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의 시장

 

시엠립은 앙코르 유적지를 제외하면 특별한 관광 인프라가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여행이란 것은 자고로 현지 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서민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선 시장 만 한 곳이 없습니다.

 

 

여행 둘째날 저녁에 시엠립의 전통 야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이날이 구정이었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구정을 큰 명절로 생각하지 않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화교들의 영향 때문인지

야시장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북적입니다.

 

 

야시장의 재미라면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우리에게 익숙한 고기부터 제 눈엔 혐오 식품에 가까운 것들까지,

온갖 종류의 고기들을 구워서 파는게 주된 메뉴입니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음식인데다 저녁 식사를 한 직후인 터라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제대로 즐기려면 식사를 하지 말고 왔어야 했습니다.

 

 

조악한 수준이긴 했지만 회전 목마, 회전 그네, 범퍼카 등의 놀이 기구들도 보이고...

 

 

 

관광객의 객기를 자극하는 풍선 다트도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가이드의 제안으로 풍선 다트 게임을 하였습니다.

터트린 풍선의 숫자에 따라 앞에 진열된 상품을 골라 가질 수 있는데

 

 

우리는 다음 날 이곳의 빈민 주택가를 방문할 때 그곳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사탕을 경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야시장을 둘러본 뒤 시엠립에서 가장 번화하고 현대적인 곳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거리를 방문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으로 유럽풍으로 꾸며진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외국인 거리 관광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네거리에는 'Red Piano'라는 카페가 있는데

이곳은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 촬영 당시

거의 매일 들러서 커피를 마셨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는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거리를 둘러 보니 다른 가게들도 손님으로 북적대는 건 마찬가지...

 

 

이곳을 거닐다 보면 이곳이 어느 나라인지 살짝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네거리 건너편엔 조금 서민적인 풍경이 펼쳐 집니다.

 

 

손님들은 여전히 외국인 일색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죠?

 

 

여러 가지 다양한 식재료들을

 

 

 

즉석에서 요리해 냅니다.

 

 

 

 

베이글과 햄버거를 파는 노점상도 보이구요

그 옆에 있는 건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먹어 봤던 로띠 프라타와 비슷한 밀가루 전병에 바나나를 썰어넣은 뒤

초코 시럽을 뿌린 '초코 바나나(Pan Cake라고 적어 놓기도 하더군요)'를 파는 가게입니다.

초코 바나나를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맛있을 것 같기도 해서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하나 사 먹어 봤습니다.

맛있더군요. ^^

 

 

 

시엠립엔 닥터 피시(Doctor Fish)를 이용한 물고기 맛사지 가게가 많습니다.

 

 

'No Pirahna'라고 적어 놨군요. ^^

호기심이 생겨 한 번 해 볼까도 싶었지만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여기서 쓰는 물고기들은 진짜 닥터 피시가 아니라고 합니다.

닥터 피시는 아주 맑은 물에 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는 물에는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사람 저사람 발을 담근 물이 많이 더러워 위생상 안좋으니 안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밖에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았는데

 

 

호기심에 둘러 보기는 했으나 특별히 살 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더군요.

 

 

 

다음날 점심 식사 후엔 서 바레이(West Baray) 호수를 찾았었는데

이 호숫가에도 작은 시장이 있었습니다.

 

 

그 전 날 야시장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각종 구이를 파는 음식점들과

 

 

각종 열대 과일들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처음 보는 과일들이었는데

사진 한 가운데 동글동글한 과일은 석류입니다.

먹어 봤더니 우리나라 석류보다 알이 더 굵고 신 맛은 적었습니다.

 

 

대표적인 열대 과일로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망고와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망고스틴도 보이네요.

전 망고스틴은 이번에 처음 먹어 봤는데(아니면 예전에 먹어 봤으나 기억을 못할 수도...) 맛있더군요.

 

 

 

이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두리안'입니다.

과일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맛이 좋지만

화장실 냄새와 같은 고약한 냄새로 인해 호텔과 같은 곳에선 반입 금지 과일라고 하는 바로 그 과일입니다.

