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우연한 기회에 등산에 재미를 붙인 이후

등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다행이 소백산이 지척이라 집을 나서 30분이면 산에 들 수 있으니

그동안 20여차례에 걸쳐 소백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눈덮힌 비로봉, 철쭉이 지천인 국망봉, 칼바람에 서 있기 조차 힘들었던 연화봉...

 

소백산을 대충 돌아 보고 나니 이제 슬슬 딴 산에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소백산이 이미 제법 큰 산이므로 작은 산에는 관심이 가지 않고

자연히 큰 산 쪽으로 눈길이 갑니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은 지난 2월에 다녀와서

아름다운 한라산의 설경을 눈 시리게 봤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이라면 설악산과 지리산이겠죠?

 

이 산들은 여기서 혼자 가긴 좀 멀고 돌아올 때 운전도 부담스러워서 

가이드 산악회를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구성원들과 면식이 없는 가이드 산악회라면

적어도 예정된 일정에 폐가 되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으로

그동안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주 전 죽령-고치령 구간 25km 여의 산행을

비교적 좋은 기록으로 마치고 나니

이 정도면 설악, 지리산에 도전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어 설악산 무박 종주 산행을 신청했습니다.

 

출발 예정일 일주일 전부터 신청을 하고 떠날 날만 기다리던 중

출발 하루 전인 금요일 오후에 산악회에서 문자가 옵니다.

확인해 보니 '신청자가 적어서 산행을 취소한다'란 내용.

 

어쩐다?... 포기해?

그러나 이미 설악산을 가겠다고 결심하고 여기저기서 산행기도 읽고

지도를 보며 도상 훈련(넘 거창?)도 한 게 아까와서

혼자서라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산에 혼자서 가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아내도 만류)

무박 종주 산행이라 돌아오는 길의 운전이 무엇보다 걱정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산이라 이정표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을 터이니

처음 가는 산이라고 하더라도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고,

산행을 일찍 마치고 잠시라도 눈을 붙인다면 운전도 큰 문제 없으리라 생각하며

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등산을 떠나기로 한 토요일 오후엔 마침 아내도 일이 있어 저녁 늦어야 돌아온다고 하므로

미리 잠이라도 좀 자 둘 요량으로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수면제까지 한 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자고 나니 눈이 말똥...

결국 그 뒤엔 장비 챙기고 TV 보며 시간 보내다가

 

 

밤 11:20 쯤 집을 나섭니다. 

김밥집에서 아침으로 먹을 김밥 두 줄 사고...

 

 

11:32에 영주 TG를 통과합니다.

 

 

1시간여를 달려 영동 고속도로 횡성 휴게소에 들어섭니다.

마침 연료등에 불도 왔으니 주유도 하고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저녁을 좀 일찍 먹은 지라 벌써 배가 고파옵니다.

아침 식사 거리로 준비한 김밥을 꺼내 먹었습니다.

이 시각에 먹는 김밥은 야식일까요? 아침일까요? ^^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중 차창 밖을 보니 큰 아이가 다녔던 학교가 보이네요.

불켜진 건물은 기숙사 건물인데 맨 꼭대기 바로 아래층의 도서관은 불이 환하고

그 아래층의 방들도 불 켜진 곳이 많군요.

이곳을 지나면서 저 건물을 볼 때마다

저곳에서 아이가 보냈던 보람과 좌절, 기쁨과 애절함, 고난과 극복의 시간들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이 알싸해 지곤 합니다.

 

 

설악산 오색 지구는 출입 통제 시간이 있습니다.

요즘은 03:00에 문을 여는데 예정 시각보다 조금 이른 02:45만 되면 문을 연다고 하네요.

오늘 일출 시각이 05:16이므로 문 열자마자 출발하여 부지런히 올라간다면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뿔싸... 제가 설악산 등반이 처음이다 보니 상황을 잘 몰라서

오색의 식당가에 위치한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몸 좀 풀고 등산을 시작하려고 했더니

정작 오색 지구 출입구는 거기서 한참 위쪽에 있더군요.

 

한참을 걸어 올라가 오색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등산을 시작한 시각이 02:57.

일출까지는 2:20 남았습니다.

과연 대청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을까?

 

 

문 열리는 시각에 출발한 산객들을 추월하여 최대한 서둘러 올라가 봅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대청봉 2.7km 이정표가 나오네요.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으로 봐서 설악 폭포가 근처에 있는 모양이다 싶지만

아직 주위가 캄캄하여 확인 할 수는 없고 부지런히 갈길을 재촉합니다.

