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오타루(小樽)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일본에서 아침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 많지 않아서

원래 이날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 뷔페를 먹기로 했었는데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 뷔페란 것이 어느나라나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건 없나 하던 차에

그저께 시내를 다니다 보니 'Mos Burger'란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이 브랜드가 한국에도 진출했다고 해서 맛이나 한 번 보려고

오늘 아침 식사는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모스 버거는 일본 자체 브랜드로서

신선한 재료를 쓰는 수제 버거를 추구하는 집이라는데

식재료가 본사에서 제공되니 완전 수재는 아니고 반수제 정도 된다고 하겠습니다.

맥도널드나 버거킹에 비해 크기는 좀 작고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을 보여주더군요.

저는 워낙 미국식 햄버거에 길들여진 터라 아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삿포로 역으로 가다 보니 자전거 주차장이 보입니다.

 

 

이곳엔 이처럼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시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게 하려면

이런 시설부터 제대로 갖추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향합니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데

삿포로를 떠난 기차는 곧 바다를 끼고 난 길을 달리기 때문에

좋은 전망을 위해서는 오른쪽에 있는 좌석에 앉는 것이 작은 요령입니다.

 

 

이 바다는 홋카이도의 서해안인 셈인데 동해안은 태평양을 접하고 있고

서해안은 동해를 접하고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일본해라고 하겠죠?

 

 

완행 열차여서 모든 역마다 정차를 하던 기차가

 

 

드디어 오타루 역에 들어섭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숙박을 해야 하므로 모든 짐을 챙겨서 나왔으므로

역 내에 있는 락커에 짐스러운 가방들을 보관하고

구내 여행 안내소에서 몇가지 한국어 안내서를 챙겨서 오타루 관광을 시작합니다.

 

 

오타루 역 광장 왼편엔 '삼각시장'이라고 하는 작은 재래식 시장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려면 재래 시장 만 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이 일본 맞나 싶게 불량식품 티가 나는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도 보이고...

 

 

역시 홋카이도는 게가 가장 인기있는 수산물인 모양입니다.

어딜가나 게판입니다. ^^

 

 

가게 안쪽에는 즉석에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간이 식당도 겸하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게 한 마리 쪄 먹고 싶지만 앞으로 먹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참기로 하고...

 

 

각종 건어물을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무슨 생선인지 모르지만 맛있다고 자랑이 대단한 생선포도 하나 샀습니다.

나중에 돌아와서 먹어 보니 명태포 비슷했습니다.

 

 

삼각시장을 빠져나오면 '후나미자카(船見坂)'란 오르막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 오르막길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사용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특히 영화 '러브레터'에서 우편 배달부가 고개를 올라가는 장면에 나온다고 하네요.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길을 600여 미터 올라가

 

 

뒤쪽을 돌아 보면 오타루 거리와 항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후나미자카 언덕길은 오타루에서 가장 전망좋은 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고

오타루 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

러브레터의 촬영지였다는 정도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긴 한 모양입니다.

머리로 눈 떨어지는 걸 조심하라는 문구(頭上落雪)가 재미있네요.

 

 

구글 지도는 '내지도' 서비스가 있어서 데스크탑에서 필요한 정보를 입력시켜 놓으면

스마트 폰의 구글 지도를 켜서 그 지도를 불러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구글 맵 상에 방문할 목적지와 그 지점의 정보를 모두 입력시켜서 갔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구글 지도를 켜니 현재 자신의 위치와 방문할 곳의 위치가 함께 표시되어

네비케이터의 용도로 쓸 수 있고

해당 지역의 자세한 정보 또한 저장해 놓을 수 있으니

지도, 여행 안내서와 같은 것들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참 편리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데이터 로밍이 필요하긴 하지만

하루에 만원하는 데이터 로밍 이용 계약을 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로밍을 할 수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이 기능을 아주 요긴하게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도 단점이 있어서 오늘은 왠일인지 '내지도'를 불러내지 못하고 계속 검색만 하고 있네요.

신호가 약해서 그런가 싶어서 기차역으로 다시 돌아가 재검색을 해 봐도 계속 먹통입니다.

결국 이날은 3-4 시간동안 구글 지도 검색 기능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목표한 지점들을 일일이 지도상에서 다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뭐든 완벽한 건 없군요.

 

어쨌든 오타루 역에서 지도를 다시 점검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오타루 탐방에 나섭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오타루에서 '팡쥬'로 유명한 '니시카와 팡쥬(西川(にしかわ)ぱんじゅう)'인데

 

 

애를 먹고 찾아 갔더니 임시 휴업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8월 14일이고

내일은 8월 15일 오봉절이네요.