 

 

우리 팀은 여러 가지 과일을 구입하여

가게 뒤쪽에 있는 시식 장소로 가서 다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두리안도 몇 개 사서 맛을 봤는데

안좋은 냄새가 나긴 했지만 눈 딱감고 먹었더니

일단 입안에 들어가고 나면 고약한 냄새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두리안의 고약한 냄새는 과피 부분에서 나기 때문에 과육 부분만 먹으면

나쁜 냄새는 많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 먹어 본 두리안은 이상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맛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식감은 크림처럼 매우 부드러웠는데 약간 고소한 맛이 나면서 기름기가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아주 달거나 신 맛이 없이 어떻게 보면 밋밋한 맛이었는데

처음엔 그렇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들어 왜 두리안이 과일의 제왕인지 알게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 오후엔 시엠립에서 가장 큰 재래 시장, 싸르(Psar)을 방문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활 용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

 

 

각종 작물과 채소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습니다.

 

 

 

캄보디아는 땅이 비옥하여 신선한 야채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채소 가게가 무척 많았는데

 

 

지금은 한산하지만 새벽이면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 시원한 시각에 손님이 많다고 하네요.

 

 

시장 한 켠에선 코코넛 가루를 채취하는 아주머니도 있고...

 

 

냉장고가 귀한 이곳에선 고기도 이렇게 바깥에 그대로 내 놓고 파는데

고기 표면에 파리가 가득 앉아 있어 비위생적으로 보이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쉽게 상할 수 있을 것 같으나

습도가 높지 않은 기후이고 그날 팔 양만 가져오기 때문에

식중독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냉장육에 익숙한 우리 눈엔 영 미덥지 않습니다.

 

 

이 물고기들은 이 근처의 호수 '톤레삽'에서 잡은 것일 텐데

열대 지방의 물고기는 크기도 무지 큽니다.

 

 

이건 새우의 일종인 것 같네요.

 

 

 

 

바나나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과일을 파는 가게도 즐비하고...

 

 

시엠립의 재래 시장은 우리의 눈으로 보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 불결한 곳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나 그렇듯 서민들의 생생한 삶이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하층민의 삶

 

 

마지막 날 오전엔 톤레삽 호수 관광을 갔었는데

가는 길 중간에 이곳의 저소득층 들이 사는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을을 들어서니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유쾌하지 못한 냄새입니다.

하수, 오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는 냄새일 텐데

이런저런 꿈을 안고 도시로 향하였으나 결국은 빈민 계층으로 전락한 그들의 고단한 삶의 냄새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감출 길 없습니다.

캄보디아에는 빈민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우물을 파 주는 구호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데

이 집이 구호 단체에서 지어준 집임을 알리는 간판도 눈에 띕니다.

 

 

동남아시아의 전통 가옥들은 대개 1층을 비워 두고 2층을 주거 공간으로 쓰는 구조인데

 

 

그것은 각종 해충, 독벌레의 피해를 막고 매년 되풀이 되는 수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많은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 쌉니다.

 

 

우리가 들고 간 사탕 봉지를 본 모양입니다.

 

 

몇 개라도 사탕을 더 얻기 위해 애쓰는 애들을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방법은 무엇일까...

 

 

마을 한 쪽엔 조그만 가게도 있었는데 이 가게 주인은 우리들의 방문이 썩 반가울 것 같지 않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톤레삽(Tonle Sap)' 호수로 향했습니다.

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 면적의 15%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세 번 째로 큰 담수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인 메콩강이 우기 때 범람하면서

강물이 역류하여 생긴 호수인데 그 면적이 건기 때는 2,500㎢ 우기 때는 12,000㎢에 달한다고 합니다.

 

 

톨레삽 호수를 채우는 물은 황토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호수물의 색깔은 탁합니다.

그러나 황토 성분만 걸러 내면 바로 될 만큼 깨끗하다고 하고

실제로 이 호수에서 수상 생활을 하는 이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네요.

 

 

출발!

 

 

 

톤레삽은 우기와 건기 때의 수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호수 곳곳엔

맹그로브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 많이 자라는데 이렇게 민물에서도 잘 자라는 모양입니다.

 

 

배를 타고 조금 나아가니 드디어 수상 가옥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수상 가옥들에 사는 이들의 70-80%는 월남전 당시 전쟁을 피해서 온 베트남 보트 피플이라고 합니다.

공산 정권이 승리하자 반역자로 몰릴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이곳에 사는 이들의 삶은 모든 것이 물 위에서 이루어 집니다.

 

 

열대 지방이라 문을 닫아 둘 수 없고 따로 담이 쳐져 있는 것도 아니니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일상 생활의 내밀한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그런 생활에 워낙 익숙한 듯

지나다니는 관광배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수상 가옥에도 빈부의 격차가 있습니다.

