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졸업 시즌이죠?
저도 큰 아이 졸업식 참석 차 지난 주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인지라
토요일 출발해서 현지에서 졸업식 참관하고 월요일 밤에 출발,
한국에 수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영주까지 운전하고 돌아와 바로 근무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네요.


석가탄신일인 5월 14일 토요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니 여전히 토요일 오전.
아이 학교가 있는 사우스벤드로 이동하니 오후가 되어
그날은 학교 잠시 돌아보고 쉬었습니다.
졸업생을 대상으로 미사가 있었는데 우리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서 불참.
졸업식 메인 행사는 일요일에 진행되었는데
오전에는 전 졸업생이 스타디움에 모여서 졸업식(을 거행하고
오후에는 각 단과대별로 학위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오전에 거행된 졸업식은 노틀담 풋볼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요즘 스타디움의 증축 공사를 하느라고 분위기가 약간 어수선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갔을 때 이 지역의 날씨가 이상 저온 현상을 보여서
아침 최저 기온이 거의 영하의 날씨를 보였고 눈이 온 지역도 있었으며
오후 최고 기온도 10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추운 겨울 날씨인데다
바람까지 쌩쌩 불어서 정말 추웠습니다.
거기다 이날 졸업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오는 바람에
경호 문제로 학부모들이 입장을 빨리 하라는 바람에 
우리는 아침 7시 30분 쯤 입장해서 식이 시작되는 9시까지 1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입장한 시각이 시간상으로는 7시 30분이지만 써머 타임이 적용된데다
이곳이 시카고에 가까운데도 동부 표준시를 쓰기 때문에 실제 시각은 6시쯤이어서
새벽부터 한겨울 날씨 속에 떤 셈이 되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겨울옷과 담요, 모자, 장갑 등의 방한 채비를 갖춰 왔던데
우리는 얇은 봄옷만 달랑 입고 가,
졸업식이 끝나는 12까지 4시간 여를 한겨울과 같은 날씨 속에서 오들오들 떨며 개고생을 했습니다.
아들 졸업식 참석하려다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직 식이 시작되기 전이라 관중석에 학부모들만 앉아 있고 졸업생 석은 비어 있네요.



스타디움 상단 끝에서 바깥을 보니 졸업생들이 입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졸업생들이 입장합니다.



수 많은 졸업생 속에서도 부모의 눈은 아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습니다.
뒷짐을 지고 걸어 들어오는 아이가 저희 아이입니다.



망원 렌즈를 가져가지 않아서 확대된 모습을 찍을 수 없었는데
작게 찍힌 사진을 크롭하니 어느 정도 확대된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이 학생들은 건축학과 학생들인데 건축학도 답게 사각모 위에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을 하나씩 이고 나옵니다.
이날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던 학생들입니다.





졸업식장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의 파노라마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valedictorian의 연설.
이 학생은 political science를 전공했는데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Russian을 부전공했고

GPA는 3.99, 거기다 EC가 어마무시한 알파걸이더군요.
졸업 후에는 정부 관련 기관들과 연관된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라는데
인물도 좋고 연설 잘하고 커리어가 좋아서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인 것 같았습니다.
차석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Salutatorian으로 선정된 학생의 GPA가 4.0이라고 소개되었으니
수석 졸업자는 단순히 GPA로만 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왔습니다.
이들은 이 대학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기 위해서 왔다는데
미국 권력 순위 2위와 3위가 한꺼번에 여기에 왔네요.
영어가 짧아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 다 베테랑 정치인 답게 연설을 정말 잘하더군요.
관중들이 여러차례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저렇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연설을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날 졸업식 메인 축사는  몇 개월 전까지 미 함참의장을 지냈던 마틴 뎀프시가 했습니다.
이분은 함참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판문점을 방문한 일이 있었고 그때 큰아이가 통역을 맡았었는데
아이가 노틀담 대학을 다닌다고 하니 자기 와이프와 처가 쪽 식구 다수가 노틀담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서
노틀담 대학을 소재로 십여분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었던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노틀담 대학과의 이런 인연 때문인지 뎀프시 합참의장은 작년에,
 합참의장의 자격으로 노틀담 대학에 안보 관련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졸업식 축사 인사로 왔네요.



예전에 뎀프시 장군이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아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사진이 있네요. ^^




뎀프시 전 합창의장의 연설이 졸업식의 거의 마지막 순서였는데
관중들의 표정 한번 보세요. 4시간 여 추위에 떨며 개고생한 표정이 읽혀지죠? ^^
이날 추위 때문에 연세든 분 2명이나 엠뷸런스에 실려 가기도 했답니다.



12시쯤 졸업식을 마치고 식당에서 몸을 녹이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각 단과대 별로 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조이스 센터라는 실내 체육관인데 아이가 졸업한 비즈니스 스쿨의 학위 수여식이 거행된 곳입니다.