 

 

오색 코스는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으로 유명하다 하더니

정말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의 연속입니다.

중간에 휴식도 취하지 않고 부지런히 올라갔는데도

아직 대청봉이 500미터나 남은 시점에 날이 슬슬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05:11

5분 이내에 대청봉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입니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긴 글렀습니다.

 

 

05:15 거의 일출 시각이 다 되었습니다.

동쪽 하늘이 살짝 붉게 물드는 군요.

그나마 덜 아쉬운 것은 엷은 구름이 끼어 있어서

제 시간에 대청봉에 도착했더라도 일출을 보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사실...

 

 

 

대청봉 도착하기 직전인데

날 샜습니다. ^^

 

 

드디어...

 

 

대청봉 도착입니다.

5:27

딱 2시간 30분 걸렸네요.

 

 

대청봉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오색에서 올라간 팀들을 대부분 추월해서 올라왔으니

저들은 아마 근처의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이들일 것 같습니다.

 

 

주변 산객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도 한 장 찍고...

 

 

해는 이미 바다에서 상당히 올라와 있습니다.

일찍 올라온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역시 옅은 구름 때문에

바다에서 직접 떠오르는 일출은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해가 제법 떠오른 후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니

일출 시각에 맞춰 대청봉을 오르지 못한 걸 크게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과 마찬가지로 대청봉 일출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들 한다니

너무 아쉬워 할 일은 아닌데...

그 대신 이곳에 한 번 더 와야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출 시각이 조금 더 늦어지면 그때는 대청봉 정상에 앉아 일출을 기다릴 수 있겠죠?

 

 

붉은 해가 솟아 오르는 광경을 한참 지켜보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니

대청봉 주변의 다양한 풍광이 펼쳐 집니다.

 

 

제가 올라 왔던 오색 쪽입니다.

 

 

중청 쪽이네요. 중청봉의 상징인 축구공(농구공, 배구공?)이 보입니다. ^^

 

 

오늘 제가 가야 할 공룡 능선입니다. 신선대, 범바위, 1275봉, 나한봉,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공룡의 등뼈를 보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솟아 오릅니다.

박무 덕분에 시야가 깨끗하지 못하여 사진이 흐리게 나왔군요.

 

 

 

오색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속속 도착하고...

 

 

먼저 도착한 산객들은 인증샷을 찍느라 저마다 바쁩니다. ^^

 

 

저도 이제 슬슬 중청봉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대청에서 중청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엔 여러 가지 야생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온 길보다 갈 길이 훨씬 많이 남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대청봉에서 만난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장엄한 설악의 바위 능선들을 바라보면서

 

 

10여 분 걸어 가니

 

 

 

중청 대피소가 나오네요.

 

 

이곳에서 일박을 한 분들 같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준비하고 있네요.

 

 

중청 대피소를 지나 중청봉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중청봉에 올라서니(06:24) 설악의 아름다운 골짜기를 좀 더 자세히 조망할 수 있습니다.

화채능선, 비선대, 공룡능선,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외설악의 모습입니다.

사진이 깨끗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파노라마 뷰로 한 번 찍어 봤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좀 더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반대편으로는 내설악의 모습이 펼쳐 집니다.

가운데가 용아 장성입니다.

 

 

서북 능선입니다.

저 능선들을 모두 한 번 둘러 봐야 할텐데...

 

 

 

중청에서 10여분 걸어 소청에 도착했습니다(06:35).

소청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대청쪽에서는 본격적인 하산을 앞두고,

봉정암이나 희운각 쪽에서는 가파른 등반 끝에 잠시 숨을 고르는 작은 공터더군요.

봉정암, 백담사 쪽으로 가려면 여기서 왼쪽편으로 하산을 해야 하고

천불동이나 공룡 능선으로 진행하려면 직진해서 희운각 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제 햇빛도 제법 강해졌으므로 썬크림을 꺼내 바릅니다.

산에서 썬크림 바르는 남자 별로 못 봤는데 딴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까요? ^^

 

 

오늘 가야할 공룡 능선이 좀 더 가까이 보이는 군요.

왼쪽부터 나한봉, 1275봉, 범봉, 신선대.

 

 

 

 

소청에서 희운각까지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 길입니다.

이 길을 올라 오려면 땀 깨나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던 신선대가 상당히 가까워 질 무렵

 

 

드디어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합니다(07:30).

미리 준비해 온 음료수와 물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물을 보충해야 하는데

물이 풍부한 계곡은 출입금지인데

대피소 앞 마당에 설치된 수도 앞엔 줄이 제법 길고

수량도 적어서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신선대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고...

