기서 보면 왜 삼각산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북한산의 최고봉은 백운대인데
그 백운대의 바로 옆에  만경대, 인수봉이 있어서
이 삼총사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세 개의 뿔과 같다고 해서
'삼각산(三角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노적봉 인근에서 바라본 원효 능선
오른쪽이 염초봉, 왼쪽 아래는 원효봉



위문을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백운대



그 위풍당당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위문을 통과하고 나면 백운대로 오르는 길입니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 바로 앞엔 인수봉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고



가파른 바윗길을 숨가쁘게 오르면



드디어 백운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이날은 바람이 무척 거셌는데
이렇게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처음 봤습니다. ^^



백운대 정상의 암각문
3.1 운동 기념 암각문이라네요.



백운대에 서면 고래처럼...



또는 미사일처럼 미끈하게 솟은 인수봉을 볼 수 있습니다.



인수봉 뒤로 멀리엔 도봉산이 보이고...



점심으로 먹은 버거킹
맛은 좋았으나
거의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식어 버린 햄버거를 차가운 콜라와 함께 먹고 나니
온몸이 덜덜덜...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길목에서 만난 묘한 모양의 바위



되돌아갈 북한산성 능선과 비봉 능선이 아스라이...



대남문 근체어서 바라본 사자 능선
맨 왼쪽이 보현봉





비봉 능선 시작점인 문수봉 근처에서 바라본 나한봉



비봉 능선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칠성봉(왼쪽)과 문수봉



사자 능선의 암릉미



이 바위는 비봉 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통천문의 한 벽을 구성하는 바위인데
그 모양이 코끼리 머리를 닮아 '코끼리 바위'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통천문



비봉 능선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길
왼쪽이 의상 능선, 오른쪽은 사자 능선, 가운데가 비봉 능선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좀더 큰 사진이 나오고요.



비봉 능선에서 바라본 의상 능선



비봉 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사모 바위



가까이서 보면 왜 사모 바위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면
바위 모양이 옛날 벼슬 아치들이 머리에 쓰는 '사모'를 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찔한 릿지 구간을 오른 끝에 만난 비봉 정상의 진흥왕 순수비



진품은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고 여기 세운 것은 복제품이라고...



비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 산성 능선



석양을 받고 있는 순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