모든 졸업생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학위를 주는데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학생 수가 많아서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더군요.




아이가 학위를 받으러 나갑니다.



아이가 학위를 받는 장면입니다.
한참을 기다리며 벼르던 순간인데 안타깝게도 핀이 맞지 않네요.
어두운 실내라서 오토 포커싱이 제대로 안 된 모양입니다.
제일 중요한 사진인데...







4년간의 형설지공의 결과물.



이 종이 한 장이 2만 4천 달러 짜리인 셈입니다.

summa cum laude라는 반가운 글자가 박혀있네요.
GPA 3.95, 자기 과에서 차석이랍니다.
애썼다. ^^



학위 수여식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는데
6시간 이상 추운데서 떨고 나니 너무 춥고 피곤해서
바로 집으로 이동해서 휴식을 취하였고



사진은 주로 다음 날 찍었습니다.



이날도 쌀쌀하긴 했지만 기온도 많이 올라가고 햇볕도 따뜻하게 비쳐서 훨씬 나았습니다.



아이의 졸업을 축하해 주러 뉴저지에 사는 아이 외삼촌도 왔네요.
사진에서 배경으로 보이는 건물은 Hesburgh란 이름의 도서관인데  
한 쪽 벽면이 거대한 예수님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거대한 예수님상은 높이가 40미터 너비가 20미터라고 하는데,
이 벽화는 색칠을 한 것이 아니고 16 개 나라에서 가져온 81 종류의 돌들의 고유한 색의 조합이라고 하는데,
두 팔을 들고 있는 모습이 풋볼에서 터치 다운을 선언하는 심판의 모습과 똑같아서

'Touch Down Jesus'라고 한답니다.



아이의 가운 위에 몇 개의 매듭이 걸려 있었는데,
각각 summa cum laude, honor club인 beta gamma sigma, 학생 비즈니스 조직인 SIBC의 chief officer를 의미한답니다.



캠퍼스를 걷다 보니 고딩들이 캠퍼스 투어를 하고 있네요.
우리보고 졸업 축하한다고 하는데
6년 전 바로 저런 무리들 속에 우리가 있었음을 생각하고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이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Golden Dome'입니다.
이 건물은 1876년에 세워졌는데
성모 마리아 상이 모셔져 있는 돔에 금박이 입혀져 있어서
'Golden Dome'이라고 불리는데
이 학교의 상징과 같은 건물입니다.



Golden Dome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어 봅니다.



아이의 학사모를 쓰고 폼 한번 잡아 보고...







졸업생들은 전통적으로 이 본관 계단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야릇한 냄새가 납니다.
알고 봤더니 어제 밤 12시에 이곳에서 술 파티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 대학은 전통적으로 졸업식날 밤 12시에 이곳에 모여서 술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젯밤 우리끼리 시간을 보내느라 이곳엔 와보지 않았는데
어젯밤의 파티 흔적이 냄새로 남아 있네요. ^^



본관 계단에서도 몇 장의 기념 사진을 남기고





다른 곳도 돌아보며 사진을 찍습니다. 



이곳은 학교에서 가장 큰 교회인 'Basilica'입니다.



교정 서쪽에 있는 세인트 마리 호수를 돌아가면 골든돔과 바실리카가 함께 보이는 포토 포인트가 나옵니다.



이곳은 학내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프로포즈 장소로 유명하다는데
애인 대신 엄마의 팔짱을 끼고... ^^



세인트 마리 호수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교정으로 돌아옵니다.



학교가 시골에 있으므로 이제 학교를 떠나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언제 또 이곳을 찾을 수 있을지 기약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아이는 학교의 구석구석을 우리에게 소개시켜 줍니다.



아이 외삼촌이 자기 학교도 아니고 자기 아들 학교도 아닌데
너무 공부를 많이 한다고 툴툴댑 정도로... ^^



아이가 공부하는 강의동도 돌아 봤는데



비즈니스 스쿨에서 제일 큰 강의실이랍니다.
교양 강좌아닌 전공 강의라서 대형 강의실은 필요 없는 모양입니다.



아이의 주전공인 IT management의 많은 강의가 열리는 컴퓨터실.





뉴욕 증권 거래소가 수동식 거래 시스템을 마감할 때
부스 몇 개를 미국내의 몇 개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에 기증했다고 하는 데 이것이 그 중의 하나랍니다.



아이가 부전공으로 공부했던 미술과 건물.



