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입문한 이후 매년 겨울 한라산을 찾았습니다만 
이번 겨울은 왜 그렇게 시간이 안나는지 그냥저냥 2월 중순까지 왔습니다. 
이 겨울을 한라산 등반 한 번 안하고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설 전 주, 일요일 당일치기로 한라산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의국의 교수님 퇴임식이 있어 대구에 갔다가 거기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새벽 부산서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 등반만 하고 돌아오기로... 



김해 공항 식당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요기를 하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등반 시작 시간이 일반적인 한라산 등반 시작 시간보다 좀 늦은 관계로(8:30) 진행을 빨리해야 해서 
등반객 숫자가 적은 관음사 코스로 올라갔다 성판악 코스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눈이 내리지 않은 까닭에 눈꽃은 없었으나 겨우내 쌓인 눈으로 사방의 풍경은 온통 눈천지입니다. 




잔뜩 흐려져 있던 날씨가 삼각봉 근처에 다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도 거세게 붑니다.




용진각 다리를 지날 쯤인데 날씨만 맑으면 병풍바위와 왕관바위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으나
지금은 거센 비바람만 몰아치고...








가파파른 왕관봉 코스와 숨가쁘게 씨름한 뒤 정상에 다다르니
백록담 비석 주변엔 악천후를 이겨낸 산객들이 정상석에서 감격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도 인증샷 한 장!! ^^
겨우내 쌓인 눈으로 정상석이 머리만 내밀고 있네요.




이제 비는 눈으로 바뀌어 내리고 바람마저 거세기 이를 데 없어




하산길을 서두릅니다.




고지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어린 손녀를 데리고 등반하는 산객이 계시더군요. 대단하십니다.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사라 오름의 고즈넉한 모습






하루 사이에 따뜻한 봄날부터, 비바람과 눈보라치는 날씨를 다 경험하고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한 후 산짓물 식당의 한치 물회와 




고등어 회에 쐬주 한 잔까지 걸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