이렇게 초라한 집도 있는가 하면

 

 

지상의 번듯한 가옥보다 더 큰 규모의 집도 보이네요.

 

 

배를 타고 나가다 보면 수상 가옥들이 드문드문해 지면서 드디어 앞이 탁 트이는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이젠 이곳이 호수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마치 바다 한 가운데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크군요!!!

 

다시 배를 돌려 호숫가로 돌아옵니다.

 

 

이곳엔 사람이 거주하는 수상 가옥 뿐만 아니고 생활에 필요한 온갖 것들을 판매하는 상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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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공연장

 

 

학교, 교회까지 물 위에 다 있습니다.

 

 

불교가 캄보디아의 국교인지라 탁발 중인 스님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리본으로 장식된 천을 씌운 의자들이 줄을 지어 놓여 있는 이 곳은 결혼식장이라고 하는데

오늘 이곳에서 결혼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와트마이

 

앙코르 와트 이외에 '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킬링 필드'일 것입니다.

1975년 집권한 폴포트는 노동자와 농민의 천국을 건설한다는 명분하에

자본가와 지식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이른바 '킬링 필드'를 자행하게 됩니다.

 

 

톤레삽 호수를 방문한 뒤 우리는 '작은 킬링 필드'라고 불리는 '와트마이'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는 킬링필드 시기에 사망한 이들의 유골을 모아 그들의 명복을 비는 사원입니다.

 

 

킬링 필드 기간 중 사망한 캄보디아인은 그당시 전체 인구 600만명의 1/3에 달하는 2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200만 이란 숫자는 많이 과장된 것으로 미국과의 전쟁통에 미군의 폭격으로 100만명,

질병과 굶주림으로 70-80만명 정도가 죽었고,

실제로 폴포트 정권이 살해한 숫자는 20-3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20-30만 명이라는 숫자또한 엄청난 숫자 아닙니까?

 

 

그 당시 안경을 쓴 사람,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손바닥에 굳은 살이 없이 부드러운 사람 등과 같이

어처구니 없는 사실들을 기준으로 국민들을 무차별 적으로 잡아들였으며

총알이 아깝다며 비닐 봉지를 씌워 죽이기도 했으니

 

 

이곳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혹한 역사의 현장인 것입니다.

 

 

그들의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음식들...

 

 

이번 여행에서 현지식은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첫날 점심 때는 '수끼'를 먹었는데

수끼는 야채와 해산물을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입니다.

 

 

샤브샤브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샤브샤브는 살짝 데쳐서 먹는데 비해

수끼는 푹 익혀서 먹는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물론 끓는 물에 넣는 음식의 종류와 소스도 조금은 다르죠.

 

 

그런데 이 수끼란 음식은 사실은 캄보디아 음식이라기 보다는 태국 음식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 듯합니다.

 

 

마지막날 점심 식사에서도 현지식을 먹었습니다.

 

 

열대 야채로 맛을 낸 생선 요리와 여러 가지 야채 요리였는데

 

 

한국인 입맛에 맛게 개량한 것인지는 몰라도 제 입맛엔 잘 맞더군요.

 

 

이건 호박 튀김인데 아내가 좋아했습니다.

 

 

이밖에도 첫 날 저녁 뷔페식과 아침 뷔페식에서도 이 나라 음식들이 제공됐었는데

먹기 힘들 정도로 맛이나 향이 강하고 독특한 음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캄보디아 음식이 특별하지 않다고 느낀 건

이미 제가 베트남 음식, 태국 음식에 익숙해 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여행을 다니면서 가능하면 현지식을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패키지 관광이라 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노동 현장의 어린이들

 

많은 후진국의 현실이 그렇듯

캄보디아의 아이들도 어린 시절부터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톤레삽 호수 관광에 나서자마자 이 배의 선원으로 타고 있던 꼬마가 제 등 뒤에서 안마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서비스인가 싶어 '괜찮다'고 사양을 해도 절대 그만두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손님에 대한 안마는 이 아이에겐 일종의 아르바이트였습니다.

1달러를 주고서야 안마를 그만두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목 뒤에서 느껴지는 조그만 손가락의 애처로운 감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상 가옥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배 오른편으로 조그만 보트가 하나 접근 합니다.

 

 

그 배에는 중년의 아저씨와 그의 아들 쯤으로 되어 보이는 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우리 배 옆으로 빠짝 붙는 그 배에 타고 있는 아이의 손에 뭔가 들려 있습니다.