 

오봉절은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로서

일본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원래는 음력 7월 15일이었는데

메이지 유신 때 양력을 도입하면서 양력 8월 15일로 정했다고 하네요.

 

 

문닫힌 니시카와 팡쥬를 뒤로하고 근처에 있는 '아마토우(あまとう)' 제과점을 찾았습니다.

 

 

이곳도 오타루에서 제법 유명한 제과점이라는데

일층은 제과점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이층은 빵을 먹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케익을 한 점 시켜서 먹어 봅니다.

모양이 독특한 것을 골랐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

더 먹고 싶지만 오늘 먹어야 할 메뉴가 많으니 이쯤에서 참아야 합니다.

 

 

오타루는 홋카이도가 개발되면서 홋카이도의 문물 교역항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1800년대 후반 ~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오타루가 홋카이도의 관문으로 개발되면서 이곳에는 많은 무역회사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차 대전 이후엔 만주, 유럽으로 가는 항로가 확장되면서 일본 굴지의 무역항으로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이들의 교역 업무에 필요한 금융회사들도 속속 들어서게 되어

이곳을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비교해서 '기타노월가(北のウォール)'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하는데 

위의 건물은 그당시 오타루 전성기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로서  '구 홋카이도 은행' 건물이랍니다.

이 건물은 1912년에 건축되었는데 지금은 와인바로 사용되고 있지만 외관은 옛모습 그대로라고 하네요.

 

 

이 건물은 구 홋카이도 은행 건물과 더불어

기타노월가 시대를 대표하는 또하나의 건물인 '구 일본은행 오타루 지점'인데

안타깝게도 전면 보수 공사 중이어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 건물은 '구 미쓰이(三井)은행 오타루 지점'으로서 1927년 지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이 건물은 1931년에 건축된 '구 엣추야 호텔'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양식의 료칸 본관에 딸린 외국인을 위한 별관의 형태였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모텔급의 조그마한 호텔이지만

건설 당시엔 영국의 여행 안내서에도 나올 정도였다고 하네요.

 

 

1923년에 건설된 '구 홋카이도 타쿠쇼쿠 은행 오타루 지점'을 끝으로

기타노월가는 마감되고...

 

 

그 맞은편 교차로엔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은 '데누키코지(出拔小路)'라고 하는 곳으로,

홋카이도의 명물 초콜릿인 시로이고이비토(白い恋人)를 생산하는

이시야제과(石屋製菓)에서 운영하는 푸드 테마 파크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예전에 오타루 시내의 화재를 감시하는 화재 감시탑인

'히노미야구라(火の見やぐら)'를 재현해 놓아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 잡다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

 

 

전망대에 오르니

 

 

오타루 운하가 한 눈에 보이네요.

 

 

데누키코지를 내려와 이제 운하를 보러 갑니다.

오타루 운하는 오타루 항을 드나드는 무역선의 하역 작업을 손쉽게 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하는데(1923년)

내륙에 수로를 파서 만든 운하가 아니라 해안을 매립하여 만들었으므로

직선이 아닌 완만한 곡선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운하는 원래는 해안에 정박한 대형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한 거룻배가

창고 가까운 곳까지 드나들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으나

2차 대전 이후 부두 정비 사업이 이루어 지면서 그 기능을 잃게 되었답니다.

 

 

현재의 운하는 십수년 동안의 매립과 보존을 둘러싼 논쟁 끝에 1986년 일부를 매립하고

그 폭의 절반을 도로화 하여 산책로와 거리 공원으로 정비한 것으로,

운하의 총 길이는 1140미터인데 매립이 이루어진 부분은 그 폭이 20미터이고

원래 그대로인 북쪽의 운하는 40미터의 폭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산책로에는 가스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저녁 무렵이면 가스등이 켜지고 석조 창고들이 불을 밝혀 

낮 시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합니다.

이 오타루 운하의 야경은 1996년 ‘도시경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니

오타루 관광에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입니다.

 

 

운하를 따라 걷다 보니 배를 타고 관광을 하는 사람,

 

 

길을 따라 걸으며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운하를 따라 지어진 석조 창고들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레스토랑 등으로 재이용 되고 있는데

 

 

제법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노천 카페에도 손님이 듭니다.

 

 

거리의 악사도 보이고

 

 

관광지면 빠지지 않는 각종 기념품 노점들,

 

 

유리 공예의 도시 오타루 답게 유리 그림 액자도 보이네요.

 

 

 

 

이제 운하 뒷편으로 돌아가 봅니다.