도서관 10층에서 바라본 골든 돔과 바실리카.
이곳은 도서관에 들어갔더니 학교 직원이 우리보고
이 학교에서 가장 좋은 뷰를 볼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안내해 준 곳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큰 아이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이곳은 학생회관인데



그곳엔 매년 그 학교의 풋볼 팀의 응원 셔츠 디자인을 모아 놓은 액자들이 걸려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The Shirt'라는 학생 단체에서 주관하여 셔츠를 디자인, 제작, 판매하는데
메년 판매액이 20만 달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위의 두 액자는 2014년과 2015년 시즌의 디자인인데 제 아이가 디자인 한 것이라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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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약간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번 비행기를 탔고 가끔 비즈니스도 타 봤지만
아직 일등석은 한 번도 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모아 둔 마일리지를 모아모아 모아서 일등석을 끊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정이 너무 짧으므로 이코노미를 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비즈니스로 끊으려다가 마일리지가 남아 있길래 그냥 일등석으로 끊었습니다.
미주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는 7만 마일인데 비즈니스는 12만 5천 마일입니다.
그런데 일등석은 16만 마일이더군요.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를 끊는데 5만 5천 마일 더 써야 하는데
거기에 비히 일등석을 끊는데는 3만 5천 마일만 더 쓰면 되니
비즈니스와 일등석의 일반 가격을 생각하면 엄청 착한 가격이라 생각돼서 끊었습니다.

촌놈 서울 가서 눈이 휘둥그래 해진 것처럼
처음 타본 일등석은 참 인상적이었는데
일등석 소개 한번 해 볼까요?



일등석은 개개의 좌석이 칸막이로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보장해 주는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이 자리는 가운데 좌석인데 두 좌석이 붙어 있긴 하지만
버튼을 누르면 가운데에 있는 칸막이가 올라와서 공간이 분리됩니다.
비행기 타고 가다 부부 싸움했을 때 올리면 됩니다. ^^



이 사진은 올린 줄 알면 욕먹는데...
통로 쪽은 이렇게 트여 있긴 하지만 이쪽 역시 여닫이 문이 있어서
그 문을 닫으면 외부와 시선이 차단됩니다.
양쪽의 칸막이를 쳐 놓으면 거의 완벽하게 공간이 분리됩니다.
의자는 90도부터 180도까지 각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고 180도로 눕히면 침대와 똑같이 됩니다.
거기다 휴식을 취할 때는 라텍스 메트리스를 깔아주고 푹신한 이불도 제공해 주며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실내복을 따로 주기 때문에
메트리스 깔린 침대에 옷 갈아 입고 이불 덮고 누우니
고급 호텔 침대에 누운 느낌이었습니다. ^^



헤드폰 또한 소음 차단 기능이 있는 보스 헤드폰이 제공되었는데
소음 차단 효과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헤드폰 전원을 켜니 즉각 사위가 조용해 지더군요.
전 보통 이코노미를 타면 모니터가 너무 작아서 영화를 잘 안보는데
일등석은 모니터 또한 23인치로 제법 큰 사이즈여서
이 헤드폰을 끼고 영화 한 편 보니 영화보는 재미가 제대로 납니다.



아무래도 일등석의 하이라이트는 식사인 것 같습니다.
접이식 식탁을 꺼내 펼치면 상당히 넓은 사이즈의 식탁이 세팅되는데 
일반 레스토랑의 일인당 공간보다 넓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보를 깔고 제대로 된 식기에 받친 풀코스 정찬이 제공됩니다.
맨 처음엔 캐비어가 나왔는데 사진을 못찍었고
이건 버섯 요리인데 이름은 잊어 버렸습니다.
맛있습니다.
와인은 레드, 화이트 각각 2종류씩 제공되었는데 상당히 고급와인이더군요.
여러 잔 마셨는데 음주 상태로 내릴까봐 비행 후반부엔 자제했습니다. ^^





프랑스식 닭고기 수프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야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셀러드와 빵도 나왔는데 사진을 못찍었네요.



메인 요리인 필레 미뇽입니다.
웨지우드 식기에 올린 안심 스테이크인데 굽기 정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디엄 레어로 해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나온 건 미디엄 또는 미디엄 웰 정도였던 것 같네요.
사실 맛 자체로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금방 구워 나온 것만큼은 안됐지만
상당히 맛있었고 기내식임을 감안하면 아주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세팅도 제대로 했죠?



디저트도 몇가지 나오고요...





제대로 된 찻잔에 차까지 한 잔 마시니, '와! 이맛에 일등석을 타는구나'란 말이 절로 나오네요.



두 번째로 나온 기내식은 배가 고프지 않아서 비교적 간단한 걸 먹었는데
동치미 국수와



수원 갈비였습니다.
역시 맛있더군요.
갈비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시원한 동치미 국수가 일품이었습니다.