'저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찰라 눈깜빡할 사이 아이가 배에 뛰어 오릅니다.

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아이는 유람선에 탄 손님들에게 음료수를 파는 아이입니다.

 

 

묘기에 가까운 배 옮겨타기 기술을 보여준 아이의 물건을 팔아주지 않을 도리가 없더군요.

 

 

아이가 배를 한 바퀴 돌면서 음료수를 팔고 나니

 

 

아버지가 다시 배를 몰아 우리 배 옆으로 갖다 붙입니다.

 

 

엇차!!

 

 

정말 대단한 솜씨죠? ^^

 

 

한참을 가니 또다른 배가 접근을 합니다.

 

 

이들도 물건을 팔러 왔나 싶어 봤더니

이들은 물건을 팔러 온 것이 아니고

 

 

뱀을 몸에 두르고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다 동원된 가족 비즈니스입니다.

 

 

우리가 과일을 사 먹었던 서 바레이 호수엔 소년 소녀 합창단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 시장에서 악세서리 팔찌를 팔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팔찌의 가격은 1달러.

그러나 그 품질은 조악하여 1달러의 가치는 없습니다.

 

 

이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관광객 앞에서 공연을 합니다.

누구에게 배웠는지 몰라도 우리 노래인 '곰 세 마리', '만남', '오 필승 코리아' 등의 노래를 하는데

발음도 제법 정확하고 음정도 정확합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 째에 서 있는 이 꼬마는 '깍두기'입니다.

딴 아이들은 열심히 노래 하는데 이 녀석은 입도 뻥긋 못합니다. ^^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내 몰리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나라도 초등학교는 의무 교육이긴 하지만 빈곤 계층은 그나마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에 다니더라도 집안 일이 바쁠 때면 일손을 보태느라 결석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어떤 나라든 그 나라의 희망은 어린이이고, 그들을 나라의 동량으로 길러낼 교육이라고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아이들

 

아동 노동의 가슴 아픈 현장도 많이 봤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표정은 해맑았고

그들의 미소는 구김이 없었습니다.

 

그 해맑은 얼굴들을 렌즈에 담아 봤습니다.

 

 

타 프롬 사원 입구에 아이들이 모여앉아 놀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여대니 금방 아이들이 몰려들어 이렇게 예쁜 포즈를 취해 줍니다.

사진 촬영 후 액정 화면을 보여 주니 너무 즐거워 하면서 한참을 보내요.

이들이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면 나중에 사진 파일이라도 보내 주련만 이네들에게 그런 것이 있으리 없겠죠?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에 만난 아이들입니다.

남동생을 안고 있는 누나같죠?

 

 

이 여인은 누나일까요? 엄마일까요?

누나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은 것 같고 엄마라고 하기엔 많이 젊은 것 같네요.

 

 

 

재래 시장을 구경하다 파란색 선그래스를 쓰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앞에 있는 남자분이 아빠인 것 같은데 이제 막 아빠에게 선그래스를 건내 받았는지

누나는 안경을 썼지만 동생은 미처 쓰지 못하고 있네요.

 

 

누나가 저를 쳐다보더니 바로 포즈를 취합니다.

두 손가락으로 'V'를 그리는 건 만국 공통인 모양입니다.

 

 

아이 아빠가 동생에게도 안경을 씌워 주자 두 남매가 다시 한 번 예쁜 포즈를 취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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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삼일 간의 앙코르 유적지 탐방이 끝났습니다.

캄보디아는 참으로 경이로운 나라입니다.

런던, 파리의 인구가 7만명에 불과한 12세기에

자그마치 100만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도시를 건설한 나라.

현대의 기술을 동원해도 건축하기 힘든 불가사이한 건축물을 건설한 위대한 조상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면서도 크메르 제국이 쇄퇴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오랜 전쟁과 내전, 그리고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잔혹한 동족 학살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크메르 제국의 위대한 유산을 둘러보는 내내

조상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처지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소승 불교를 믿고 있는 이들은 현세의 삶보다 내세를 중요시하며

현세에서 자신을 부단히 연마하여 열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세의 부귀영달에 초연한 태도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런 이들의 종교관이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가난하지만 순박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행복이란 것이 경제적 수준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생각을 해 보기도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노동 현장으로 내 몰리지 않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은 가질 수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제가 다시 캄보디아를 찾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제가 이곳을 다시 찾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그들의 살림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져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