 

 

운하 뒷편엔 길을 따라 즐비하게 창고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지금은 모두 다양한 가게로 변신해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도 있고

 

 

호프집도 보이고...

 

 

심지어 교회로도 이용되고 있군요.

 

 

'오타루 창고 No. 2'라고 씌여진 것 보이죠?

이렇게 오래된 것들을 잘 보존하면서 새로운 이용법을 찾아내는 지혜는

우리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다.

 

 

운하 사거리에 아름다운 유럽풍의 건물이 하나 있어 사진을 찍어 봤는데

 

 

나중에 찾아 봤더니 고풍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1996년에 지어진 부띠크 호텔이라고 하네요.

호텔의 이름은 'Hotel Nord Otaru'인데 'Nord'는 '북쪽'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하니

일본인들의 못말리는 유럽 사랑은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6년 도시 경관상을 받은 건물이군요.

 

 

Nord Otaru Hotel 맞은편엔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1893년에 지어진 '구 오타루 창고' 건물로서

지금은 관광 안내소와 특산물 판매점으로 사용되는 '운하 프라자'입니다.

 

 

운하 프라자 앞 광장엔 개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이름하여 '소방개 문공'입니다.

이 개는 쇼와 초기 소방 본부에서 기르던 개로서 소방 출동 때 큰 활약을 했고 24년간 살다 1938년 죽었다는데

이 개의 생전 활약은 라디오나 잡지에서 전국에 알려졌고 그림책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네요.

 

 

운하 프라자에서 특산물을 살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엔 한국어가 가능한 관광 안내원이 있다하여 들어갔더니 과연 한국어를 잘 하는 직원이 있어서

작동되지 않는 구글 내지도를 대신하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운하 프라자 바로 옆은 오타루시 종합 박물관이었는데

입장료를 받는데다가 시간 여유도 별로 없어 패쓰!

 

 

이제 오타루 번화가인 중앙로를 따라 도시의 풍물을 보면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오늘의 맛집 '이제스시(伊勢鮨)'를 찾아 갑니다.

 

 

그러나 한참을 걸어 찾아간 이제스시집은 손님이 꽉 차 있었고

종업원이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예약 장부를 보여 주면서

예약이 안돼 있으면 오늘은 곤란하다고 합니다.

인터넷 자료에서 예약이 필요하다는 말은 없었는데

오봉절 기간이라 더 붐비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이곳, '마사스시(おたる 政寿司)'입니다.

사실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스시십은 이곳 마사스시입니다.

오타루는 일본의 유명한 만화인 '초밥왕'의 주인공이 있는 고장이고

초밥왕 덕분에 오타루의 초밥집들은 더욱 유명해 졌다는데

초밥왕의 주인공이 바로 이 마사스시집 사장님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제대로 찾아 온 것이긴 하지만

이곳은 요즘 너무 관광객으로 인한 상업화가 많이 되었다고 해서

현지인들이 주로 많이 간다고 하는 이제스시를 택했던 것인데

결국 이렇게 마사스시로 오게 되었네요.

 

 

그러나 마사스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 큰 규모의 분점도 있고 본점도 4층 건물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스시집 로비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는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메뉴판을 대할 수 있었으며

 

 

주문하고 다시 3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야 초밥을 먹을 수 있었네요.

 

초밥 맛은 괜찮긴 했고 아무 정보 없이 먹었으면 참 맛있다는 생각을 했을 테지만

초밥왕의 집이란 명성에 걸맞는 환상적인 맛이라 할 정도는 아니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너무 오래 기다려서(특히 주문하고 30분 기다리며 완전 지침) 감동이 반감했다는...

 

 

이제 초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느긋한 걸음으로 또 길을 나서는데

길을 걷다 보니 한글로 '찌개집'이라고 크게 간판을 붙인 집이 보입니다.

 

 

막걸리와 찌짐도 판다고 되어 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귀국 후 인터넷에서 찾아 봤더니

이 식당의 주인은 일본인인데,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이 음식점을 열었고

요리사는 한국인인 모양입니다.

 

 

오타루는 유리 공예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다이쇼(大正) 시대부터 유리 공예가 발달했는데 이곳은 '다이쇼 가라스관(大正硝子館)'으로서

 

 

 

각종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장면도볼 수 있었으며

 

 

원하는 사람은 직접 제작 체험을 할 수도 있게 해 놓았더군요.

 

 

이 다이쇼 가라스관부터 오르골당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까지는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오타루의 대표적 관광 상점가입니다.