 

 

다시 출발!!(07:43)

 

 

드디어 드러나는 공룡의 등뼈는 역시 명불허전!

가파르기 그지 없습니다.

 

 

5.1km밖에 안되는 공룡능선 주파 시간을 4-5시간으로 잡아 놓는 가이드 맵에서

대충 짐작은 했지만 정말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네요.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신선대에 도착했습니다(08:17).

 

 

와! 경치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 지나가야 할 공룡의 등뼈가 골격을 드러내고 있구요,

 

 

그 오른쪽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 있는 범봉이 자리하고 있고...

 

 

저 멀리엔 울산 바위도 보이네요.

 

 

좀 더 당겨 봤습니다.

이럴 땐 망원 렌즈가 아쉬워 지는 순간입니다.

 

 

울산 바위 오른쪽으로는 화채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군요.

 

 

돌아 보면 몇 시간 전 지나온 대청, 중청, 소청도 보이고...

 

이쯤에서 사진에 보이는 분들과 자연스레 동행을 하게 되는데

이분은 대전에서 온 모 산악회의 등반 대장님으로서

설악산은 이미 여러차례 와 본 터라

설악을 처음 찾은 저에게 설악의 여러 봉우리들과 등로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등반 대장님 덕분에 처음 하는 설악 산행에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산에 오면 이렇게 그 시각, 그 산에 같이 서 있다는 것만으로 모두들 친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제 공룡 능선에서 가장 험한 봉우리, 1275봉(맨 왼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간에 몇차례의 오르내림을 거치니

 

 

1275봉이 눈앞입니다.

1275봉은 희운각 쪽에서 보면 공룡 능선의 중간을 살짝 지난 지점에 있는 봉우리라

이곳에 다다르면 공룡 능선은 반 이상 지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니

 

 

 

공룡의 등뼈 속으로 들어오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경치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멋진 풍광들을 감상하는데 따르는 댓가 또한 만만찮아서

 

 

가파르기 그지 없는 길들이 이어지고

 

 

 

몇 번의 가파른 오르내림을 거친 후에야

 

 

눈 앞에 1275봉을 대하게 됩니다.

 

 

바위틈에 외로이 피어 있는 

이 꽃!

이게 바로 설악산의 명물 '에델바이스'랍니다!!!

모르고 지나칠 뻔 한 것을 마주 오던 산객이 가르쳐 주셔서

절벽을 조금 기어 오른 끝에 촬영 한 것입니다. ^^

 

 

 

 

 

 

 

이어지는 험난한 바윗길을 숨가쁘게 돌파한 끝에...

 

 

 

 

 

 

드디어 1275봉에 도착!!! (09:47)

1275봉 오르는 길이 정말 가파르더군요.

진짜 가파른 구간은 힘들어서 사진도 못찍었다는... ㅠㅠ

 

 

이제 남은 구간은 2.1km.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 나한봉을 거치면 공룡 능선의 끝자락인 마등령입니다.

 

 

 

1275봉을 지나 마등령에 가까워 옴에 따라 울산 바위도 점점 크게 보이고

 

 

그 오른쪽의 달마봉도 볼 수 있습니다.

속초 앞바다도 좀 더 가까이 보이네요.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 숨을 헐떡대며 넘었던 1275봉이 보이고

 

 

마등령 너머 비선대로 내려가려면 저 바위 능선을 내려가야 하나 봅니다.

 

 

 

 

1275봉을 지나면서 이젠 어려운 고비는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로도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마등령 직전, 오세암과 비선대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11:19).

공룡 능선이 시작되는 무너미 고개에서 여기까지 5km 쯤 되는데 3:27 걸렸습니다.

중간에 사진 찍는 시간에 제법 있긴 했습니다만 사진 촬영 없이 부지런히 걸어도

최소한 3:00-3:10은 걸릴 것 같습니다.

같은 5km 거리인 오색-대청봉이 2:30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공룡의 등뼈를 돌파하는 것이 얼마나 험한 코스인가를 실감하겠네요.

 

 

1275봉을 지나면서 수분 보충도 없이 쉼 없이 걸었으므로 이 지점에서 상당히 피곤함을 느낍니다.

 

 

근처의 적당한 그늘을 찾아 쉬면서

수분도 보충하고 배낭을 뒤져 남은 간식도 먹습니다.

지금 먹는 건 아침일까, 점심일까, 아점일까...