일등석의 서비스는 솔직히 감동적이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주는 공간 분리와
호텔급의 침대형 소파, 음식, 그리고 이미 정평이 난 뛰어난 인적 서비스까지,
일등석이 비싼 이유가 있다 싶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 돈 내고 타는 건 언감생심이지만
마일리지의 경우 이코노미의 2.3배 정도인데
이 정도면 앞으로 개미같이 모아서 다시 한 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사람은 지금까지 비행기 타면서 내리는 시간이 아쉬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고요. ^^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먹었던 음식 하나 보여 드리겠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맛있게 먹긴 했고
특히 졸업식 당일날 먹었던 스테이크는 정말 감동적인 맛이긴 했지만
가장 감동의 맛은 바로
마지막 날 아침에 브런치로 먹었던 'Apple Pancake'입니다.

이날은 아이와 친하게 지내던 후배들과 함께 original pancake house란 곳에서 먹었는데
apple pancake가 이곳의 signature item이라고 안내되어 있어서 시켰더니
일반적인 팬케익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의 음식이 나왔는데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한입 먹어 보니 구운 사과와 시나몬 시럽의 맛이 잘 섞여져서 정말 환상적인 맛이더군요.
사과 파이의 팬케이크 버전이랄까요?



더군다나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혼자서는 다 못 먹을 정도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서 갤럭시 S6 휴대폰을 놓고 찍었는데 정말 거대하죠?
맛은 정말 좋지만 이 맛을 사랑하게 되면 체중계 위에서 한숨 쉬는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이번에는 졸업식 하루 전날인 토요일 도착해서
일요일에 졸업식 보고, 월요일은 학교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밤에 돌아오는 3일간의 비즈니스 방문이었는데
토요일 저녁에는 그 동안 아이를 잘 돌봐 주신 교수님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분은 ND에 몇 분 안 계시는 한국인 교수인데
입학식 하러 갈 때 한인 학생회 지도 교수를 하고 계셔서
어떻게 하다 보니 연결이 되어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왔는데
그 뒤 아이가 IT management로 세부 전공을 정하면서 전공 교수가 되었고
아이에게  TA 자리도 지속적으로 맡겨 주시고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셔서
이번에 같이 식사를 하면서 조그만 선물도 드리고 왔습니다.
참 묘한 인연이다 싶더군요.

식사를 하면서 교수님은 아이에게 PhD 코스를 많이 권하셨는데
예전부터 대학을 마치면 현업에 뛰어들기를 원했고,
그래서 지금 그 길을 가려고 하는 아이도 약간은 솔깃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내년에 취업 비자 문제가 쉽게 풀리면 몇 년 더 현업에 있다가 거취를 생각해 봐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비자 로터리에서 떨어진다면 PhD 코스를 지원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전까지는 PhD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전 아이가 PhD 코스로 가는 것도 괜찮다 생각하고 있었고 거기에 대해 슬쩍 권유한 적도 있지만 
아이가 고려하지 않고 있어서 더 이상 아무 소리 안하고 있었는데
역시 부모의 이야기보다는 스승의 이야기를 더 귀담아 듣는 것 같습니다.
암튼 비자 문제가 앞으로 큰 불확실성이라서
내년은 지나 봐야 아이의 확실한 경로가 설정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번에 짐을 모두 챙겨서 우리와 함께 귀국했는데,
당장은 우리와 함께 있다가 7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직장 생활을 위해 7월 초쯤 출국할 것 같습니다.
방은 맨하탄의 6번가와 39번가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원베드룸을 잡았는데
방 하나, 거실 하나밖에 없는 작은 집임에도 방값이 어마어마합니다.
아이는 사실 컨설턴터여서 주중에는 늘 크라이언트가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가야 하므로
맨하탄 한복판에 집을 얻을 이유는 없는데
같이 집을 쓰는 친구들이 밤늦게 또는 새벽에 퇴근해서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그래서 출퇴근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없는 뱅커, 트레이더들이라서
친구따라 맨하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방값은 비싸지만 집이 아이의 회사 사무실과도 가까워서 걸어서 5분 이내이고
팬 스테이션도 바로 옆이라 기차타기도 좋다고 하고
주말이면 집에서 걸어 나와 맨하탄을 돌아다닐 수 있으니 됐습니다.
젊은 시절에 몇 년 맨하탄 생활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네요. ^^


3일간의 학교 방문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 밤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서
눈썹을 휘날리며 영주로 돌아와 하루종일 진료를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이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이어서
진료마치고 다시 대구로 내려가서 제사 지내고 올라오니 그야말로 기진맥진이더군요.
그래도 금방 졸업식을 마친 따뜬따끈한 졸업장을 제사상에 놓고 인사 드릴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지난주는 컨디션 회복하느라 빌빌거리며 보내다가
이제야 어느정도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어서
사진 정리해서 졸업 방문기 올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