 

 

여기는 '오타루 자연 공방'인데

 

 

자연 소재의 소품, 액서서리를 전시하고 있더군요.

 

 

 

길을 걷다 보니 '베네치아 미술관'이란 곳도 있었입니다.

'오타루에 생뚱맞게 왠 베네치아?'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베네치아는 유리 공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이고

오타루의 유리 공예 기술도 베네치에에서부터 전수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 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거기다 두 도시가 운하의 도시라는 공통점도 있군요.

 

 

이곳엔 세계 최고의 유리 공예 도시인 베네치아산 유리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고

눈길이 가는 예쁜 제품도 많았는데 사진 촬영 금지라 찍지 못했네요.

 

 

전시관 한 쪽엔 베네치아에의 유명한 가면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귀족들의 옷을 빌려 입고 귀족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귀족 체험은 됐고, 인증샷만 한 장!

 

 

이곳은 오타루의 또다른 유명 유리 제조 업체인 '기타이치가라스(北一硝子)'의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곳인데

전시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은 1891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전시된 내용물은 비슷비슷...

 

 

메르헨 교차로 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롯카테이(六花亭, ろっかてい)'라는 홋카이도 지방의 유명한 과자점이 나옵니다.

 

 

각종 쿠키와 초콜렛이 쌓여 있으나 방금 점심을 먹은 관계로 침만 꼴깍...

 

 

롯카테이 바로 옆엔 '기타카로(北菓楼)'란 과자점이 또 있습니다.

 

 

이 과자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妖精の森'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바움쿠헨'입니다.

바움쿠헨은 독일식 케익으로 '바움'은 '나무'란 뜻이고 '쿠헨'은 '과자'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무 모양 과자'란 말인데 독일이 원산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아주 많이 먹는 케익이라고 하네요.

이 케익은 자른 단면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모양인데 이런 모양을 내는 것은

케익 반죽을 붓처럼 생긴 도구로 한겹 바른뒤 오븐에 익힌 후

그 위에 또 한 번 바르고 익히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라는데

정성이 정말 대단히 많이 들어가는 케익이죠?

 

 

시식 코너가 있어 먹어 봤더니 오! 정말 맛있습니다!!

 

 

그 옆엔 또 제가 무지 좋아하는 슈크림빵도 보이는데

얇은 피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슈크림은 침이 절로 넘어가게 합니다.

바움쿠헨과 슈크림빵은 정말 먹고 싶었으나

배도 아직 부른데다 조금 있으면 료칸에서 카이세키도 먹어야 하므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

 

 

기타카로 과자점 옆엔 또 하나의 과자점 '르타오(Le Tao)'가 있습니다.

 

 

역시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빵과 쿠키들이 있었지만 눈요기만 하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초콜릿만 몇 상자 샀습니다.

 

 

르타오를 나오니 그 앞은 메르헨 교차로이고

 

 

메르헨 교차로 한 코너엔 이 도시의 또다른 명물인 '오타루 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이 있습니다.

 

 

오르골당 입구엔 커다란 시계가 시계가 세워져 있는데

 

 

15분마다 증기를 내뿜고 매시 정각엔 증기 소리로 음악이 연주됩니다.

증기가 나오는 게 보이나요?

오르골당에 왠 시계냐 싶겠지만 오르골의 원리는 시계 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예전의 유명한 오르골 제작자는 모두 시계공이었다고 하네요.

 

 

인증샷 한 장 씩 찍고...

 

 

왜 이렇게 심각하지?

 

 

오르골당 안으로 들어가면

 

 

세계 최대의 오르골 전시 판매점이란 명성에 걸맞게

 

 

온갖 모양의 오르골들로 가득합니다.

 

 

 

 

이층에서 내려다 보면 얼마나 많은 오르골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층의 전시실 한 쪽에는 오르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들이 있습니다.

한글로 된 설명문을 읽어 보니...

오르골은 1600년 경부터 시계탑에서 시각에 맞춰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 장치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시계의 형태로 시작된 오르골은 그 후 독자적인 음악 연주 기계로 발전했고

1800년대 후반에는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오르골들이 개발되어 큰 영화를 누렸으나

에디슨의 축음기가 발명되면서 오르골의 음악 연주 기계로서의 기능은 점차 위축되어 갔고

요즘은 간단한 음악을 연주하는 기념품이나 장식품, 보석함 정도의 용도로만 제작된다고 합니다.

 

 

이곳엔 또한 전성기 시절의 오르골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런 대형 오르골은 아주 긴 음악도 연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표가 보이시나요?