 

간식을 먹으며 30분 쯤 쉬었는데도 피로 회복이 덜 된 것 같습니다.

마등령까지만 가서 쉬자는 생각에 물도 안 마시고 계속 진행했었는데

역시 적당한 때 휴식을 취해줘야 하고,

최소한 수분 공급만이라도 제때 충분히 해 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30분 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길을 재촉하여(11:50)

11:57에 해발 1320m, 마등령을 통과합니다.

 

 

마등령을 통과하여 내려오다 눈을 들어 보니 오늘 지나왔던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저 멀리 대청봉부터 중청, 소청, 비선대, 1275봉, 나한봉까지...

 

 

그리고 이제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하산길은 좀 편하고 빨리 진행될 둘 알았더니

이것 또한 예상 착오.

 

 

제법 험한 오르막 구간도 있고,

 

 

내리막 또한 가파른 바윗길이라 만만치 않습니다.

올라오는 속도보다 별로 빠를 것 같지 않네요.

 

 

세존봉인가요? 비선대 쪽으로 내려 오다 보니 암벽 등반하는 이들이 바위에 달라 붙어 있습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지루한 하행길도 드디어 끝을 보입니다!!

 

 

2:20의 하행 끝에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14:17).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하산길은 조망은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면 훨씬 멋있는 경치가 펼쳐지겠지만 공룡 능선의 비경은 못볼테니

하나의 코스로 모두를 아우를 순 없고

아무래도 몇차례 더 와 바야 설악의 비경을 겉핥기라도 할 것 같습니다.

 

 

비선대 앞 바위에 걸터 앉아 주변을 둘러 봅니다.

 

 

비선대는 고교 시절 수학 여행 와 본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친구들과 떠들며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별 감흥없이 지나갔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보니 정말 비경 중의 비경이네요.

 

 

 

 

 

 

 

 

아름다운 비선대를 뒤로 하고 갈길을 서둘러 봅니다.

길도 평탄하고 넓으니 파워 워킹 모드로... ^^

 

 

통일 대불을 거쳐

 

 

설악동 소공원까지 오니 15:02.

오색에서 여기까지 12:05 걸렸네요.

 

소공원 매표소에서 택시를 타고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오색으로 다시 돌아 갔습니다.

오색 온천에서 땀을 씻고 나오니 오후 5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원래는 10-11 시간 만에 산행을 마치고 1-2시간이라도 잠을 좀 잔 후에 출발하고 싶었는데

처음 가는 길이라 아무래도 시간이 좀 늘어졌습니다.

사진 촬영 생략하고 열심히 걸으면 시간은 좀 단축되겠지만

설악산의 치명적 아름다움은

숨이 턱밑에 차오는 순간에도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

 

수면이 부족한 상태로 혼자 하는 운전은 졸음 운전이 가장 걱정됩니다.

그래서 중간에 졸음이 조금이라도 오면 차 세우고 수면을 취한 후 오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별다른 졸림 없이 8시 쯤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무박 설악 종주는 첫 도전인데다

일행도 없이 혼자 간 것이라 제대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는데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 설악산.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이에겐

그만한 땀을 요구하는 산이기도 하네요.

(이날 7-8L의 물을 마셨는데 체중은 오히려 줄었다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산이기도 하구요.

 

아내와 함께 치맥으로 저녁을 먹고 나니

기분좋은 피로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등산을 시작한 이래 가장 행복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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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정리

 

이정표 상 거리 : 19.9km

이동 시간 : 10:26

휴식 시간 : 11:39

총 소요 시간 : 12:05

 

상세 산행 기록

 

오색(430m, 02:57) - 5.0km, 2:30, 2.00km/hr - 대청봉(1708m, 05:27-05:56, 29분휴식) - 0.6km, 0:28, 1.29km/hr - 중청봉(1665m, 06:24) - 0.6km, 0:11, 3.27km/hr - 소청봉(1565m, 06:35-06:51, 16분 휴식) - 1.3km, 0:48, 1.63km/hr, 희운각 대피소(1065m)에서 13분 휴식 - 무너미고개(천불동, 공룡능선 갈림길)(07:52) - 3.0km, 1:55, 1.57km/hr - 1275봉(1275m, 09:47-09:53, 6분 휴식) - 2.1km, 1:38, 1.29km/hr, 27분 휴식 - 마등령(1320m, 11:58) - 3.5km, 2:19, - 비선대(320m, 14:17-14:25, 8분 휴식) - 3km, 0:37, 4.86km/hr - 설악동 소공원(210m, 15:02)