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소백산을 올랐습니다.

소백산은 매년 봄이 되면 정상 부위에 철쭉이 지천을 피어서 장관을 이룹니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면 소백산 철쭉 축제가 열리는데

이날은 철쭉 축제의 마지막 날입니다.

제가 등산에 관심을 갖고난 이후 첫 철쭉제라 때를 놓치지 않고 소백산을 올라 보기로 했습니다.

희방사 쪽에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축제 마지막 날인데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 참 많습니다.

 

 

희방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올라가면 희방 폭포를 만납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만 해도 폭포가 얼어붙어 있었는데

이젠 시원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군요.

 

 

3주 전 비로봉을 올랐을 때 만 해도 정상 쪽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모습이었는데

3주만에 이렇게 신록이 우거진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위대한 자연의 힘입니다.

 

 

정상에 접근하니 드디어 철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은 언뜻 보면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그 꽃의 색깔이 좀더 붉은색에 가깝고

꽃송이도 큽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진달래는 꽃이 핀 후 잎이 나지만

철쭉은 잎이 나고 난 뒤 꽃이 핀다는 점이죠.

 

 

또한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꽃입니다.

그래서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이라고도 한다지요?

 

 

짙은 분홍빛을 띄는 일반적인 철쭉과 달리 소백산 정상에 피는 철쭉꽃은 연분홍색입니다.

그래서 꽃만 봐서는 진달래와 언뜻 구분이 잘 안가기도 합니다.

 

 

연분홍 철쭉은 청순한 느낌을 줍니다.

강건한 느낌을 주는 짙은 색깔의 철쭉보다 훨씬 좋네요.

 

 

오늘이 철쭉제의 마지막 날이지만 아직도 꽃봉우리를 터뜨리지 않은 꽃들이 꽤 많습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어서 그런 것 같은데

 

 

소백산의 철쭉들이 만개를 하려면 아무래도 일주일 이상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의 철쭉들은 수령이 오래되어서 이렇게 키 큰 나무를 이루고 있습니다.

 

 

철쭉을 감상하느라 정상 부위의 급경사도 잊고 오르다 보니 어느덧 연화봉에 다다릅니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씻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철쭉길을 헤치며 비로봉을 향하여 능선길을 걷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비로봉이 눈 앞에...

 

 

겨울철 이곳을 찾았을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이 나무 아래를 지날 때는 머리를 숙여야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냥 지나가도 한참 공간이 남습니다.

 

 

 

 

 

철쭉과 함께 소백산의 명물로 꼽히는 천연 기념물인 주목 군락 단지입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은

아름다운 모양으로 인하여 최상의 관상수로 꼽히고,

목질이 단단하여 질좋은 가구의 재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열매가 약제로도 쓰이므로 도벌꾼들의 표적이 되어

예전에 이곳에는 주목 감시소까지 운영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국민의 의식이 많이 향상되어 감시소는 철거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 소중히 보존해야 할 귀한 자원입니다.

 

 

 

소백의 주봉인 비로봉에 도착했네요.

 

 

지난 겨울에 봤던 이 나무도...

 

 

알고 봤더니 철쭉이었네요. ^^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또다시 철쭉 꽃길을 한참 지나고 나니

 

 

드디어 국망봉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420.8 미터.

비로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뒤돌아 보면 비로봉이 아스라히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상월봉, 신선봉 등의 소백산 봉우리가 이어집니다.

 

 

 

국망봉에서 이제 초암사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 중간에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뭘 닮았나요?

 

네...

이름하여 돼지 바위입니다.

비슷하죠?

살짝 웃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자식을 얻기 위해, 수험생의 합격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네요.

 

 

이 바위는 봉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봉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어딜 봐서 봉황의 모습을 닮았다는지... ^^

봉바위 앞에는 낙동강 발원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낙동강의 발원지가 태백의 황지 연못이라고 알고 있는데

좀 의아한 생각이 들어

그 옆의 설명문을 읽어 보니

세종실록 지리지 경상도 편과 정약용의 경세유표에는

이곳이 낙동강의 수원지라고 되어 있다는군요.

 

소백산 종주 산행은 죽령에서 올라가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신선봉을 거쳐

구인사로 내려오는 것을 풀 코스로 치지만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올라가 국망봉에서 초암사로 내려오는 것도 중주로 간주한답니다.

 

이렇게 소백산 종주를 마무리 합니다.

 

이 지점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닳는 바람에 더 이상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은 편리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등산과 관련해서도 무척 유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있는데

전 최근 '트랭글'이라는 프로그램을 쓰고 있습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켜 두면 그날 자신이 이동한 거리, 시간, 고도차 등을 기록해 줍니다.

유료 등산 전용 맵을 다운 받으면 등산길을 상세히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터로도 쓸 수 있죠.

산행을 마치고 나서 기록을 저장하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의 기록실에 저장도 되니

데스크탑에서 나중에 꺼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날 제가 이 코스로 등산을 한 것은 6월 중순에 있을 동기들 등산 모임의 답사 목적도 있었는데

이날의 등산 기록 화면을 캡쳐해서 포토샵으로 약간 손질을 하니

훌륭한 가이드를 작성할 수 있네요.

 

 

등산을 마친 날 오후에 큰 녀석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3박 4일 휴가인데 어제 휴가를 나와 서울서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들 두루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늘 오후에 집으로 온 것이죠.

 

큰 아이와 함께 다음날 비로봉을 올랐습니다.

이날은 저는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고

큰 아이만 가지고 갔었는데

큰 아이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