 

 

 

오르골당 바로 옆에는 '유메노오토(夢の音)'라는 케릭터 상품점이 있는데

 

 

이곳에는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기념품들이 많았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토토로와 함께 인증샷을 찍자니,

아이들이 어릴때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또 봤던 생각이 납니다.

아 옛날이여...

 

 

메르헨 교차로의 한 모퉁이엔 러브레터에서 남녀 주인공이 만난 그 우체국이 서 있습니다.

오타루는 러브레터의 주무대인 도시라 영화를 한 번 보고 왔으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장소들이 많을텐데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파일을 쉽게 구할 수 없어서 그냥 왔더니

 

 

영화의 무대가 되었다는 장소에 와도 별다른 감흥은 없고...

 

 

이곳은 한겨울 홋카이도의 혹독한 겨울을 체험할 수 있다는 '류효시바레칸(流氷凍館)'인데

시간 여유도 없었던데다 결정적으로 추위를 싫어하는 아내 때문에 통과.

 

 

류효시바레칸 옆에는 오타루 오르골당 2호관이 있는데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르골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오르골당 본관과 달리

이곳은 골동품급의 오르골들을 전시하는 박물관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08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는

'에올리언 파이프 오르간'이었는데

오르골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서 시간이 되면 자동연주가 된다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머무르는 시간에는 연주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타루 시내를 대충 돌아보고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옵니다.

 

 

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를 벗어나 아사리가와(朝里川)온천 쪽으로 30여 분을 가니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 '코우라쿠엔(宏楽園)'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동안 하루 정도는 료칸 체험을 해 보고 싶어서 예약한 곳인데

입구에서 본관 건물까지 아주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내에서 비켜난 곳에 있는 료칸이긴 하지만 이렇게 넓은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좀 놀라웠습니다.

 

 

길을 따라 200여 미터 들어가니 일본 전통양식이 가미된 료칸 건물이 나오는데

사진에 나온 붉은색 상의를 입은 직원이 우리를 마중해 줍니다.

이 직원은 간단하게나마 영어가 통했는데(영어가 가능한 유일한 직원이었던 듯)

전통 료칸이라하여 영어가 통하지 않을 것을 걱정했던 우리로서는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유카타로 갈아 입고 간단하게 온천에서 땀을 씻고 돌아와 앉으니

저녁 식사가 들어오네요.

 

 

오늘 저녁 식사의 메뉴를 적은 안내지를 줬지만 내용은 알 수가 없었는데

 

 

마침 테이블엔 일본 료칸 협회에서 발행한 한국어로 된 료칸 안내서가 있었고,

그 안내서에는 료칸에서 제공되는 전형적인 일본 정식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오늘 제공되는 음식이 이것과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거의 비슷한 것 같더군요.

 

 

료칸에서 제공되는 이런 일본 정식을 '카이세키(懐石)'라고 합니다.

이 카이세키란 말은 원래는 다도에서 나온 말로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함께 내 놓는 간단한 식사를 일컷는 말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요즘은 료칸이나 요정, 고급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일본 전통 요리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정통 료칸은 숙박료에 기본적으로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손님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것 못지 않게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특정한 료칸의 수준이 카이세키에 의해 좌우될 정도로

 

 

카이세키를 즐기는 일은 료칸 체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전혀 모르는 직원이

 

 

바디 랭귀지까지 섞어서

 

 

요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한 상 잘 차려 놓습니다. 

일본 요리를 많이 먹어 본 게 아니라 정확한 평가는 하기 힘들지만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호텔의 기준에서 보면

료칸의 숙박료가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함께 제공되는 요리의 수준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수준입니다.

 

일본 음식이 대개 그렇듯

각각의 메뉴는 적은 양이었지만

다양한 맛을 즐기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부릅니다.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두 번째 세팅으로 차려진 밥과

 

 

차가운 음식

 

 

그리고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배가 상당히 부르네요.

 

 

상을 물리고 나니

 

 

이부자리를 펴 주는데,

어릴 때 안방에 모두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그 자리에 이부자리를 펴고 자던 시절이 생각나는

낯설지 않은 문화입니다.

 

 

원래는 저녁 식사를 한 뒤 일몰 시각 쯤에 다시 시내로 나가서

오타루의 또하나의 명물인 운하 거리 야경을 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늦어져서 료칸에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야경을 보러 나가기엔 시간이 좀 늦었고 또 몸도 피곤하기도 해서

오타루 야경은 포기하고 오늘 저녁은 여기서 쉬기로 했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정원을 거닐다

온천 한 번 더 하고

 

 

삿포로 클래식 한 잔으로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홋카이도의 마지막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